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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rairie Home Companion (프레리 홈 컴패니언) - The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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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rairie Home Companion (프레리 홈 컴패니언) - The Show must Go on

  • 2017.09.05 00:57
  • 文化革命/電影少年
A Prairie Home Companion (프레리 홈 컴패니언)
The Show must Go on
년도 : 2006년
국가 : 미국
상영 : 105분
제작 : Picturehouse
배급 : Picturehouse
연출 : 로버트 앨트먼 Robert Altman
출연 : 게리슨 케일러 Garrison Keillor (GK 역)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욜란다 존슨 Yolanda Johnson 역)
      릴리 톰린 Lily Tomlin (론다 존슨 Rhonda Johnson 역)
흥행 : $20M (미국), 2,052명 (한국)
2017.5.15, 19:00~20:00, Gpad 2 ★★★★★☆☆☆☆☆

역시 로버트 앨트먼인가?
영화 제목인 '프레리 홈 컴패니언' 은 실재로 존재하는 라이브 라디오 쇼이다. 쉽게 보자면 SNL 의 라디오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긴한데, 유머나 토크 위주가 아니라 노래가 중심인 것 같다. 1974년에 첫 방송을 시작했고, 영화의 결말과는 다르게 프로그램이 종료된 것도 아니라고 하니 벌써 40년이 넘게 이어진 프로그램이다.

영화에서는 쇼를 진행하던 핏제럴드 Fitzgerald 극장이 대기업으로 넘어가면서 문을 닫게 되는 방송 마지막 날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앨트먼 영화답게 방송의 종료를 둘러싼 어떤 사건이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대신 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며, 이 '프레리 홈 컴패니언' 방송과 함께 살아왔던 30년의 세월을 회고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풀어낸다.
그리고 역시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혹은 주인공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느낌은 그의 전작에서 꾸준히 받았던 인상이다. 로저 이버트 Roger Ebert 가 'Nashville (내쉬빌)'의 평에서 이야기했듯이 '등장인물이 많은 것이 아니라 주요 등장인물이 많은 것이 놀랍다'는 것은 이 영화에서도 다르지 않다.

여전한 군상극
영화에는 정말로 '주요' 등장인물이 많다.
30년 이상 진행해온 쇼가 최종회를 맞는데도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과 말투로 출연자를 소개하는 GK 는 실재 '프레리홈 컴패니언' 방송의 진행자이고,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도 한 인물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담담한 저음으로 진행과 가끔은 출연자와 같이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심지어는 중간의 CM 까지도 라이브로 진행한다. (헛, 어느 장르에도 어울릴 법한 이 목소리란...)


방송과 함께 전국을 돌며 자라온 욜란다와 론다 자매, 그리고 방송에 출연하는 엄마를 따라다니며 자라고, 또 이 마지막 방송에서 데뷔하는 욜란다의 딸 롤라 Lola Johnson (린지 로한 Lindsay Lohan ) 뿐 아니라, 롤라보다도 이 자매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수많은 출연자들이 무대에 함께한다.

그리고 쇼가 진행되는 사이에 잔잔한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역시 커다란 흐름의 드라마는 없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극장이 문을 닫고, 그 극장과 함께해 온 전통의 쇼가 폐지된다. 무대 등장을 눈 앞에 둔 출연자 척 Chuck Akers (L.Q. 존스 L.Q. Jones ) 이 돌연사하고, 극장 곳곳에서 사망자의 혼령이 (버지니아 매드슨 Virginia Madsen ) 이 목격된다.

유령이 나와도 무덤덤하다니, 쳇.

베리 소넨펠드 Barry Sonnenfeld 라면 이런 소재와 인물을 가지고 한 바탕 소동극을 만들었겠으나, 로버트 앨트먼은 시종일관 잔잔하게 아무일 없다는 듯이 그들을 관찰할 뿐이다. 로버트 앨트먼의 영화 중에서 드라마가 가장 강한 것이 'The Player (플레이어)' 라면 가장 약한 것은 이 작품을 꼽아야겠다. 'Prêt-à-Porter (쁘레따 뽀르떼)' 정도가 이 영화랑 비슷한 정도가 아닐까.

잃어가는 모든 기억에 건배를
잔잔하게 이어지는 영화의 결말은 역시 잔잔한 엔딩이다. 쇼를 진행하는 극장을 잃은 출연자들은 허름한 동네 트레일러 카페에 모여서 예전의 영화로웠던, 혹은 잔잔했던 과거의 공연을 곱씹는다.
사람이 정말로 죽는 것은 신체가 사망했을 때가 아니라 기억에서 잊혀졌을 때라는 다른 영화의 대사가 여러번 인용된다. '프레리 홈 컴패니언' 이라는 라디오 쇼 역시 극장을 폐쇄하고 방송을 중단했을 때 끝난 것이 아니라 청취자들의, 혹은 출연자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때가 진정으로 중단되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Nashville (내쉬빌)' 과 마찬가지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바치는 헌정이 아닐까 싶다.

Trivia
  • 뮤지컬 영화가 아닌 영화 중에서 노래가 가장 많이 나오지 않나 싶다.
  • 심지어는 대사보다 노래 가사가 많은 배우들이 많다. 메릴 스트립도, 우디 해럴슨 Woody Harrelson 도.
  • 로버트 알트만의 후계자로는 폴 토머스 앤더슨 Paul Thomas Anderson 이 꼽힐텐데, 안 그래도 이 영화의 대기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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