R's 두번째 일본 여행 10. 극상의 맥주 안주, 야끼도리집 분라쿠
'12.11.10 (도쿄 현지 시각)
야마시로야 ヤマシロヤ 에서 살짜쿵 덕질을 잠깐 경험하고서 직쏘 Jigsaw 퍼즐을 하나 산 후 2층으로 내려가는데 한정수 유학생에게 전화가 왔다. 야마시로야에 들어와 있다길래 몇 층에 있냐고 물어보는 순간 2층에서 얼굴이 보였다. 한국에서 그렇게 살갑게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타지에서 오랫만에 만나니까 반갑군.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는 현지인에게 맡기기로 했다. 값은 싸지만 맛이 꽤 좋아서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야끼도리 焼き鳥 집이 있다고 해서 거기로 결정했다. 위치도 우에노 上野 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 금방 갈 수 있는 곳이다. 가게의 이름은 분라쿠 文樂 . 검색해 보니 노가쿠 能樂 , 가부키 歌舞伎 와 더불어 일본의 3대 고전극 중의 하나로서 실물 크기의 인형으로... 다 필요 없고, 어쨌거나 사람 많은 숯불 꼬치 구이집이다.
현지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이런게 좋구나. 여행 안내 책자나 블로그의 맛집 탐방 검색에 의존하여 한국인들 바글바글한 곳에만 다니는게 아니라, 현지에서 인기 있고, 싼 값에 맛까지 있는 곳에 가서 먹는 것이 나의 맛집 탐방의 궁극. 한정수 매니저 덕분에 맛있는 야끼도리 집 하나를 알게되어 기쁘군.
처음 갔을 때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가게가 우에노 역으로 가는 게이힌 도호쿠센 京浜東北線 철도 바로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열심히 먹고 있는 곳 머리 위쪽으로 철도가 지나가는 것이었다. 가게는 작아서 건물 안쪽에는 꼬치를 굽는 정도의 넓이뿐이고, 객석은 모두 야외쪽에 테이블을 펼쳐서 먹는 것이다. 조금 추운 감은 있지만 어쩔 수 없지.
다행히도 한 테이블이 비어서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여기에 자리가 없었다면 근방에 다른 야끼도리집이 있어서 그리로 가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이 동네에서는 이 분라쿠가 가장 알아주는 가게라고 하니 다행. 사실 이 자리도 원래 앉아있던 커플이 그 옆의 더 작은 테이블로 옮겨주면서 간신히 얻은 것이다.
야끼도리 집에 왔으면 주문은 당연히 야끼도리지. 그리고 점심에 먹었던 경험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병맥주보다는 나마비루 生 Beer 가 정답이다. 생맥주 3개를 시키고, 닭살, 닭껍질, 모래주머니, 날개 등 여러가지 부위를 주문했다.
우선 나마비루가 먼저 나왔다. 480엔이라는 가격에 비해서는 잔이 좀 작다. 사진으로 보면 크기 가늠이 잘 안되는데, 그래도 한국 음식점에서 주는 사이다잔 만큼 작은 크기는 아니다. 350cc 정도 들어가는 크기 같다.
세명이서 건배를 하고 맥주를 반쯤 비우고 나니 주문한 것들이 나왔다. 큰 접시에 야끼도리와 날개, 간이 담겨져 나왔고 윗접시가 아마 닭 미트볼이었던 것 같다. 당연히 바로 구운 뜨거운 상태가 가장 맛있기에 허겁지겁 집어 먹었다. 간장 양념을 바른 것과 소금만 뿌리는 것 두가지를 주문할 수 있는데 우리는 소금 양념으로 주문을 했더랬다. 아무래도 간장맛이 추가된 것 보다는 소금만으로 양념한 것이 닭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겠나 싶었다.
주문받는 문이 알흠다운 편이어서 자주 주문을 했다. 사진엔 잘 안 나왔네.
좀 비싼 편이긴 했지만 맛 좋은 나마비루를 먹어가며 남자 셋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한정수M이 회사를 떠난 이후에 개편된 조직과 새로 오신 전무님에 대한 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고,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과 그 빡셈에 대한 이야기를 받았다. 그리고 이제는 공개할 수 있는 내년 3월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그런데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던 결혼설을 이 당시에도 꽤나 많이 알고있는 것 같던데.
자연스럽게 스포츠서울에 나온 공개 데이트 사진 기사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거기에 나온 기사 중 '대기업 직원'은 오보가 아닌가 하는 농담 혹은 푸념까지...
맛있게 먹은 다음 행선지를 정하기로 했다. 일본에 오기 전에는 괜찮은 바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술 한잔 하는 걸 생각했더랬다. 하라주쿠쪽의 클럽이나 시부야 쪽의 일렉트로닉도 음악의 장르에 대한 이견은 없겠지만, 안타까운 것은 휴일에도 리포트를 쓰기 위해서 학교에 나가야 하는 불쌍한 유학생의 처지.
먼 동네에 가기는 부담스러워서 간단하게 근처에서 좀 더 놀기로 했다.
일단 일어나서 바로 근처의 아메요코 アメ横 시장을 돌아보기로 했다. 시장 골목을 돌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분라쿠로 돌아와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분라쿠 바로 옆에 간다다루마 神田達磨 라는 가게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또 꽤나 맛있다고 해서 하나씩 입에 물고 다시 아메요코 시장을 돌아보기로 했다.
간다다루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아니고 간판에도 '다이야키 たいやき' 라고 붙어 있는 다이아키 가게이다. 도쿄에 4군데 점포가 있는 프렌차이즈라고 하는데 다이아키라는게 뭐냐면 바로 우리나라 붕어빵의 원류인 도미빵이다.
나름 유명한 다이야키 가게라고 하는데, 다이야키 외에 당고 瓊團 같은 것도 파는 걸 봐서는 전문점이라고 칭하기는 좀 그렇네.
야마시로야 ヤマシロヤ 에서 살짜쿵 덕질을 잠깐 경험하고서 직쏘 Jigsaw 퍼즐을 하나 산 후 2층으로 내려가는데 한정수 유학생에게 전화가 왔다. 야마시로야에 들어와 있다길래 몇 층에 있냐고 물어보는 순간 2층에서 얼굴이 보였다. 한국에서 그렇게 살갑게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타지에서 오랫만에 만나니까 반갑군.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는 현지인에게 맡기기로 했다. 값은 싸지만 맛이 꽤 좋아서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야끼도리 焼き鳥 집이 있다고 해서 거기로 결정했다. 위치도 우에노 上野 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 금방 갈 수 있는 곳이다. 가게의 이름은 분라쿠 文樂 . 검색해 보니 노가쿠 能樂 , 가부키 歌舞伎 와 더불어 일본의 3대 고전극 중의 하나로서 실물 크기의 인형으로... 다 필요 없고, 어쨌거나 사람 많은 숯불 꼬치 구이집이다.
현지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이런게 좋구나. 여행 안내 책자나 블로그의 맛집 탐방 검색에 의존하여 한국인들 바글바글한 곳에만 다니는게 아니라, 현지에서 인기 있고, 싼 값에 맛까지 있는 곳에 가서 먹는 것이 나의 맛집 탐방의 궁극. 한정수 매니저 덕분에 맛있는 야끼도리 집 하나를 알게되어 기쁘군.
처음 갔을 때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가게가 우에노 역으로 가는 게이힌 도호쿠센 京浜東北線 철도 바로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열심히 먹고 있는 곳 머리 위쪽으로 철도가 지나가는 것이었다. 가게는 작아서 건물 안쪽에는 꼬치를 굽는 정도의 넓이뿐이고, 객석은 모두 야외쪽에 테이블을 펼쳐서 먹는 것이다. 조금 추운 감은 있지만 어쩔 수 없지.
다행히도 한 테이블이 비어서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여기에 자리가 없었다면 근방에 다른 야끼도리집이 있어서 그리로 가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이 동네에서는 이 분라쿠가 가장 알아주는 가게라고 하니 다행. 사실 이 자리도 원래 앉아있던 커플이 그 옆의 더 작은 테이블로 옮겨주면서 간신히 얻은 것이다.
야끼도리 집에 왔으면 주문은 당연히 야끼도리지. 그리고 점심에 먹었던 경험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병맥주보다는 나마비루 生 Beer 가 정답이다. 생맥주 3개를 시키고, 닭살, 닭껍질, 모래주머니, 날개 등 여러가지 부위를 주문했다.
일본의 나마비루는 정말 환상이다. 맥주 먹으러 일본에 와야할 정도.
우선 나마비루가 먼저 나왔다. 480엔이라는 가격에 비해서는 잔이 좀 작다. 사진으로 보면 크기 가늠이 잘 안되는데, 그래도 한국 음식점에서 주는 사이다잔 만큼 작은 크기는 아니다. 350cc 정도 들어가는 크기 같다.
세컨드 오더
세명이서 건배를 하고 맥주를 반쯤 비우고 나니 주문한 것들이 나왔다. 큰 접시에 야끼도리와 날개, 간이 담겨져 나왔고 윗접시가 아마 닭 미트볼이었던 것 같다. 당연히 바로 구운 뜨거운 상태가 가장 맛있기에 허겁지겁 집어 먹었다. 간장 양념을 바른 것과 소금만 뿌리는 것 두가지를 주문할 수 있는데 우리는 소금 양념으로 주문을 했더랬다. 아무래도 간장맛이 추가된 것 보다는 소금만으로 양념한 것이 닭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겠나 싶었다.
옆쪽이 자리 양보해 주신 커플분.
주문받는 문이 알흠다운 편이어서 자주 주문을 했다. 사진엔 잘 안 나왔네.
좀 비싼 편이긴 했지만 맛 좋은 나마비루를 먹어가며 남자 셋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한정수M이 회사를 떠난 이후에 개편된 조직과 새로 오신 전무님에 대한 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고,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과 그 빡셈에 대한 이야기를 받았다. 그리고 이제는 공개할 수 있는 내년 3월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그런데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던 결혼설을 이 당시에도 꽤나 많이 알고있는 것 같던데.
자연스럽게 스포츠서울에 나온 공개 데이트 사진 기사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거기에 나온 기사 중 '대기업 직원'은 오보가 아닌가 하는 농담 혹은 푸념까지...
맛있게 먹은 다음 행선지를 정하기로 했다. 일본에 오기 전에는 괜찮은 바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술 한잔 하는 걸 생각했더랬다. 하라주쿠쪽의 클럽이나 시부야 쪽의 일렉트로닉도 음악의 장르에 대한 이견은 없겠지만, 안타까운 것은 휴일에도 리포트를 쓰기 위해서 학교에 나가야 하는 불쌍한 유학생의 처지.
먼 동네에 가기는 부담스러워서 간단하게 근처에서 좀 더 놀기로 했다.
자, 다음 행선지는?
일단 일어나서 바로 근처의 아메요코 アメ横 시장을 돌아보기로 했다. 시장 골목을 돌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분라쿠로 돌아와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분라쿠 바로 옆에 간다다루마 神田達磨 라는 가게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또 꽤나 맛있다고 해서 하나씩 입에 물고 다시 아메요코 시장을 돌아보기로 했다.
요거 달달하니 맛있네.
간다다루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아니고 간판에도 '다이야키 たいやき' 라고 붙어 있는 다이아키 가게이다. 도쿄에 4군데 점포가 있는 프렌차이즈라고 하는데 다이아키라는게 뭐냐면 바로 우리나라 붕어빵의 원류인 도미빵이다.
나름 유명한 다이야키 가게라고 하는데, 다이야키 외에 당고 瓊團 같은 것도 파는 걸 봐서는 전문점이라고 칭하기는 좀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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