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ime (어바웃 타임) - Seize the Day
About Time (어바웃 타임) Seize the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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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 2013
국가 : 영국 상영 : 123분 제작 : Working Title Films 배급 : Universal Pictures 연출 : 리차드 커티스 Richard Curtis 출연 : 돔놀 글리슨 Domhnall Gleeson (팀 Tim 역) 레이첼 맥아담스 Rachel McAdams (메리 Mary 역) 빌 나이 Bill Nighy (아버지 역) 2013.12.7. 18:55 CGV 강변 3관 |
믿고 보는 워킹 타이틀표?
내가 좀처럼 보지 않는 장르가 몇 가지 있는데, 일단 중세 시대극이 첫번째이고, 두번째로는 영 빠져들기 힘든 판타지, 그리고 마지막이 로맨틱 코미디이다. 하지만, 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 중에서도 오글거림 없이 봐 줄 수 있는 서브 장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워킹 타이틀표 로맨틱 코미디이다. 물론 거기에 대본이 리차드 커티스 표라면 더할 나위 없다.
대학 다니면서 우연히 보게 된 'Four Weddings and a Funeral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을 시작으로 해서 'Notting Hill (노팅 힐)', 'Love Actually (러브 액츄얼리)'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목록 안에 들어 있기도 하고, 'Bridget Jones's Diary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좋다고 하기는 부족하지만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 정도는 하지 않을 정도는 했다.
이번 영화 역시 워킹 타이틀 마크와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이름을 보고 선택한 것이다. 주연인 돔놀 글리슨은 잘 모르는 배우이고, 레이첼 맥아담스는 어정쩍한 악녀 역할로 나온 영화들만 봐서 그런지 ('Sherlock Holmes (셜록 홈즈)' 같은...) 외모에 비해서 그닥 인상이 좋은 편은 아니니까.
시간을 지배하는 자
일상에 대해서 담담하게 풀어가는 리차드 커티스 때문에 오글거리지 않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보고 있는데, 이건 갑자기 웬 시간 여행자의 이야기란 말인가? 무릇 시간 여행이 가능한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라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사랑을 되돌리기 위해서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라든가, ('If Only (이프 온리)' 같은.. 혹은 'Superman (수퍼맨)' 도?) 어느날 갑자기 지금과는 영 달라진 인생을 새롭게 살게되면서 사랑의 의미를 찾아낸다는 이야기라든가, ('The Family Man (패밀리 맨)' 말고 또 이런게 있었는데...) 아니면 시간 여행 상에서 만나게 된 연인과 타임 패러독스를 적절하게 섞는 것 ('The Time Traveler's Wife (시간 여행자의 아내)' 같은) 정도가 아닐까? (그러고 보니 레이첼 맥아담스는 시간 여행자 남편을 또 맞이하게 되는군.)
뭐가 되었든 전부 마음에 드는 전개는 아니다.
스무살이 되면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가족의 내력을 알게된 팀의 얘기이고, 여기서 시간 여행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은 틀림없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
Seize the Day
고등학교 때 피카소 극장 (지금으로 치면 롯데시네마 피카디리 옆의 소극장)에서 단관 개봉한 'Dead Poets Society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보면 그런 대사가 나온다.
Carpe, Carpe diem, seize the day boys,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
바로 그 영화에서 들었던 그 대사가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생각난다. 언제든지 마음먹은 대로 과거로 가서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톰이 몇 번의 시간 여행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바로 현재가 소중하다는 간단하고도 보편적인 명제인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특별한 기념일이라는 것을 따로 정할 필요는 없다. 오늘 하루 하루,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우리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그런 쉬운 사실을 우리는 알지 못하고 지나치지만 (사실 그렇게 지나칠 수 밖에 없고) 똑같은 하루를 다시 겪으면서 처음에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순간들을 접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이 특별한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팀의 가문이 오래동안 지켜온 행복의 제 1 비밀이고,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을 다시 되돌리는 방법으로만 알아낼 수 있는 비밀인 것이다.
추가로 말하자면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 다하여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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