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KIA:두산 3차전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KIA:두산 3차전
4월 26일 (일) 14:00~18:05 잠실 야구장
3:4 두산 승. (W) 함덕주 (L) 윤석민 (H) 심동섭, 최영필, 임준섭
4월 26일 (일) 14:00~18:05 잠실 야구장
3:4 두산 승. (W) 함덕주 (L) 윤석민 (H) 심동섭, 최영필, 임준섭
올시즌 직관의 시작이 좋지 않았다. LG와 맞붙은 1차전을 갔는데 직관 첫 경기를 패배로 (그것도 역전패로) 시작했고, 두번째로 가족 모두가 가기로 한 경기는 우천순연되어 버리는 상황까지. 빨리 패배의 아픔을 벗어 버려야 하는데.
이런. 블루석인 줄 알았는데, 레드네.
은서와 서영이가 멀리 타국으로 떠나서 외로운 일요일에 야구장을 찾았다.
레드 블럭에 괜찮은 자리가 있어서 예약을 했는데, 왜 그랬는지 착각을 해서 블루석으로 알고 있었다. 아마도 지난 일요일 샀다가 우천순연된 경기를 블루석으로 샀더랬지.
술을 마실 생각이었다면 몰랐을텐데, 요즘 야구장에서 꽤나 건전하게 관람을 하는 바람에 차를 가지고 야구장으로 갔다. 넉넉하게 출발했다 생각했는데 야구장 앞에서 차가 많이 막혀서 결과적으로는 경기 시작 전에 입장하지 못했다. 게다가 티켓파크 앱에서 티켓 조회를 잘못해서 홈티켓이 되는 줄 알고 그냥 입구로 갔다가 두산전은 홈티켓이 안된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표를 교환하러 매표소로 가는 바람에 시간이 더 걸렸다.
입장하고 보니 역시 자리는 좋았다. 내야가 잘 보이는 레드 105블럭이다. 다만 걱정인 것은 응원석 바로 앞 블럭인지라 정신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치어리더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는데, 그 걱정과 기대는 모두 어그러졌다.
치어리더는 나와 아주 가까운 자리에서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데, 나는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일어서서 고개를 돌려봐야 두산 중공업 현수막이 걸려 있는 무대의 앞면만 보일 뿐, 정작 보고 싶은 그 위쪽의 언니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이런 제길슨.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양현종 선발인 일정이었는데 의외로 선반으 홍건희로 예고되었다. 양현종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1차전부터 매치 업이 문경찬-장원준, 서재응-진야곱, 홍건희-마야 인데, 이 정도면 두산전은 버렸다고 봐야하지 않은가? 어제 서재응을 제대로 공략 못한 것이 아쉽다.
홍건희. 이전에 무한도전 나왔던 애 아닌가?
두산 타자들이 신인급 투수에게 약한 모습은 오늘 경기에서도 여전하다. 3/4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서 6회까지 1점밖에 내지 못했다. 반면 KIA 는 정규이닝 동안 4안타로 묶였는데, 그 중 3안타를 4회에 집중하면서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그 이후로 12회까지 안타 하나를 추가한 것이 한심스럽기는 하지만 말이다.
7회까지 산발로 답답한 공격을 보이던 두산의 타선은 7회에 상대의 큰 실책을 틈타서 1점을 만회하고, 8회에 연속 2안타로 1점을 뽑아내면서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거기까지가 끝이었고 안타를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까지 접어들었고, 12회말 공격에서 정진호의 뜬금 3루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1사 1/3루의 상황에서 박건우를 대신하여 대타로 등장한 유민상은 오늘 처음 보는 선수다.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억지로 낮은 공을 쳐내서 중견수 플라이를 만들어 내긴 했는데, 이거 너무 짧은 타구 아닌가?
타이밍은 완전 아웃인데.
그 뒤는 없다고 판단했는지 3루의 정진호는 홈으로 쇄도했고, 중견수의 송구는 정확하게 포수의 자리로 날아들었다. 순간적으로 '아, 젠장 비겼네.'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판정은 세이프. 엥? 타이밍 상으로는 분명히 아웃 타이밍인데?
고개를 숙이며 일어나는 포수 옆으로 공이 보인다. 제대로 포구가 되지 않은 게로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포구하기 어려운 바운드로 송구가 되어서 잡지 못했더군.
아, 포수 뒤로 공이 샜군.
어쨌거나 올해 직관 첫승이다.
이번 경기는 연장 12회 승리라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선수를 직접 본 것도 의미가 있다.
그 중에서 두번째로 등판한 남경호는 새롭다. 보통 1군에 처음 등판한 선수는 볼을 남발하다가 스스로 무너지는데, 답지않게 씩씩하게 가운데로 스타라이크를 꽂아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등판하자마자 스트라이크 3개로 삼진을 잡더니, 다음 타자에게도 스트라이크 3개로 외야 플라이 아웃을 잡아냈다. 세번째 타자에게도 4구만에 처음 볼을 던질 때까지 연속 9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야의 투구도 아마 오늘 처음 보는거지?
오랜만의 노히트 노런 주인공이긴 한데, 그 다음 등판에서 같은 팀한테 발리는 등 안정적이지 못하다. 오늘은 잘 던지다가 한 회 집중타를 맞은 것이 흠이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지.
윤석민도 오랜만에 한국으로 복귀하여, 몸값에 걸맞지 않게 마무리 투수를 하고 있긴 한데, 오늘을 포함하여 벌써 블론이 두개째다. 아직 슬라이더가 옛날 구위를 못 찾는 느낌인데, 그보다는 투구 성향이 마무리가 아닌 선발에 적합하다. 외국인 투수 포함하여 넘버원인데 마무리를 하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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