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집 짓기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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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집 짓기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 |
발행일 : 2011.2.18 펴낸곳 : 마티 지은이 : 이현욱, 구본준 반양장본 | 320쪽 | 230*167 mm ISBN : 978-89-920-5342-6 정가 : 22,000원 회사 정보자료실에서 대여 2015. 1. 1 ~ 9. |
한동안 단독 주택에서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하고서는 이후로 아파트 생활을 지속해 왔는데 벌써 36년째 아파트 생활이다. 내 기억이 있는 시절의 거의 대부분을 아파트에서 보낸 것이다.
한 십년쯤 전에 매일 신문에서인가 한옥에서 사는 것에 대한 기사가 난 적이 있다. 그 때부터 갑작스레 한옥을 기웃거리긴 했는데, 여간해서는 가회동의 한옥으로 입주하기는 힘들었다. 물론 사는 것도 조금은 불편하겠지. 한옥에 대한 막연한 바람을 그냥 묻어두고 있었는데 그러고 또 몇 년이 지난 후에 땅콩집이라는 것이 유행했다. 내가 구독하는 블로그 중에서 '시험에 안 나오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주로 건축 관련 기사를 쓰는 한겨레의 구본준 기자가 그 주인공인 것도 신기했다. 잠시 지나가는 유행 같았던 땅콩집은 그렇게 내 마음 속에 단독 주택에 대한 바람을 조금 더 불러 일으켰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가 2달전, 이탈리아를 여행 중이던 구본준 기자가 심장마비로 별세하였다는 비보를 접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택한 이 책이 그가 남긴 몇 안되는 저서 중의 하나이다. 이미 내용은 그의 블로그를 통해서 많이 알고 있긴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고서 나의 마음에 확 와닿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놀랍게도 건축 기자인 구본준 기자가 쓴 문구가 아니라, 공동 저자인 건축가 이현욱 소장의 글이었다.
반면에 단독주택 시절의 기억은 신기하게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마당 어느 구석에 옥잠화가 피었고 붓꽃과 채송화는 어느 돌 옆에 심었던지, 어느 나무에 어떤 벌레가 기어다녔는지 생생하다. 파랗던 여주가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 어머니가 심었던 수세미, 그리고 기르던 개가 죽었을 때 울며 묻어주었던 담벼락 구성...
나도 같은 생각이다. 동부 이촌동에서 7년, 잠실에서 18년, 그리고 광장동에서 11년째의 생활. 집 자체에 대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36년전 살았던 화곡동의 주택은 많은 부분 기억에서 사라지긴 하였으나, 또렷하게 기억나는 장면들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들어갔던 수영장, 주말이면 아버지 친구분 가족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던 마당, 그 마당을 지키던 복동이와 메리 부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다리에 가시가 박혔던 장미 덤불 등, 오랜 시간 속에서도 살아 남은 추억들이 유독 많은 주택이다.
단독 주택을 사는 것보다는 새로 짓는다고 가정하고,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간략하게 발췌해 본다.
목조 주택
통나무 집이 아니라 경골목 구조 방식의 목조 주택이다. 한옥은 시공도 길고 건축 비용도 비싸기 때문에 (평당 800~1,000만원) 새로 짓기보다는 있는 곳으로 전세를 얻는 편이 낫다.
경골목 구조의 목조 주택은 건물의 뼈대를 2*4 규격의 목재로 만들고, 이후 외관을 나무나 벽돌, 강판 등으로 꾸미는 것이다. 시공 기간도 1~2개월로 짧고, 평당 건축비도 350~500만원으로 싼 편이다.
예산
실제로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땅이다. 경기도 외곽으로 짓는다고 해도 전체 비용의 절반 이상이 들어가고, 많약 서울 안쪽을 생각한다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건축비 뿐 아니라 설계비와 등기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미리 잘 계산해 봐야 한다.
- 마당 포함한 대지 : 70평 정도 3.6억.
- 공사 비용 : 32평 * 2채 3.25억. (옹벽 5백만, 인입비 5백만, 인테리어 3천만 포함)
- 마당 공사 및 조경 : 9백만 (직접 조경한 경우)
- 설계비 : 2천만
- 취득세, 등록세 : 2천만
땅고르기
국토교통부으 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에서 토지이용계획확인서를 땅의 면적, 위치, 용도, 모양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연하겠지만 직사각형 형태의 땅 모양이 건축하기 편하고, 골목길을 접한 곳이 많을 수록 좋다. 도로나 공원 등을 접하고 있는 경우가 가장 행운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북쪽이 골목인 것이 좋다. 북쪽에 다른 집과 접하게 되면 일조권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 북쪽에 공간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마당이 북쪽이 되어 버린다.
땅이 평평하지 않을 경우 별도의 토목 공사 비용이 필요하다.
설계하기
땅을 고르는 것 다음으로 힘든 것이 아마 설계의 과정일 것이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만나는 것은 흡사 연애와도 같아서 한번에 좋은 궁합을 얻어내기는 힘들 것이다. 건축가에게 건축주가 자신이 살고자하는 집에 대해서 설명하는 과정만으로도 책 한 권이 나오는 경우가 있을 정도인데, 기왕에 획일화 된 아파트가 아닌 단독 주택에서 살기로 했으면 본인이 살고자 하는 집의 이미지를 많이 생각해야겠다.
설계사가 아닌 시공사에서 설계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파트와 같은 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시공사는 건축가에게 추천을 받는 방법이 좋을 것이다. 어차피 내가 알아낼 방법도 별로 없으니. 아니면 창석이를 활용해 보자.
마당 확보
땅을 사게 되면 60평 정도를 사게 될텐데, 이 60평에 얼만큼을 마당으로 확보하고, 얼만큼을 건물에 할당할 것이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땅콩집과 같이 2층 + 다락으로 한다면 건물이 그다지 클 필요는 없다. 현재도 실평형은 18평이기 때문에 기껏해 봐야 25평 정도로 건물을 만들면 충분하고도 넘칠 것 같다.
마당에서 무엇을 할지를 정해야겠군. 법으로 조경을 해야하기도 하니 나무도 심어야 하고, 주차장과 데크도 놓아야 할 것이다.
패시브 하우스
꽤 최근까지 단독 주택에 사셨던 고모님의 집에 갔을 때, 난방을 하는 안방을 제외하고서 출가한 사촌형의 방을 구경할 때면 발이 시릴 정도로 추웠다. 아무래도 아파트에 비해 사방이 외부에 노출되는 구조이다 보니까 겨울에 더 추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땅콩집은 '단열에 목숨 걸었다'고 할 정도인데, 집안의 열을 최대한 밖으로 새 나가지 않게 하는 것을 패시브 하우스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남향으로 배치하는 것, 그리고 창문은 최대한 작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붕위에 창문을 하나 두는 로망은 포기할 수 없다.) 15cm 정도로 두텁게 넣은 단열재와 창문에 차양 달기 정도만으로도 난방비가 꽤 절약된다고 한다.
그리고 거실을 2층까지 터서 높게 만드는 것은 난방 효율에 좋지 않다. 그 전에 작은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층고를 조금 더 높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발코니와 다락방
발코니와 다락방은 등기 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면적이므로 반드시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AV 실 겸 독서실로 사용할 수도 있고 놀이방을 꾸밀 수도 있다. 춥거나 더울 때에는 냉난방 단열 효과도 있다. 다락방의 평균 높이가 1.8m 로 높아졌으니 경사면을 만들어서 중간 부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화장실
화장실은 평당 공사 비용이 가장 높은 부분이다. 세식구니까 하나로도 생활이 가능한데, 가능하면 2개가 있는 것이 좋겠다.
욕조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샤워 부스 + 변기 + 세면대가 있는 메인 화장실과 변기 + 세면대만 있는 서브 화장실 2개면 충분하다. 메인이 2층에, 서브가 1층에 있는 것이 편할 듯 하다.
시공 단계
- 기초 공사 : 땅 평탄화 후 콘크리트로 기초를 만든다. (3일) 기초 공사가 잘못될 경우 다시 짓도록 공사 계약서에 포함하지만 시공사가 망하면 소용 없다. 미리 지형과 지질을 파악해 보아야 한다. 콘크리트 기초 위에 반드시 단열재를 깔아서 땅의 찬 기운을 막아야 한다.
- 골조 공사 : 기초 공사 기간 동안 나무 구조체를 만들고, 기초 공사가 끝나면 조립을 시작한다. (5일) 구조 계산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침하가 발생할 수 있으니 캐나다우드 같은 전문 기관에 의뢰하여 계산을 해야 한다. 땅콩집은 나무를 공장에서 미리 자르고 사전 조립을 하는 prefab 방식을 사용하였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골조 공사 기간이 늘어난다.
- 외벽공사 : 구조체에 방수지를 씌우고 창문을 만든다. 그 사이에 내부에서는 전기 설비 공사를 진행한다. (3일)
- 바닥 온돌 공사 : 온돌 바닥을 만들고 모르타르가 굳는 사이에 외벽 마감 작업을 한다. (2일) 겨울의 경우에는 모르타르 굳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 단열 공사 : 나무기둥 사이에 단열재를 넣는다. 당연히 천장에도 넣고, 벽보다 더 두텁게 30cm 으로 넣는다.. (1일)
- 인테리어 : 벽에 석고보드를 덮고, 벽지 도배와 마루까는 작업을 한다. (4일) TV 등을 벽에 걸 생각이라면 석고보드를 붙이기 전에 나무 구조체를 미리 넣어 두어야 한다. 바닥의 마루를 깔기 전에는 난방을 먼저 돌려서 모르타르의 습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에 작업을 해야 한다.
- 가구공사 : 붙박이 장과 주방 싱크대를 설치. (2일)
- 현장 정리 : 마당에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깐다. (1일)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특별히 정해진 가격이 없기 때문에 미리 예산을 책정하고, 그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여유가 된다면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맡기는 것도 좋다.
벽지 : 하나의 공간은 하나의 벽지로만 통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거실에 포인트 벽지를 사용하는 것은 피하라.
바닥 : 온돌마루 정도가 무난하지만 바닥에 흠이 생긴다.
가구 : 설계 단계에서 미리 붙박이 장을 고려해 놓는 것이 좋다. 가구의 색은 한가지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다용도실 겸 저장실 : 냉장고, 세탁기, 쓰레기통, 주방용품 수납을 위한 다용도실이 있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마당에도 작은 수납 공간이 있는 편이 좋다.
조경
준공 검사를 받기 전에 조경이 완료되어야 한다. 건물 규모에 따라서 조경 면적과 심는 나무 종류가 정해져 있다. 가급적 작은 나무를 싸게 사서 기르는 편이 낫다.
잔디밭으로만 마당을 꾸미기 보다는 일부분을 데크로 만들어 놓으면 티 테이블이나 바베큐 장으로 사용 가능하다.
참조
- 땅콩집 카페 : http://cafe.naver.com/duplexhome
- 목조 주택 정보 :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http://www.canadawood.or.kr
- 인테리어 : 에이닷프렌즈 김주원 대표 http://www.adot.co.kr
- 조경 : 마실누리 안상수 소장
- 시공 : 대림E&C http://www.daelimenc.com, 이정개발 http://www.ejungatt.co.kr
- 건축재료 : 엔에스홈 http://www.nshome.net, 고려신소재산업 http://www.koreacns.com, 홈앤디포 http://www.siw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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