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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Dark Thirty (제로 다크 서티) - 제로니모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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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Dark Thirty (제로 다크 서티) - 제로니모 연대기

  • 2013.03.25 18:16
  • 文化革命/電影少年
Zero Dark Thirty (제로 다크 서티)
제로니모 연대기
년도 : 2012
국가 : 미국
상영 : 157분
제작 : Columbia Pictures
배급 : Sony Pictures
연출 : 캐서린 비글로우 Katheryn Bigelow
출연 : 제시카 체스테인 Jessica Chastain (마야 Maya 역)
        제이슨 클락 Jason Clarke (댄 Dan 역)

2013. 3.25. 19:00~ 메가박스 COEX 12관

2001년 9월 이후 CIA 는 그 사건의 주도 세력을 알-카에다 Al Qaeda 로 규정하고, 알-카에다의 리더인 오사마 빈 라덴

Osama bin Laden 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 해왔다... 고 알려져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물론 있다.
영화는 빈 라덴을 잡기 위한 첩보 작전을 다룬 것이기는 하나,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빈 라덴의 소재를 (더 정확하게는 빈 라덴 측근의 소재를) 10년 넘게 추적해 온 (스스로를 Mother Fucker 라 칭하는) CIA 소속의 한 여자 요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국의 시각에서 테러에 대한, 특히나 9/11 사건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태생적으로 편견을 않을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그 이후의 과정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리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9/11 이전의 중앙 아시아 지역 상황에 대한 논의 없이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시각을 견지할 수 없다.
'Zero Dark Thirty (제로 다크 서티)' 역시 이런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영화의 시작은 암전 화면을 배경으로 들려오는 9/11 당시의 피해자 또는 목격자의 육성으로 (아마도 연출된 것이겠지.) 시작하여, 그 이후 파키스탄 Pakistan 등지에서 이루어지는 알-카에다 추적에 대한 내용이다.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제 아무리 미국에 의해서 공공연히 자행된 고문에 대해서 가감없이 (정말로 가감이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표현한다고 해서 공정성이 담보되는 것이 아니다. (솔직히 이런 정치/종교의 문제로 발생한 분쟁에 선악이나 공정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일 수도 있겠다.)
다만 이 영화는 영리하게도 한발 물러나서, 개인의 임무로서 빈 라덴의 측근을 추적하는 CIA 요원 마야의 임무 수행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주어서 이러한 분쟁에 대한 공정성 여부를 따지는 것을 피해 나간다.

물론 영화는 현실에서와 같이 빈 라덴을 사살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이 장면이 심정상으로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30분 정도의 작전이긴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빈 라덴의 암살 작전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빈 라덴을 추적하는 CIA 요원의 행적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가 기획될 당시에는 실패로 돌아간 이전의 빈 라덴 암살 작전을 소재로 담았었다. 하지만, 영화가 제작 단계에 들어갈 무렵 작전명 제로니모 Geronimo 에 의해서 빈 라덴 암살은 성공하였다. 당연하게도 영화의 계획은 변경되고, 영화의 좀 더 폭 넓게 9/11 사건 이후의 빈 라덴 추적 과정에 집중하게 된다.

CIA 요원인 마야는 아마도 실존 인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9/11 사건을 겪은 미국 사람, 그 중에서도 CIA 로 대변되는 중앙 조직의 인물을 대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마야는 자신의 말 대로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CIA 에 들어온 이후 빈 라덴 추적 이후의 다른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한다.
국가의 다른 중요 정보에 대해 관여한 적도 없고, 그렇다고 빈 라덴과 알-카에다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시도해 본 적도 없다. 미국과 파키스탄, 그리고 알-카에다 조직의 정치적 의미나 중요성에 대해서 되돌아보지 않고, 오직 빈 라덴의 소재 파악(과 결국엔 암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9/11 이후의 미국 전반의 모습과도 닮았다.

빈 라덴의 암살 작전은 그녀가 10년을 받쳐서 수행하는 업무이고, 정치적 이유보다는 개인적인 집착에 의한 결과와도 같이 받아들여지게 된다. 때문에 빈 라덴의 암살 작전을 바라보는 관객의 반응은 악의 축의 제거에 대한 환호라기 보다는 한 개인의 집념이 이루어 낸 결과물에 대한 축복과 그 이후 밀려오는 허탈함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그 허탈함은 현재 CIA, 즉 미국이 느끼는 허탈함일 것이고.
물론 마야는 (물론 미국은)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할 것이고, 또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겠지.


선 굵은 액션을 보여주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도은 전작인 'The Hurt Locker (허트 로커)'부터 급작스럽게 섬세해지기 시작했는데, 담담한 전개에서 연출해 내는 긴장감이 이 영화에서도 여전하다.

Trivia
1. Zero Dark Thirty 는 새벽 0시 30분을 나타내는 군사 용어이다. 침투 작전시 마야가 시계를 볼 때 0시 30분이었다.
2. 영화에서는 침투 작전이 30분 가까이 그려졌지만, 실제로는 몇분 사이에 작전이 종료되었다.
3. 영화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줄여서 'UBL' 이라고 부르는데, ('Usama bin Laden') 영어에는 외래어 표기법이 없어서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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