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etheus (프로메테우스) - 에이리언 탄생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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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etheus (프로메테우스) 에이리언 탄생 설화 |
년도 : 2012 국가 : 미국 상영 : 124분 제작 : Dune Entertainment 배급 : 20th Century Fox 연출 : 리들리 스콧 Ridley Scott 출연 : 누미 라파스 Noomi Rapace (엘리자베스 쇼 Elizabeth Shaw 역) 마이클 파스벤더 Michael Fassbender (데이빗 David 역) 샤를리즈 테론 Charlize Theron (메레디스 빅커스 Meredith Vickers 역) 로간 마샬 그린 Logan Marshall-Green (찰리 할러웨이 Charlie Holloway 역)
2012. 6. 16. 22:30~ CGV 왕십리 IMAX |
Missing Link
영화의 감독이 어떤 식으로 밝혔던지 간에 이 영화는 'Alien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애초에 그런식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고 말한데도 그렇게 생각할텐데, 기획 의도 자체가 (비록 중간에 어떤 식으로 변경되었건 간에) '노스트로모 Nostromo 호의 승무원들이 보았던 스페이스 자키 Space Jockey 의 정체가 드러날 프리퀄' 이었던 적이 있었으니까...
비록 시간과 공간의 배경이 2122년의 LV-426 에서 2093년의 LV-223으로 바뀌긴 하였으나, 이는 아무리 봐도 프리퀄에서 피할 수 없는 설정 상의 오류를 무마하기 위한 안전 장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쨌거나 'Alien (에이리언)' 1편을 본 관객들에게 있어서 이 영화는 누가 뭐라 하건 프리퀄이 아닐 수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설정 상의 Missing Link 에 대한 연결 고리가 등장하는데, 그러고도 '이건 프리퀄은 아니다'라고 한다면 그건 그냥 세일즈 프레이즈일 뿐...
'에, 엄연히 다른 캐릭터입니다.'라고 말한다면야...
영화에 대한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도 아마 전작에 대한 연결을 얼만큼이나 이 영화의 재미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따라 이 영화의 재미가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텍스트를 단절시킨 채로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SF 서사극'으로 자리매김 한다면 이 영화는 '2001 A Space Odyssey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비해서 얼마나 초라한가.
만약 'Alien (에이리언)' 1편을 보지 않은 채로 이 영화를 본다면, 다스 베이더 Darth Vader 라는 희대의 안티 히어로 캐릭터를 모른 채로 'Star Wars Episode III: Revenge of the Sith (스타워즈 3 시스의 복수)' 를 봤을 때의 황망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33년 간의 떡밥들
일단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설정은 희대의 개드립인 데니켄 Erich von Daniken 의 '신들의 전차'와 마찬가지의 외계 문명 전파설이다. 인류의 고대 문명이 외계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개드립인데, 영화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구의 생명 탄생이 (아마도 스페이스 자키와 동일 종족인) 외계인의 실험(?)에 의해서 시작된다는 설정을 깔고 간다.
이 외계 문명 전파설(에서 더 발전한 외계 진화론)을 기존의 'Alien (에이리언)' 세계관 안에서 확장, 발전 시켜서 근사한 영화 한편을 뽑아낸 것이다. 33년동안 잘 묵혀둔 '과연 스페이스 자키의 정체는 무엇일까'라는 떡밥을 잘 숙성시켜서 하나의 근사한 먹거리로 만들어낸 이 결과물은 꽤나 칭찬받을 만 하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정체와 근원이 파해쳐져 가는 과정들에서 'Alien (에이리언)'의 가장 큰 무기였던 무지에 의한 공포감이 사라지면서 스릴러로서의 장르적 특성을 잃어버린 감도 없지 않다.
스페이스 자키의 존재로 대변되는 인류의 기원과 외계 생명체에 대한 물음, 그리고 임무를 알지 못하는 채로 미지 생명체로 보내지는 음모와 같은 것들이 기존 시리즈의 매력이었지만, 하나씩 정체를 파악해 가고 결국에는 그 미지의 외계 생명체와 조우하게 되는 전개에서 그러한 매력은 서서히 빛을 잃어가게 되는 것이다.
모를 때 더 무서운거라고
후편은?
33년간 잘 묵혀왔던 떡밥이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또 다음의 속편을 이어가기 위한 떡밥이 계속해서 투하된다.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호가 탐사한 LV-223 행성이 과연 외계 족들의 생체 병기(!) 실험실이었는지, 승무원들이 탐사한 모래 언덕(?) 뒤로 줄줄이 늘어선 다른 모래 언덕들은 어떤지, 쇼와 데이빗은 과연 어느 곳으로 향할 것인지, LV-426 행성 역시 하나의 실험실이었는지...
숱한 떡밥들과 인류 기원에 대한 의문점들을 남겨둔 채로 일단 영화는 끝을 맺는다. 곧 이어 2편이 나올 것인지, 아니면 30년을 또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겨둔 채로...
Post Script
1.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무의미해서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겠는데, 찰리와 데이빗의 대화 내용은 곱씹을만 하다.
"만약 창조주로부터 그러한 대답을 듣게 된다면 인간은 어떤 기분일까요?"
2. 2093년 1조 달라를 써서 프로메테우스 호를 출범시켰는데, 그 30년 후 고작 화물선인 노스트로모 호를 보낸 이유는? 후대 웨이랜드 Weyland 회장님은 영생 보다는 돈이 중요했나? 선대 회장님은 이렇게 열정적인데...
3. 챨리 박사 역의 로간 마샬 그린이 톰 하디 Tom Hardy 와 닮았다고 생각한 것은 나 뿐인가? '임스 Eames 가 살 빼고 나왔네..'라고 생각했다.
4. 마지막 서비스 컷을 밝히면 그것이 과연 스포일러일까? 하는 의문이 있다.
5. 작년 12월 이후로 누미 라파스 나온 영화를 극장에서만 5개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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