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여행 - 70. 하웨아 호수를 바라보며..
'10.10.28 (뉴질랜드 시각)
퍼즐링 월드 Puzzling World 를 이리 저리 둘러봤더니벌써 오후 3시가 되어간다. 아침을 늦게 먹긴 하였지만, 그래도 배가 고플 시간이다. 그렇다고 퍼즐링 월드에서 점심을 사서 먹기는 그렇고 하여 15km 정도 떨어진 하웨아 호수 Lake Hawea 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하고 출발한다.
퍼즐링 월드에서 나와 가던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 한 후 앨버트 타운 방향으로 6번 고속도로를 타고 25분 정도만 가면 하웨아 호수의 남쪽 끝 부분에 도달하게 된다.
하웨아 호수는 와나카 호수처럼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데, 남쪽 끄트머리 부분에 작은 마을이 있는 것도 닮았다. 여행 책에서 소개가 될 만큼 유명한 호수는 아니지만, 막상 지나가면서 보는 하웨아 호수는 (다른 어느 호수들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경관이다.
호수가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해 먹을 요량으로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하웨아 마을로 들어선다. 살짝 돌다 보니 호수가 보이는 곳에 널찍하고 평평한 잔디밭이 있다. 누군가의 별장인지 모르겠으나 마침 비어 있어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돼 그 앞에 차를 세우고 식사를 준비한다.
아직까지 그렇게 활용도가 크지 않았던 야외 테이블을 펼치고선, 물을 끓여서 경치를 바라보며 커피를 한잔하는 여유를 가졌다.
점심은 가볍게 샌드위치. 냉장고에 있는 재료 중에서 살라미와 계란 스크램블, 오이, 토마토, 마멀레이드를 가지고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포도와 라즈베리 쥬스로 한끼 훌륭한 식사 완성.
고픈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 주변의 자잘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불어오는 바람은 조금 차갑지만 추운 정도는 아니고 우리 나라로 치면 3월 하순 정도의 이른 봄 정도의 날씨. 주변에는 그 날씨에 어울릴 법한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피어있다.
잔디밭을 거닐고, 또 비어있는 별장 앞에 놓인 트램폴린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낸 후에 야외 테이블을 접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한다.
마을을 나와서 다시 6번 도로를 타고 조금 더 달리다 보니 하웨아 호수 전망대 Lake Hawea Lookout 이 있어서 또 잠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하웨아 호수의 경치를 조금 구경하고 나서 이제 다음 목적지인 빙하 지역으로 출발한다. 거리 상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가는 길이 직선 도로가 아니라 구불구불한 길에다가 경사도 조금 있어서 캠퍼밴으로는 속력을 내지 못하고 60km 정도의 속도로 갈 수 밖에 없다.
한참을 가다 보니까 하스트 Haast 지역을 지나가게 되었다.
하스트 입구 The Gate of Haast 에 잠시 내려서 아스피링 국릭 공원 Mt. Aspiring National Park 의 빙하에서 녹아 내리는 물이 힘차게 흘러 내리는 계곡을 보면서 다시금 뉴질랜드의 자연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여행 책에도 잘 나오지 않는 이런 외진 곳까지도 이렇게 경치가 좋고, 잘 보전되어 있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30분 정도 더 달려갔더니 빙하 지역 고속도로로 접어들면서 왼쪽으로 바다가 펼쳐진 광경이 보인다. 한국에서는 몇시간 정도만 나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바다 풍경인지라 그렇게 감격스럽거나 하지는 않지만, 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 New Zealand 에 도착한지 열이틀째 만에서야 처음으로 바다를 본 것이 조금 신기하긴 하다. (밀포드 사운드 Milford Sound 바다를 보기는 했구나.)
왼쪽으로는 넓게 펼쳐진 타즈만 해 Tasman Sea 와 오른쪽으로는 우거진 나무 숲. 그런데 그 나무들을 자세히 보니 강한 해풍으로 인해 육지쪽으로 바람에 쓸려서 자라있는 것이 특이하다.
오랜 시간 동안의 운전에 지쳐서 해안 고속도로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나이트 포인트 전망대 Knights Point Lookout 에 잠시 들러서 바다를 바라보고서는 또 차를 달려서 느즈막히 목적지인 폭스 빙하 Fox Glacier 지역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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