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 by Law (다운 바이 로) - 제목의 뜻을 알게 되다.
년도 : 1986년 국가 : 미국 상영 : 107분 제작 : Black Snake 배급 : Island Pictures 연출 : 짐 자무쉬 Jim Jarmusch 출연 : 톰 웨이츠 Tom Waits (자크 Zack 역) 존 루리 John Lurie (잭 Jack 역) 로베르토 베니니 Roberto Benigni (로베르토 Roberto 역) 흥행 : $1.4M (미국), 887명 (한국) | |
2017.5.4, 12:30~22:00, CGV 신촌 아트레온 9관 ★★★★★★★☆☆☆ |
'Permenent Vacation (영원한 휴가)' 에 이어서 CGV 아트하우스의 짐 자무쉬 특별전 두번째 관람이다. 압구정 아트하우스와 시간표를 맞춰 보다, 결국은 신촌 아트레온에서 보게 되었다. 위치상으로 보면 예전의 녹색극장이 있던 곳이어서, CGV가 녹색 극장을 인수하여 운영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아예 새로운 건물이다.
아트레온은 처음이지?
대학교 때 이 영화의 제목에 대해서 해석이 분분하였다. Down 과 by, Law 세개의 단어 뜻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이 세 단어의 조합이 어떤 의미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알 수 있을까 했지만, 영화를 다 본 후에도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해석한 사람이 없어서 결국은 미결로 남았다. 나 역시도 이 영화를 다 보고서도 해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down by" 라는 형태 때문에 수동태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지만, 동사 down 의 과거분사는 down 이 아니라 downed 이다.
영문과에 재학하는 동기가 아마도 'down' 은 명사일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해석하면 '법에 의한 역경'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기술이 발전한 지금 구글 번영과 네이버 클로바에 이 문장을 입력하면 "법에 의해" 까지만 표시되고 만다. 아직 기술의 시대는 멀었다.
짐 자무쉬의 영화는 어느 정도의 클리쉐를 포함하고 있다.
우선 짐 자무쉬의 영화에는 톰 웨이츠가 많이 등장한다. 'Coffee and Cigarette (커피와 담배)' 에서도 하나의 에피소드를 맡았는데, 아예 이번 영화에서는 주연급이다. 이 분은 과연 가수인지 배우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이다.
습지를 배경으로 배를 타고 가는 모습은 근작인 'Dead Man (데드맨)'에서의 조니 뎁 Johnny Depp 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카누를 타고 흘러가는 것의 의미는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다. 하지만, 탈주자가 (그것도 멍청한 것들) 나온다면 아무래도 'O, Brother where art thou? (오, 형제여 여디 있는가?)' 가 가장 많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 O, Brother..' 에서도 그렇지만, 유쾌한 분위기와는 별도로 이들의 행동에는 의문이 많다.
죄를 짓지 않고 체포된 잭과, 역시 특별한 죄를 짓지 않은 포주 잭. 편이상 자크라고 부르자. (포주도 죄잖아.) 그리고 실제로 죄를 지은 로베르토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탈주를 한다. 사실은 별다른 사연도 없고, 탈주의 목적도, 탈주 후의 목적지도 마땅히 없다. 보통 누명을 쓰고 수감된 사람들처럼 자신을 감옥에 넣은 자들을 찾아가 복수를 하거나, 누명을 벗으려는 마음도 없고, 그렇다고 감옥 생활에 특별히 부적응한 것도 아니다. 탈주로가 그냥 뒤뜰에 있었기에 탈주를 시작한다.
DJ였던 잭은 자신의 생활 수단인 라디오나 도넛 음반이 부서지거나 말거나 별로 신경을 안 쓰지만, 구두만은 소중하게 지키려 한다. 애초에 루이지애나에 정착할 마음이 없었기에 탈주 혹은 방랑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해야 할까?
포주였던 자크는 그냥 바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름 안정적이었던 포주 생활을 가볍게 포기하고 그냥 동부로 향하여 방랑을 시작한다.
누명을 써서 체포된 둘과 달리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로베르토는 오히려 루이지의 식당에서 니콜레타와 정착한다. 정착하거나, 혹은 가정을 이루는 것 자체를 형벌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웃긴 생각도 해 본다.
감옥이나, 오두막이나...
실제로, 감독은 탈주 중에 발견한 오두막의 인테리어를 감방과 비슷하게 보이게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촬영용으로 찾은 오두막에는 실제 감방과 동일하게 2개의 이층 침대가가 있었다고 한다. 역시 세상이 감옥이었어.
'Down by Law' 는 슬랭으로 매우 친숙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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