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topia (주토피아) - 뻔해도 재미있는 디즈니
|
년도 : 2016년 국가 : 미국 상영 : 118분 제작 : Walt Disney Pictures 배급 :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연출 : 바이런 하워드 Byron Howard , 리치 무어 Rich Moore 각본 : 바이런 하워드, 리치 무어 등 출연 : 지니퍼 굿윈 Ginnifer Goodwin (쥬디 홉스 Judy Hopps 역) 제이슨 베이트먼 Jason Bateman (닉 와일드 Nick Wilde 역) 흥행 : $341M (미국), 4,703,245명 (한국) | |
2017.5.17, 21:30~22:30, Xcanvas ★★★★★★★☆☆☆ | |
오랜만의 애니메이션
최근 들어 픽사의 Pixar 의 수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수작은 고사하고 신작이라도 나올 때가 되었는데, 왜 안 나오지 싶어서 검색해 봤더니 'The Good Dinosaur (굿 다이노)'가 픽사의 영화였는데 모르고 넘어갔더라. 아마도 'Big Hero 6 (빅 히어로)' 이후에는 꽤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픽사가 디즈니로 넘어간 이후에는 오히려 픽사보다 디즈니에서 히트작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픽사의 작품들이 예전만큼의 호평을 받고 있지 않는 반면, 디즈니는 중흥기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좋은 작품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주토피아 역시 'Frozen (겨울 왕국)'만은 못해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작품이 아닌가 싶다. 평도 나쁘지 않고, 이 정도면 흥행도 성공했다고 봐야곘지.
'Tangled (라푼젤)' 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접한 서영이도 디즈니 애니에 대한 최근의 호평을 인식한 것인지 'Zootopia (주토피아)'를 보자고 먼저 요청을 했다. 그러고 보니 서영이가 먼저 영화를 보자고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볼만한 영화가 개봉하면 내가 먼저 얘기를 꺼냈기 때문이긴 하다.
어차피 디즈니 만화잖아.
디즈니 만화의 내용은 뻔하다. 사자나 코뿔소 등 맹수로 이루어진 주토피아의 경찰이 되고 싶은 연약한 토끼 쥬디가 주인공인 것을 보면 이 영화의 절반 정도는 쥬디가 주변의 무시하는 시선을 극복하고 경찰이 되는 과정과, 경찰이 된 이후의 여전한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닉을 보면 사실은 어느 정도의 정의감을 가지고 있고, 이후 쥬디와 힘을 합쳐서 주토피아의 문제를 해결할 것도 분명하다. 이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내는가가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될 것이고, 90년대 후반 이후 디즈니가 항상 실패했던 지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픽사를 인수하면서 픽사의 아이디어맨들도 다 같이 디즈니로 조직 이동을 시켜버린 것인지, 2010년대 중반부터는 이 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캐릭터는 아쉽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대신 캐릭터가 좀 아쉽다. 주인공인 쥬디와 닉은 평범한 토끼와 늑대의 모습이다. 극 중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자체도 평면적이고 전형적일 뿐더러 그 외모 역시 그 전에 익히 봐 왔던 동물 캐릭터보다 나은 점이 없다.
쥬디의 외모는 'Bambi (아기 사슴 밤비)' 에 나오는 토끼와 워너 브라더스 Warner Bros. 의 벅스버니 Bugs Bunny 를 섞어 놓은 정도의 어중간함이고, 닉 역시 껄렁한 거리의 청소년 같은 모습일 뿐이다. 반전이랍시고 악역을 숨겨놨기에 악역의 캐릭터 역시 두드러지지 않는다.
캐릭터 상품을 거의 볼 수 없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리지널 스토리
디즈니 영화로서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것이다. 보통 그림 형제나 안데르센의 전래 동화를 각색해서 작품을 만들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과 각본가가 동일한 사람이라는 점도 픽사의 시스템인데 여기서도 디즈니의 변모가 보여진다.
그렇다면 과연 속편이 나올 것인가? 디즈니의 경우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성공하더라도 속편은 TV 판으로 작게 만드는데, 픽사의 시스템을 준용한다면 극장판 속편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혹시나 나오게 된다면 캐릭터를 교체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더라도 나무 늘보는 꼭 나올 것이라는데 500원 걸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