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e of Tomorrow (엣지 오브 투머로우) - '사랑의 블랙홀' FPS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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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Tomorrow (에지 오브 투머로우) '사랑의 블랙홀' FPS 에디션 |
년도 : 2014 국가 : 미국 상영 : 113분 제작 : Warner Bros. 배급 : Warner Bros. 원작 : 사쿠라자카 히로시 桜坂洋 연출 : 덕 라이먼 Doug Liman 출연 : 탐 크루즈 Tom Cruise (빌 케이지 Bill Cage 역) 에밀리 블런트 Emily Blunt (리타 브라타스키 Rita Vrataski 역) 빌 팩스턴 Bill Paxton (페럴 Farell 역) 2014. 6. 7. 22:00 CGV 왕십리 IMAX |
특별한 설정이나 인과는 없지만, 어쨌거나 미믹 Mimic 이라는 외계 종족이 지구를 침략했고, 영국을 제외한 유럽 쪽을 점령했다. 다른 지구 침략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행성을 침범할 정도의 외계 종족이니만큼 지구인에 비해서 강력한 전투력을 가졌고, 그 전투력을 바탕으로 점점 침략세를 넓혀가고 있는 상태이다.
엑소 수트 Exo Suit 라는 군인 능력을 최대화 시켜주는 기갑 수트 장비와, 베르덩의 천사 Angel of Verdun 로 불리는 리타의 활약 덕에 베르덩 전투에서 처음으로 승전을 전하게 되고, 여기에 고무된 지구 연합군들은 대규모의 유럽 상륙 작전을 감행하게 된다. (아무래도 노르망디 Normandie 로 상륙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이 쯤에서 주인공인 케이지가 등장한다. 군인 신분이긴 하지만 모병만 하던 홍보 장교가 이유도 없이 전투 부대에 발령된다. 이 명령을 농담으로 여기고 거절하면서 장군실을 나오던 케이지는 탈영병 신분으로 엑소 수트 부대에 편입되어 다음날 바로 상륙 작전에 투입된다.
전투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홍보 장교 출신의 케이지는 해변가에서 미믹족의 역습을 받고 바로 전사. 끝?
어리버리. 끝.
주인공이 사망했는데 영화는 끝나지 않고 케이지가 다시 깨어난 곳은 그 전날 부대로 발령되던 그 시점, 그 지점이다. 바로 하루 전이로군. 여기서부터 영화는 기시감으로 가득하다. 물론 이 부분 이전부터도 기시감으로 가득찬 영화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영화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Groundhog Day (사랑의 블랙홀)' 과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섞어서 만든 영화다. 원작은 이 두영화가 아닌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단편 소설로 소개가 되었지만, 그 소설을 읽지 않은 일반적인 관객으로서는 이 두 영화를 떠 올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수트와 외계 종족의 디자인은 'The Matrix Revolutions (매트릭스 3)' 를 보는 것 같고, 해변 전투신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이 떠오를 거다.
영화 뿐만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의 전체 구조는 게임의 구조를 닮아 있다. 일단 안전한 시점에서 ctrl-S (요즘 게임도 이렇게 세이브 하나?) 를 누르고, 전장을 누비다가 데미지를 입거나 잘못된 루트를 타고 들어온 상황이라면 다시 reset, 그리고 안전한 시점에서 다시 게임을 재개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프로그래밍 된 적의 움직임을 쉽게 예측할 수 있고, 장기에서 상대 방의 수를 미리 예측하는 것처럼 그 앞을 선점할 수 있다.
원작에서는 서버라고 표현하고, 영화에서는 아마도 숙주라고 표현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처치해야 할 최종 보스에까지 다가가기 위해서 케이지는 수 없이 reset 을 반복한다. 계속해서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정도의 시간을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표현해 낸 것이 이 영화의 유일한 미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언 50이 다 되어버린 톰 크루즈가 아직까지도 이런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고맙긴 하지만, 대부분 와이어 액션과 CG 로 빚어낸 결과물인지라 그렇게 감흥은 없고, 그렇다고 상대역인 에밀리 블런트가 그렇게 매력적인 것도 아니었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타케우치 료스케 竹内良輔 와 오바타 타케시 小畑健 의 만화에서 나오는 리타처럼 모에스럽다면 좀 더 좋았을텐데 말이지.)
반복되는 전투가 지겹지 않게 속도감 있게 중간 중간을 생략해 가면서 끝까지 끌고가는 구성은 좋았으나, 역시 어디선가 봤던 내용들을 합쳐 놓았을 뿐인 것 같은 기시감은 이 영화의 점수를 깎아 먹을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약점이다.
Trivia
- 에밀리 블런트가 맡은 베르덩의 천사 리타의 이름은 'Groundhog Day (사랑의 블랙홀)'의 여자 주인공 리타에서 따온 것인 줄 알았는데, 원작에서 'Full Metal Bitch' 로 나오는 리타 브라타스키의 이름을 따 온 듯. 톰 크루즈가 맡은 빌 케이지의 이름 역시 원작의 키리야 케이지에서 이름을 따 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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