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ism

상상
볼빨간 사춘기 두번째 단독 콘서트

공연기간 : 2017.12.16~17
공연장 :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입장권 : 스탠딩 99,000원, 지정석 99,000원
주최 : 쇼파르뮤직
주관 : 쇼파르뮤직, 인터파크

2017.12.17, 18:00~20:25, 2층 6열 12석

예전에 볼빨간이라는 아티스트가 있었다. 달파란 (강기영) 은 잘 알고 있었기에 같은 음악을 하는 분인 줄 알았으나, 전혀 관계 없는 분이라는 것을 알고 관심을 끊었다. 그러고서 10년도 더 지나서 마눌님께서 볼빨간 사춘기라는 듀오를 소개시켜 주었다.
처음에는 예전의 기억속에 있던 볼빨간이라는 아티스트 후계인 줄 알았더랬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관심했으나, 그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렇게 빨려들어갔다.

그 때가 아마 'Full Album RED PLANET' 이 나온 이후였을 거다. 처음으로 접했던 것이 '좋다고 말해'였으니까.
집에 TV가 없으니 '슈스케' 에 나갔다가 탈락했다는 것도 몰랐고, 그냥 음악만 접했는데, 보컬 안지영의 목소리가 점점 마음에 들게 되면서 올 상반기 앨범 전체를 들어보게 되었고, 두번째 half 앨범 'Red Diary Page 1' 을 들으면서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되었다.


각종 음악 축제에는 많이 참석하기도 하나, 전체 곡을 듣자면 단독 콘서트에 가는 것이 좋곘다. Gion.T 와 합동 공연을 하는 것도 보았는데 그 때는 뭔 일인가 떄문에 넘어갔다. 그러고는 두번째 단독 콘서트 '상상' 스케쥴을 보았다.
서울 공연은 좀 작은 곳에서 열렸다. 아이마켓홀로 이름을 변경한 블루스퀘어는 좌석이 매우 적은 편이다. 1층은 모두 스탠딩 석이고, 2층 좌석은 2~3백석 정도 되는 규모인 듯 싶다. 공연 스케쥴을 보고 예매를 시도했으나 양일간 남은 표는 스탠딩 뿐이었다. 노쇄한 몸으로 2시간을 서 있을 수 없기에 좌석표를 노렸으나 매진 상태가 바뀌지는 않는다. 몇 차례 취소대기를 걸어놓기도 했으나 안 되다가 공연 3일전 극적으로 일요일 좌석표를 하나 구했다. 오호호.


사춘기스러운 감성이 버무려진 상큼함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공연장 분위기는 매우 오덕스러웠다. 내가 앉은 열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정도까지 연령대의 남자로만 채워져있다. 스윽 둘러보니 남자가 거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1층의 스탠딩석 역시 남자의 비율이 다르지 않다.
이런, 하트 뿅뿅하는 분위기의 노래가 대부분인 공연에 그득한 남성 페로몬이라니.

오덕오덕


18시가 되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오프닝은 'Blue' 인데 여기서 약간 실망감이 돌았다. 앨범으로 듣던 그 보컬과는 음색에서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다. 볼빨간 사춘기의 공연은 그야말로 완전히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안지영의 라이브 실력을 전혀 모르고 간 셈인데 CD 에서 듣던 그것과는 조금은 다르기에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두 번째 곡인 '싸운 날' 부터는 CD의 음색과 비슷한 목소리였다.

'상상' 레퍼토리


'상상' 레퍼토리 멜론에서 듣기

중간에 포토타임이.


앨범을 들으면서도 걱정되었던 것이 안지영과 우지윤의 밸런스였다. 우지윤이 기타와 랩을 맡았다고는 하지만, 버스킹이면 몰라도 공연장 콘서트에서는 별도의 기타와 베이스 세션이 있기 때문에 우지윤의 기타는 묻힌다. 그렇다고 해서 랩이 돋보이는 곡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해서.
이를 고려해서인지 중간 중간에 우지윤의 댄스가 들어가는 곡들을 선곡했는데, 역시 자신들의 곡이 아니기에 그렇게 반향이 크지는 않았다.

게스트로 스무살이 등장해서 '남이 될 수 있을까'를 불렀던 것이 가장 좋긴 했는데, 게스트 이후의 2부는 온전히 자기들 곡으로 채운다고 해 놓고선 각자의 솔로 무대에서는 다른 가수의 곡을 부르는 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다. 정규 앨범에 포함된 곡 중에서 '초콜릿'을 안 불렀는데, 남의 노래 부를 시간에 이걸 부르란 말이다. 우지윤 파트를 안배할 요량이면 '가끔씩' 을 넣거나.

마지막으로 "나의 사춘기에게"를 부르면서 자신들의 사춘기를 회상하며 서로 눈물 짓다가, 결국 노래의 마지막에서는 안지영이 통곡을 한다. 이 둘 뭔가 사연이 있는건가 싶은데 전혀 모르니까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나 자신의 사춘기가 그렇게 힘들었던 기억도 없고 해서 말이다.


아쉬움이 한 두가지 정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만족할 공연이다. 서영이도 모든 노래를 다 아는데 다음번 공연은 같이와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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