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 of Percia: The Sands of Time (페르시아의 왕자) - 어쨌든 볼만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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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of Persia: The Sands of Time (페르시아의 왕자) 어쨌든 볼만하군 |
년도 : 2010
제작 : Walt Disney Pictures 배급 :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연출 : 마이크 뉴웰 Mike Newell 출연 : 제이크 질렌할 Jake Gyllenhaal (다스탄 Dastan 역) 젬마 아텔톤 Gemma Arterton (타미나 Tamina 공주 역) 벤 킹슬리 Ben Kingsley (니잠 Nizam 역) 2010. 5.27. 15:40~ 메가박스 COEX 3관. 김경민과 함께 |
이거 포스터에 보니까 미국에서 5월 28일 개봉인데, 우리나라가 또 세계 최초 개봉인건가? 그렇다면 개봉일에 봐주지..
우선 게임 얘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 중에서 지금껏 성공적인 영화가 없다고 하는데... 일단 내가 본 영화 중에서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보자면 여전사를 등장시킨 'Tomb Raider (툼레이더)'와 'Resident Evil (레지던트 이블)', 그리고 별 볼일 없지만 'Mortal Kombat (모탈 컴뱃)'. 시리즈로 이어져서 속편까지 나오긴 했지만, 거의 별 볼일 없는 평가를 받았다. 내가 안 본 영화들 중에는 더 처참한데, 'Final Fantasy (파이널 판타지)'를 비롯해서 언제 영화로 만들어졌는지 모를 정도로 처참한 평가를 받은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자세한 설명은 다른 분이 이미 해 주셨다. 처음껀 그나마 성공한 것 2편, 3편, 4편에서는 정말 처참한 흥행 결과의 영화들이다.)
이렇듯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대체로 흥행에 실패한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원작 게임의 인기에 기대어 안일하게 기획된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의 게임이면 완성도가 꽤 될 것이고, 어지간한 대작 게임은 웬만한 영화만큼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충한다면 게임만 못한 영화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의 이유도 꽤 큰데... 말한대로 영화화될 정도의 게임이라면 게임 나름의 팬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 팬들의 게임을 넘어서는 기대치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냥 게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그보다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기에...
왼쪽이 그나마 내가 해본 옛날판. 오른쪽은 'The Sands of Time'이라는 부제가 붙은 03년판.
이 영화 역시 게임이 원작
게임을 원작으로 한 여타의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내가 해 봤던 게임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 허큘리스 Hercules 시절의 녹색 모니터를 보면서 이리저리 뛰고 메달리고 찌르기도 하면서, 보석을 찾으러 그랬는지, 공주를 찾으려고 그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 전에 해 봤던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나도 이 게임을 해 봤던 게임 팬의 입장에 처음 서게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했던 게임은 'Prince of Persia'라고만 이름이 붙어 있었고, 설정은 있었지만 그닥 줄거리라고 할만한 그런 것은 없는 16bit 시절의 단순한 게임이었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된 게임은 내가 했던 게임에서 한참 후에 나온 후속판 'Prince of Persia: The Sands of Time'이라는 동일한 제목의 영화가 원작이다. 2003년에 나온 것인지라.. 물론 해 본적은 없다. 흠...
영화 얘기로...
감독이 마이크 뉴웰이긴 하지만 예전의 그런 느낌은 전혀 없다. 'Four Wedding and a Funeral (4번의 결혼식과 1번의 장례식)'의 아기자기항나 위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주인공인 다스탄의 조금 천진한 웃음에서 휴 그랜트 Hugh Grant 를 조금 떠올릴 수 있으려나?
어쨌거나 이 영화는 시작부의 번개치는 도로 마크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이크 뉴웰의 영화가 아니라 제리 브룩하이머 Jerry Broockheimer 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괜히 역사물인척 설정을 하기도 했지만, 이름만 페르시아지 어디 판타지에서 등장할 법한 왕국과 그 옆의 신탁국... 설정이나 서사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요란한 액션과 그래픽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으니, 이에 대한 기대감은 일찌감치 접는게 좋겠다.
뛰고, 차고, 찌르고...
서사에 대한 기대는 접더라도 그냥 현란하게 끊임없는 액션을 즐기면 2시간 가까운 런닝 타임 동안에 심장이 쫄깃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물론 결말이 뻔하게 예상 가능하여 조금 긴장감은 떨어지긴 하지만... 어쨌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영화팬들에 대한 만족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그래도 게임이 원작인지라 게임팬을 만족시켜줄만한 장면도 초반에 아주 약간 포함하고 있다. 원작 게임이 (89년판 밖에 안 해봤지만..) 2차원 평면에서 멀리 뛰어서 기어 오르고, 메달려 올라가기도 하고... 그런 장면들을 고대 현실 공간으로 옮겨 놓다보니, 오호... 이거 파쿠르가 되어버리잖아.
어라, 이거 어디서 봤던 장면 아냐...
영화 외적으로는...
원작이 페르시아 배경이라 그대로 차용하긴 했지만, 미국에서 페르시아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다니 말이다. 유대 자본이 점령중인 헐리우드에서... 페르시아는 미국의 적대국(?)인 이라크의 조상국 아니던가.. 게다가 영화를 만든 회사는 디즈니. 미국적 보수주의를 가장 철저하게 지킨다는 디즈니도 역시 돈 앞에는 어쩔 수 없구나. 적대국이면 어떠랴, 돈을 벌어주는데... 이념이나 종교보다 강한 것은 돈 아니던가.
그리고 어줍잖게 대량 살상 무기설을 비꼬는 이야기를 넣어놨는데... 제리 브룩하이머는 항상 이런식으로 뭔가 있어보이려고 하더라고... 별로 깊이 파고들지도 않으면서 말이지.. 게다가 풍자를 하겠다는게 너무 직접적이어서 유치해 보임...
벤 킹슬리는 처음 'Gandhi (간디)'에서 봤을 때는 성인이었는데, 그 다음은 항상 이런 악당 역이야.. 그것도 항상 반란을 꿈꾸는 충신(인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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