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여행 - 30. 푸카키 호수의 밀키 블루
10.10.22 (뉴질랜드 시각)
천문대에서 테카포 호수 Lake Tekapo 구경을 하다가 12시 50분에 출발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아오라키 마운트 쿡 Aoraki Mt. Cook .
조금 배가 고파지는 시간이기는 한데, 아오라키 마운트 쿡으로 가는 길에 호수의 색깔이 꽤나 특이하다는 푸카키 호수 Lake Pukaki 가 있다고 하여, 거기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가는 길이 거의 외길이라서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비게이션으로 조회를 했더니, 푸카키 호수가에서 아오라키 마운트 쿡의 최고봉을 조망할 수 있는 휴게소가 있다고 나와, 거기를 목적지로 설정하여 출발하였다.
8번 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푸카키 호수가 보일 것이다.
우리가 가는 도로는 나름 Highway 이고, 아스팔트 길인데, 도로의 표면이 매끈한 맛이 없고 자갈이 그대로 노출되어서 노면이 울퉁불퉁한 느낌이다. 그래서 소음도 더 심하고, 승차감도 좋지 않다. 나라에 정유회사가 없어서 아스팔트 원료가 없는걸까?
도로를 가면서 옆으로 펼쳐진 풍경도 어제와는 사뭇 다르다. 어제는 끝없는 초원과 양의 연속이었는데, 오늘은 황무지 분위기다. LA에서 라스베가스 Las Vegas 를 가는 길에 네바다 Nevada 의 사막에서 봤던 관목이나 풀섶 등... 그러고 보면 어제에 비해서 경치가 그리 좋지는 않다.
40여분을 달려서 푸카키 호수의 Information Center 옆 주차장에 도착했다. 네비게이션에는 전망대라고 되어 있는데, 그냥 주차장과 몇개의 벤치 정도이다. 그래도 앞으로 펼쳐진 호수와 그 호수 건너러 보이는 아오라키 마운트 쿡의 전망은 꽤 대단하구만.
일단 화장실을 가서 먼저 급한 일을 해결한 다음에 호수가에 나가 호수를 지켜 봤다. 테카포 호수의 색깔도 특이하다 했지만, 여기의 색깔은 거기에 흰색 물감을 조금 더 풀어낸 색깔이다. (위의 구글 Google 지도에도 나오지만, 다른 호수와 색깔이 많이 다르다.)
빙하가 녹아 내린 물로 만들어진 호수이기 때문에 이러한 색깔을 띄게 된다고 한다.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깎아낸 암석 성분이 포함되어서 빛이 난반사해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고, 광물질이 녹아서 섞였기 때문에 이러한 색을 낸다는 얘기도 있고.. 뭐가 정답이든간데 참 오묘한 색깔의 호수이다.
호수가에서 잠시 쉬면서 운전에 굳은 몸도 풀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하는데... 우리가 진행하던 8번 길로 캠퍼밴이 꽤 지나가는거다. 그 방향으로 가면 아오라키 마운트 쿡으로 가는 것일텐데...
인터넷으로 확인한 바로는 아오라키 마운트 쿡 주변에는 홀리데이 파크가 별로 없는데... 다른 캠퍼밴들이 우리보다 먼저가서 홀리데이 파크가 다 차버리면 어쩌한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우선 오늘 묵을 홀리데이 파크부터 예약하기로 했다.
Information Center에서 어지간한 예약은 모두 되기에 가서 간단하게 예약하고 싶은 홀리데이 파크의 이름과 숙박일, 묵을 사람의 이름과 나이 정도만 알려주면 직원이 직접 홀리데이 파크에 전화로 예약을 해 준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예약에 대한 수수료를 손님이 물지 않는다는 것. 뉴질랜드는 역시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에, 각종 관광 관련 가격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관리를 정부가 나서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업체끼리의 협의에 의해서 지켜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곳에서 예약을 하든지 간에 가격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이다.
홀리데이 파크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시설은 5세 이하까지는 요금을 받지 않는데, 여기서는 재수 좋게 성인 2명 요금으로만 예약이 되었다. 6세부터 요금을 받는데 Info Center 직원이 그냥 넘어가더군.
홀리데이 파크의 예약 뿐 아니라 내일 가려고 생각한 키아 포인트 Kea Point 와 후커 밸리 트랙 Hooker Valley Track 안내도 받았고, 아오라키 마운트 쿡 국립 공원 앞에 위치한 허미타지 Hermitage 호텔에서 상영하는 3D 영화와 타즈만 빙하 크루즈 Tasman Glacier Cruise 소개도 받았다. 아오라키 마운트 쿡의 등산 지도를 하나 얻으려고 했지만, 1불이라기에 그냥 다른 팸플릿만 받아서 나왔다.
아까 마운트 존 천문대에서 출발할 때부터 배가 고팠었는데, 어느덧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오늘의 점심은 라면... 여행한지 5일밖에 안 되었는데... 이런 걸 먹기에는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딱히 해 먹을만한 것도 없고 해서 안성탕면 2개를 끓이기로 했다. 호수 앞으로 가지고 나가서 먹을까 생각도 했지만, 라면 냄새가 좀 강할 것 같아서 그냥 캠퍼밴 안에서 먹었다. 계란과 떡첨도 넣었더니 양이 푸짐하구나.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주차장 저편으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나타났다.
관광객들은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우르르 호수 앞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모두 같은 자리에 같은 포즈... 가이드만 그 자리에 서서 카메라를 들고 줄창 사진을 찍고, 관광객 들은 모두 줄을 서서 후다닥 사진을 찍고 또 다음 관광객에게 자리를 내어 준다. 카메라를 따로 가져온 커플만 조금 옆의 위치에서 사진을 찍을 뿐.
사진을 다 찍었으면 그만일 뿐인 것인지, 라면을 먹고 있는 사이 이미 버스는 사라져 버렸다.
흠.. 그래.. 사실 사진 찍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지.
그래서 우리도 나가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점심도 맛있게 먹었겠다, 후식으로 과일과 요거트를 가지고 나가서 호수가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점심도 먹고 배가 든든하여 기분좋게 다시 출발했다. 아오라키 마운트 쿡 방향으로 차를 몰고 10여분을 갔더니 피터 전망대 Peter's Lookout 라는 곳이 있다. 오호.. 여기서 보니 이 호수의 풍광이 어딘가 그림에서 본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날씨는 맑고 청량한데다, 호수의 독특한 색으로 인하여 호수가의 산이 호수에 그대로 비쳐 아름다운 사진이 나온다.
푸카키 호수의 독특한 색과, 호수 멀리 보이는 아오라키 마운트 쿡의 경치에 빠져 있을 때 쯤, 피터 전망대로 다른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어?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보던 차인데.. 프라이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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