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생활 백서 1. 착한 커피 마시기
한겨레 신문, 함께하는 시민행동 공동 기획
세계적으로 하루 25억잔씩 소비되는 커피. 그 흔한 커피잔 안엔 커피 맛보다 쓴 가난과 고된 노동이 담겨 있다. 동시에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작은 실천의 실마리도 녹아 있다.
커피가 유일한 수입원인 동티모르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한국기독교청년회연맹(YMCA)이 지난해 겨울부터 들여와 알음알음 팔아온 ‘평화커피’에 이어, 지난 8월14일부터 또 하나의 ‘기특한 커피’가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팔리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가 들여온 네팔산 ‘히말라야의 선물’이다.
‘히말라야의 선물’은 다국적 커피회사들의 착취 고리를 끊고 생산지 농민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자는 ‘공정무역’의 기치 아래 시판되는 국내 ‘공정무역 커피’ 1호다.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커피는 세계적으로 한해 600억 달러어치가 팔리지만, 커피콩을 생산하는 케냐, 과테말라,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농민들은 커피 45잔을 만들 수 있는 원두 1파운드(약 0.45kg)에 평균 60센트(약 580원)를 받을 뿐이다.
공정무역 운동을 펴는 국제기구 옥스팜의 보고서를 보면, 2001~2002년 영국의 최종 소비자가 우간다산 커피에 지불한 돈 가운데 우간다 농민의 몫은 0.5%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다국적기업이 대부분인 가공·판매업자와 중간상인들이 차지했다.(그림 참조)
이디오피아 커피 경작 농민의 1년 수입은 60달러(5만7700여원), 과테말라 집단농장의 농민들은 커피콩 100파운드를 수확해도 손에 쥘 수 있는 건 3달러(2900여원)에 불과하다. 케냐에선 커피 생산 인구의 3분의 1이 15살 미만이다.
이런 문제에 주목해 유럽과 미국의 시민단체들은 30여년 전부터 커피 생산자 조합과 직접 계약을 맺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사온 공정무역 커피를 팔기 시작했다. 이들은 일반 커피 가격의 두배에 이르는 1파운드당 최소 1달러26센트(1210여원)에 원두를 사들인다. 이 돈으로 농민들은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낼 수 있고, 열대우림을 파괴하지도 않는 친환경 농법을 쓸 수도 있게 됐다. 현재 전세계에 유통되는 공정무역 커피는 3만3992t으로 여전히 전체 교역량의 0.1%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20~30%씩 늘고 있는 추세다.
아름다운 가게 이행순 간사는 “우리나라에서는 공정무역 커피 운동이 막 출발하는 단계지만, 맛과 향이 뒤지지 않는데다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도 많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올해 안에 적어도 100곳의 커피점에서 ‘히말라야의 선물’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름다운 가게의 목표다. 이를 위해 이번 달부터 공정무역 커피를 파는 커피점에 ‘생산자에게 희망을, 소비자에겐 기쁨을’이라는 스티커를 붙여주고 홈페이지에 가게 위치 등을 소개해주는 ‘아름다운 카페 캠페인’을 벌인다.
- 아름다운카페 (www.beautifulcoffee.com)
'히말라야의 선물'200g 1만원 - Global Exchange (store.gxonlinestore.org/coffee.html)
- Oxfalm (www.transfairusa.org/do/whereToBuy)
- 두레 생협 (www.dure.coop)
필리핀 네그로스에서 수확한 유기농 설탕.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은 흑설탕 500g 1봉지 2천원
팔레스타인의 올리브 농가로부터 들여온‘착한 올리브유’. 1병(500ml) 1만1천원 - 작은 대안 무역 (stopcrackdown.net/bbshop)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지역에서 만든 수제 옷과 액세서리
"'착한 커피' 사고 싶어요" 공정무역 보도 뒤 불티. 2006/9/15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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