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여행 - 86. 피어슨 호수의 와인 파티
'10.10.31 (뉴질랜드 시각)
깊은 오티라 계곡 The Otira Gorge 와 높은 아서스 패스 Arthurs Pass 를 지나고 나니 산 사이로 넓직한 평원이 펼쳐진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지나가는 차가 별로 없어 우리의 캠퍼밴 엔진만 정지하면 들리는 것이라곤 평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들이 가끔 내는 울음 소리뿐이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잠시 차를 세우고 평원의 한가로움을 즐긴다.
크라이스트처치 Christchurch 에서 처음 출발하여 1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 오던 때 이후로 이런 초지와 양떼를 보기는 꽤 오랫만이다. 지난번에는 서영이가 자느라고 이런 풍경을 보지 못했으니 이번에 실컷 보라고 차에서 내려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양떼들을 구경했다.
초원 저 멀리로는 아마도 아오라키 마운트 쿡 Aoraki Mt. Cook 의 고산준령이 이어져 있다.
지난번 초원과 양떼를 볼 때에 서영이는 자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서영이는 이런 광경을 처음 본 것일 수도 있다. 기왕 차를 세우고 내린 김에 풍경을 실컷 감상하고서야 출발했다.
오늘 목적으로 삼은 크라이스트처치까지의 경로 중간 정도에 위치한 피어슨 호수 Lake Pearson 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피어슨 호수로 진입하다 보니 우리와 같은 차종의 캠퍼밴이 주차해 있고, 그 옆으로 야외 테이블을 펼쳐 놓고서 담소를 나누는 영감님들이 보인다. 3가족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와인을 마시면서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호라..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여행의 모습이야. 우리도 여유롭게 앉아서 와인을 먹고 싶었으나, 오늘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고 음주 운전을 할 수 없기에 와인은 포기하는 수 밖에 없다.
음. 먼저 자리를 잡고 고요한 평화를 원하는 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도 근처에 자리를 잡고 이 고요를 같이 즐기려 한다. 그렇다고 바로 옆에 자리를 잡으면 안되지.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피어슨 호수를 즐겨보자.
점심을 먹긴 했는데, 아무래도 맥도날드로 떼웠더니 좀 배가 고파서 간식으로 뭔가 더 먹어야겠기에 테이블에서 시리얼로 살짝 배를 채웠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야영장인지라 전기나 수도 시설 같은 것은 하나도 없지만, 한칸짜리 조그만 화장실과 좀 오래되어 낡은 테이블 정도는 비치되어 있었다.
호수가를 잠깐 둘러 보는데, 역시나 맑고 잔잔한 물을 보면 들어가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수영을 하기는 무리지만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고 발목까지만이라도 한번 담가보고자 호수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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