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민의 선택, 나의 선택
'역대급 비호감 선거' 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면서 애써 국민들을 정치 혐오쪽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보아하니, 언론 쪽에서 비호하는 정당쪽이 여론 조사와는 다르게 불리한 상황이 아닌가 싶었다.
급하기 치룬 2017년 대선의 가장 큰 도그마는 '정권 교체' 였고, 이번 2022년 대선 역시도 (17년 만큼은 못 하지만) '정권 교체' (혹은 이를 물타기 하기 위한 '정치 교체') 라는 문구가 많이 눈에 띄였다. 하지만 이상한 부분은 존재한다.
그나마 보수적이라는 한국 갤럽에서 실시한 정부 국정 수행 평가 주간 결과를 보면,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조사 주간인 2016년 12월 2주의 결과는 긍정 5% vs. 부정 91% 이고, 문재인 정부의 대선 전주인 2022년 3월 1주의 결과는 긍정 45% vs. 부정 50% 로 비교도 할 수 없는 차이이다.
국민의힘 쪽에서 (언론과 작당하여) 밀어붙인 정권 교체 프레임이 잘 먹혔고, 민주당 측에서는 프레임 전환을 하지 못한 실책으로 내내 끌려간 모양새이다.
실제로는 정권에 대한 심판보다는 성별/세대간의 갈라치기라는 일관된 흐름을 보였는데, 이념/계급 투표가 아닌 자연적이고 불가역적인 성별과 세대로 갈라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총 유권자 44,197,692 명 중에서 34,067,853 명의 투표로 77.1% 를 기록하면서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보다도 못 미치는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이 (민주당이 진보 맞아?)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지만 18대 선거율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점점 양당의 팽팽한 구도가 심화되면서 오히려 진정한 진보 정당의 득표가 줄어드는 현상이 더 눈에 띈다.
이재명 | 윤석열 | 심상정 | 오준호 | 허경영 | 이백윤 | 옥은호 |
16,147,738 | 16,394,815 | 803,358 | 18,105 | 281,481 | 9,176 | 4,970 |
47.83 | 48.56 | 2.37 | 0.05 | 0.83 | 0.02 | 0.01 |
김경재 | 조원진 | 김재연 | 이경희 | 김민찬 | 무효 | |
8,317 | 25,972 | 37,366 | 11,708 | 17,305 | 307,542 | |
0.02 | 0.07 | 0.11 | 0.03 | 0.05 |
민주당으로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40% 가까운 득표를 하면서 어느 정도 지역 구도를 타파한 것이 조그마한 소득이겠으나, 전통으로 우세였던 서울에서 과반이 넘는 표를 빼앗긴 것이 아프다. 하긴 winner takes all 선거에서 조그마한 소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불과 5년전 초토화 된 새누리당 진영을 바라보면서 장기 집권 플랜을 그렸으나, 당시 차차기 후보라는 인물들은 세상을 떠나거나 수감된 채로 정치 인생을 마감하며, 역대급 임기말 국정 지지율을 기록한 정권이 장기 집권은 커녕 정권 재창출도 하지 못한 채로 초라하게 마감하였다.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내가 실질적으로 입는 피해는 없을 것이다. 행여나 부동산 정책을 잘 펴서 내가 소유한 집값이 정상 가격으로(!) 환원된다 하더라도, 나 홀로 입는 피해도 아닌지라 무리가 없다. 나라가 망해서 IMF 같은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그나마 안정적으로 살아갈 여력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 5년간 국제 사회에서 올려 놓은 각종 지표들이 다시 망가지는 것이 아쉽고, 어디 가서 자랑스럽게 한국인임을 내세우지 못할 상황이 쪽팔린다.
엘리트 주의에 찌든 것 같아서 글투가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공감가는 후배의 페이스북 포스팅으로 마무리한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최저임금 하향, 주52시간 폐지, 여성가족부 폐지, 노인 공공일자리 축소, 공무원 TO 축소 어차피 그딴거 원래 내 인생이랑 상관 없었는데 이제 진짜 내 알바 아니게 되었다. 문재인 때 오른 집값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 걷어차기고, 윤석열 당선 이후 오른 집값은 재건축 황금기 도래, 부동산 경기 활성화 기대감이라니까 그냥 그런 줄 알겠음. 어차피 내 집값 오르는데 세금도 깍아준다니 좋다. 집 못 사서 분노하는 젊은 사람들 위해 내가 내 세금 좀 많이 내서 공공주택 늘이고, 국가가 대출 쉽게 해주고 조금이나마 도와 주겠다는데도 필요 없다면 진짜 필요 없는거잖아. 해고를 좀 더 어렵게, 일하다 다치면 일 시킨 사람이 벌 받게, 편의점 알바 밖에 못 하는 사람도 어느 정도 생활은 가능하게, 위안부 할머니들 마음 좀 편하게, 남편 없이 혼자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걱정 없이 일 할 수 있게...... 사실 이딴것들 내 삶이랑 아무런 상관 없는데 내가 세금 좀 더 내서 국가가 해주자는데 많은 국민들이 아니라니까 아니라고 받아 들일 수 밖에 더 있나. 사실 싸드 추가 배치만큼은 내 인생에 크게 영향이 있을텐데, 그땐 나도 소득에 영향을 받을텐데 그래서 이거 만큼은 진짜 막고 싶었는데....머.....우리 회사 많은 사람들도 괜찮다고 하고 많은 국민이 원하는데 받아 들여야겠지. 싸드를 배치하던지 말던지 충청이던 강원이던 어따 배치를 하던지 말던지 그 동네 사람들이 예전처럼 또 여기저기 나와서 도움을 요청하던지 말던지 이제 진짜 내 알바 아니게 되었다. 그런 기미가 보이면 또 살길 찾아야지 모 어쩌겠어. 민주적 합법적으로 탄생한 정부니까 서포트 할 수 밖에. 정상적인 정상회담도 불가능할 정도의 지적 수준이 확인된 사람을 좋아서 뽑아 놓고, 그래서 주가조작 범죄자를 기어이 청와대로 들여 놓고, 이짝 저짝 다 시렀는데 저짝이 더 시렀다 머 이딴 개소리만 안 들었음 좋겠네. 법카로 소고기 백만원치 사먹은거를 주가조작으로 몇십억 해쳐먹은 거랑 퉁치는 건 진짜 역겨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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