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여행 - 47. 번지 점프를 하다
'10.10.25 (뉴질랜드 시각)
이틀 전 마운트쿡 Mt. Cook 에서 퀸스타운 Queenstown 으로 들어오는 길에서 번지 브릿지 AJ Hacket Kawarau Bungy Bridge 를 본 적이 있다. 어쨌거나 그제 왔던 길로 그대로 가면 될 것이다.
퀸스타운을 떠나면서 레포츠의 천국이라는 이곳에서 뭔가 계획했던 것을 하지 못한게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아쉬움에 눈물 짓지만, 막상 실제로 하지 못한 것은 곤돌라 Skyline Gondola 와 키위공원 Kiwi & Birdlife Park 뿐. 어제 오늘 합쳐서 80만원어치의 레포츠를 즐기는데 더 이상 아쉬울 것이 뭐랴.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남았다 아이가.
점프의 높이로만 친다면야 훨씬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는 렛지 The Ledge 나, 130m를 내려오는 네비스 The Nevis 번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상업용 번지 점프의 효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번지 점프인 이곳을 나와 은서의 첫번째 번지 점프 장소로 삼아야 하지 않은가...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에 나온 곳도 여기라고...
눈에 익은 거리를 되짚어 가서 2시 50분에 번지 브리지에 도착했다.

AJ 해킷 번지 AJ Hacket Bungy
주소 및 연락처 | Kawarau Bridge on SH6 in Gibbson Valley, Queenstown, +64 0800 286 4958 |
---|---|
홈페이지 | http://www.bungy.co.nz/kawarau-bungy-centre/kawarau-bungy |
운영 시간 | 09:30 ~ 16:30 |
이용 가격 | 성인 NZ$180, 아동 (10~15세) NZ$130, 가족(성인 2명, 아동 2명) NZ$490 |
긴장된 모습으로 check-in을 했다. 아무래도 처음인데다가 긴장해서 어리버리하다. 인적 사항을 적고 몸무게 잰다. 몸무게를 팔뚝에 적고, 몸무게 적힌 탑승표(?)를 받는다.
아, 물론 은서 먼저... 나는 나중에.

다리 옆에서 다른 사람들의 번지 모습 사진을 찍는다. 순서가 먼저인 사람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까 연습을 해 본다.
은서 순서가 되어 준비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고, 뛰어내리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담는다.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미리 연습을 해서인지 대략 잘 잡혔다.










문제는 사진을 찍고 나니까 처음보다 더 후달리게 된 것이다.
지켜 보던 서영이가 용기를 내라면서 자신감을 조금 나눠준다.

이제 내 차례. 긴장해서인지, 원래 영어를 못해서인지 crew가 하는 말이 잘 안들린다.
멜빵을 입고, 점프대로 내려간다. 앉은 상태로 다리에 수건을 두르고 끈으로 여러번 묶는다. 과연 안전한 끈일까?
번지 줄에 고리를 2개 채우고 준비 완료. 줄 역시 안전한 것이겠지?
강 아래를 한번 처다 보니까 어지럽고 도저히 용기가 안 나서 앞을 처다 본다. 아까 우리가 차로 건너온 다리가 눈 앞에 보인다. 차라리 이건 좀 괜찮다.

종종걸음으로 점프대 앞까지 온다. 어기적 거리는 걸음을 걸으면서도 눈앞의 사진기에는 자신있는 표정을 짓는다.
그 다음부터 시간은 천천히 가고 crew의 목소리 까지도 또렷이 들리기 시작하는구나.
three, two, one, Jump.
'Bungy~~~'

선 자세 그대로 팔을 벌리고 머리부터 내려가는 것을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무릎을 구부린 자세에서 선체로 떨어졌다.
내려가면서 '젠장, 선채로 떨어졌구나. 줄 다 풀린 다음에 몸이 뒤집어 질 때 아프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들어갔다.

십자로 팔을 벌리는 것을 의식해서 계속해서 팔에 힘을 주고 있고, 발가락 끝에 힘이 들어가서 신발이 약간 벗겨지기도 했다.
뛸 때 은서가 옆에서 '잘 뛰었어'라고 외치는 소리까지도 생생하게 들었다. 팔을 벌리는 것에 신경을 집중 하느라고 왼쪽의 삼두에 근육 경련이 오고...

선채로 떨어지다가 번지 줄이 다 풀려서 이제는 몸이 거꾸로 뒤집어진다. 입에서는 저절로 비명이 나오고, 그 다음 부터는 강에 흐르는 녹색의 물줄기만 보인다.

몇번의 튕김 끝에 아래서 나를 받아주는 보트가 내미는 장대가 보이고, 신기하게도 한번에 장대를 잡고 보트에 안착.
누워서 하늘 한번 처다 보면서 인사해주고... 멜빵을 벗으려고 한 다리를 드는데 다리가 덜덜..










어흑...
이렇게 나의 첫번째 번지는 후달거림과 함께 성공적으로 종료.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출발할 수는 없으니, 다른 사람들 뛰는거 보면서 좀 안정을 취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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