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첫번째 미국 기행 - 3. 오스틴의 첫날밤
지겹게도 긴 01.4.1 (텍사스 시각)
오스틴 Austin 도착.
풀 냄새가 많이 나는군. 한국인이 거의 없다.
차 렌트해서 호텔로 왔다. 쉐브레 Chevrolet 의 말리부 Malibu . 3000CC쯤 된다.
오는 길에 왼쪽으로 엘란트라가 지나간다. 오른쪽으로 소나타가 지나간다. 신호에 걸려 서 있는데 세피아가 옆에 와서 선다.
가슴이 졸라 뿌듯해 지려고 했는데, 옆에서 초치는 소리가 들린다. '오스틴에 삼성 반도체 SAS (Samsung Austin Semi-conductor) 공장이 있어서...'
우리가 묵을 호텔은 포 시즌스 호텔 Four Seasons Hotel . 나름 $200이 넘어가는 괜찮은 호텔 체인이란다.
single room이랑 double room 이랑 값이 같다. 알고 보니 twin bed랑 double bed 였다.
짐을 풀고 노트북을 꺼냈다. 좆됐다. 납작한 110V 콘센트밖에 없다. 젠장... 이런 구시대적인...
밧데리로 켜고 네트웍을 연결했다. 뭔가 연결되는 것 같다. 근데 씨발 호텔 홈페이지가 나왔다. 네트웍 연결이 하루에 $10이란다. 젠장...
비싼 호텔이어서인지 비누가 뉴트로지나다.
근데 치약이 없다. 냉장고도 없다.
그냥 자기 뭐해서 이리 저리 돌아다녔다.
차 몰고 조금 나가니까 TGIF, 베니건스 Benigans 가 보인다. 씨바, 한국이랑 다를 바가 없구먼.
후터스 Hooters 라는 카페가 보인다.
김광훈 대리가 가서 짧은 옷 보고 환장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
왓어버거 What A Burger 라는 햄버거 집에 갔다.
이 나라는 참 별놈의 상표가 다 있다. 내가 아는 상표는 졸라 유명한 것이겠지.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히스패닉으로 보이는 두명의 취한 인간들이 보였다. 아차 싶었다. 술에 취한건지, 약에 취한건지...
재수없으면 총 맞겠다는 생각을 하고 멀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에그 샌드위치랑 스트로베리 쉐이크를 시켰다.
나는 영어 못해서 버버대고, 주문 받는 까만애는 아마도 신참이어서 버버대고... 하여간 받아내긴 했다.
쉐이크 졸라 달다. 혀가 괴로워한다. 하여간 졸라 달다.
씨바 실수다.
다이어트 코크만 먹든가 해야지.
HEB라는 24시간 수퍼마켓에 가서 뭘 좀 사려고 했는데, 새벽 2시라 계산원이 한명 밖에 없고, 줄이 졸라 길어서 그냥 나왔다.
근처 7-11 에서 우유와 생수를 샀다.
자려고 방에 들어와 누웠다. 가수면 상태에 들어갔다.
윤홍서 대리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눕자마자 코를 골기 시작한다.
좆됐다.
코고는 소리에 신경이 집중된다. 이래도 들리고 저래도 들린다.
베개로 양쪽 귀를 막았다. 그래도 조금은 들린다.
씨바, 이러다가 못자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근데, 자는걸 포기하려고 하자, 갑자기 코고는 소리가 멈췄다.
오호... 이제 자야지.
근데, 다시 들린다.
다행히, 금방 잦아졌다.
잤다.
자다 깨다...
air conditioner를 warm으로 해놓고, 껴 입고 잤더니 땀이 찔찔 나서 몸살 기운은 거의 없어졌다.
다행이군.
오늘의 교훈
'조용한 곳에서 tape로 듣는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된 영어 공부 한탱이도 소용 없음이다. 굴리고 단어 붙여서 발음하면 한탱이도 못알아 듣겠다.
게다가 주변이 좆나 시끄러우면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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