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뉴질랜드 여행 115. 픽턴 캠퍼밴 파크
'10.11.4 (뉴질랜드 시각)
넬슨 Nelson 의 보트쉐드 Boat Shed 에서 점심인지 저녁인지 애매한 식사를 하고서는 이제 픽턴 Picton 을 향해 간다.
우리가 출발을 하면서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빗방울이 거세진다. 블래넘 Blenheim 을 거쳐서 넬슨으로 갔던 6번 국도를 따라서 돌아오는 길은 이미 한번 겪언던 길이지만,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어서 그런지 낯익은 모습은 아니다.
이제 픽턴으로 향하기 위하여 6번 도로에서 갈라져 해안 도로를 따라 픽턴으로 간다.
6번 도로에서 갈라져 나온 이후로 하늘은 개이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이쪽 동네는 날씨가 맑은가 하고 봤더니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다.
비가 어느 정도 잦아지는가 싶더니 도로 앞쪽으로 무지개가 보인다. 무지개의 한 쪽 끝이 가까운 숲 안쪽으로 사라지는 것이 꽤나 가까이에 위치한 듯하다. 오후 내내 비 때문에 별다른 구경을 하지 못한 우리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운전하는 동안 서영이가 잠을 자느라 무지개를 같이 보지 못한 것이 아쉽구나.
해가 내리쬐는 동안에도 빗방울은 조금씩 날리고 있었다. 픽턴으로 가는 동안 이제는 햇빛도 없어지고 빗방울은 점점 많아진다. 중간에 이름 모를 가게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기 위해 한 번 멈추었던 것 외에는 픽턴까지 쉬지 않고 계속 차를 달렸다.
픽턴 시내에 도착했을 때에도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비가 와서 캠퍼밴에서 내리지는 않은 채로 픽턴 시내를 한바퀴 돌았다. 날씨가 궂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곳 사람들의 활동 시간이 훌쩍 넘어버린 것인지, (아직 오후 7시인데...) 그것도 아니면 원래 사람이 별로 없는 동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시내 어느 곳에서도 지나다니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 나름 번화가라고 하는 런던 키 London Quai 에도 가보았지만, 다른 도시와 같이 번화가라고 하기 부끄러울 정도.
몇몇의 레스토랑이라고 할지 카페라고 할지 모르겠는 가게가 영업을 하고 있긴 하자만, 역시 그 안에도 사람은 별로 없다. 가게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내일 아침 일찍 북섬으로 향하는 페리를 타는 일정이어서 오늘 저녁 말고는 픽턴 시내를 볼 기회가 없지만, 보지 않아도 아쉽지 않은 정도의 도시인지라 바로 홀리테이 파크를 찾아서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오늘 묵을 곳은 페리 선착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픽턴 캠퍼밴 파크 Picton Campervan Park 이다.
픽턴 캠퍼밴 파크
주소 및 연락처 | 42 Kent St. Picton. +64 3 573 8875. picton.cvpark@xtra.co.nz |
---|---|
홈페이지 | pictonholidaypark.co.nz |
이용 요금 | 성인 2인 32 NZD, 아동 8 NZD |
Accomodations | Standard cabins, Powered site |
Facilities | 화장실, 부엌/식당, TV 라운지, 인터넷, 세탁, 샤워 |
픽턴 캠퍼밴 파크는 키위 홀리데이 파크 Kiwi Holiday Park 회원사인데 그러고 보니 애초 계획에는 Top 10 홀리데이 파크 Top 10 Holiday Park 에 많이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곳 키위 홀리데이 파크에 더 많이 묵었구나. Top 10 홀리데이 파크는 가격만큼 훌륭한 시설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고, 키위 홀리데이 파크는 가격에 비해서 시설이 괜찮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대와 시설이다.
픽턴 캠퍼밴 파크는 다른 곳에 비해서 크기는 아담하고 시설의 종류가 많지는 않다. 꼭 있어야 할 시설만 갖춘 정도인데, 아무래도 이 픽턴이란 동네에서는 오래 머물면서 쉰다기 보다는 섬을 오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서 묵어가는 곳이라는 성격 때문일 것이다.
방의 개수도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인데, 이미 우리가 왔을 때에는 캐빈은 만원이고 파워드 사이트만 자리가 조금 남아 있었다. 만원 사례인 것에 비해서 막상 식당과 라운지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비 때문에 방 안에만 있기 때문일까?
점심을 늦게 먹었기에 배가 많이 고픈 편은 아니어서 저녁은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홀리데이 파크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캠퍼밴 안에서 빵과 과자로 간단하게 만들었다.
빵에 메쉬드 포테이토 샐러드를 바르고, 참크래커와 훈제 연어, 살라미 그리고 과일 등을 늘어 놓고 맥주와 오렌지 쥬스. 이렇게 놔두니 푸짐하구나.
간만에 책도 읽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중에 황창석 군에게 전화가 왔다. 네덜란드 Netherland 에서 졸업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네덜란드 생활을 정리하고 영구 귀국했단다. 헛. 아직 네덜란드 구경도 못 했는데. 오늘 밤에 술 먹자는 전화한 것인데, 여긴 벌써 밤이고 이미 술을 먹고 있단다. 타이밍 안 맞네. 서울 가면 한잔 합시다.
비는 여전히 내리지만 남섬의 마지막 빨래를 하고 캠퍼밴 안에 주렁주렁 널고서는 잠을 청한다.
내일 오전 10시에 페리가 출발하는데 9시까지는 체크인을 해야 한다고 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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