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여행 - 36. 마운트 쿡 빌리지
'10.10.23 (뉴질랜드 시각)
이제 퀸스타운 Queenstown 으로 가는 일정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기에 일단 마운트쿡 빌리지 Mt. Cook Village 에 한번 들렀다. 빌리지에는 개인 집도 물론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이 logde나 motel 들이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도 들렀는데, 관광지 설명보다는 오히려 숙박 예약 손님이 더 많더라. 숙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센터의 주차장에는 차가 꽉 들어차 있었다.

트래킹 코스 지도를 달라고 하니까, 어제 레이크 푸카키 Lake Pukaki 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도 봤던 1불짜리 지도 뿐이었다. 그래서 그냥 벽에 있는 커다란 지도를 사진으로 찍어왔다. 뭐, 어차피 구글 맵에 다 나와 있을 것이긴 하지만...

인포메이션 센터를 대략 둘러보고서는 14시 22에 출발했다. 아침에 확인했을 때에는 기름이 30%정도 남아 있었는데, 여기서 출발하려고 보니까 또 눈금이 하나 줄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봤을 때에는 빌리지를 나가면 바로 Petrol Pump가 있었던것 같은데... 그걸 기대하면서 차를 몰았는데 나가 봐도 보이지 않는다.
가던 길에 어제 묵었던 글렌테너 홀리데이 파크 Glentenner Holiday Park 의 오피스에 들러서 물어봤다.
'가장 가까운 주유소가 어디요?' / '트위젤 Twizel 에 있어요.'
'얼마나 멀어요?' / '한 40 km정도?'
전체 10개 눈금 중에서 8개 눈금이 줄어드는 동안 360km 남짓 운행했다. 한 눈금이 대략 45km 정도라고 치면 2개 눈금이 남았으니 트위젤까지는 충분하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퀸스타운으로 가기 위해 SH8 도로를 탔는데, 갑자기 졸렵기 시작한다.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잔 탓도 있고, 점심을 먹어서 배가 부른 탓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카페인 부족... 며칠간 커피를마시지 못했다. 몸에 축적되어 있던 카페인을 다 써버린 것 같다. 어제 운전할떄는 졸리지 않았는데...
그리 멀지 않은 트위젤까지 가는 길에는 마땅히 쉴 곳도 없다. 껌이라도 씹으면서 참아 봐야지. 다행인 것은 가는 길에 차도 별로 없다는 것.
서영이는 예상대로 가는 길에 잠들었다. 내가 졸린 만큼 졸렸겠지. 캠퍼밴은 뒷 자석에서 편하게 잠들 수 있어 좋구나.

15시 30분 정도에 트위젤에 도착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들어가 보면 자그마한 도시다. 아마도 마운트 쿡에 가는 사람들이 여기에서 묵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동네에 모텔은 좀 있더군.
도시 초입에서 쉘 Shell 주유소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리터당 12.7 NZD 정도 하는데, 역시나 주유는 셀프. 미국에서 몇번 넣어봤기 때문에 셀프 주유가 낯설지 않지만 그래도 예의상 한번 긴장해 준다. 6번 주유구에 서서 조수석 쪽에 있는 주유구를 연다.
이 캠퍼밴은 주유구를 여는 버튼이 없고, 조수석 문을 열면 주유구 뚜껑을 열 수 있는 구조다. 문을 여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그 안의 동그란 뚜껑을 여는 것이 만만치 않다. 아무리 봐도 옆으로 돌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게 생겼는데, 이게 도통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당겨도 보고 밀어도 봤지만 생긴 것은 암만 봐도 돌리는 거다.
힘겹게 돌리는데 성공했다. 이거 힘이 꽤 드네.. 게다가 주유기를 안으로 넣는데, 이게 슥 부드럽게 들어가지 않고 뻑뻑하다. 헝, 미국에서는 여유롭게 들어갔는데 쩝.. 주유구 손잡이를 눌러서 기름을 넣는다. 이거 기름통으로 기름이 잘 들어가는 것인지 자신이 없네. 여튼 밖으로 안 흐르고 미터기는 올라가니까, 어떻게든 되는 것이겠지.
만땅으로 넣을 수 있게 고정시키는 장치가 분명히 있을 텐데. 오홍, 어쨌거나 살짝 만져주니까 고정이 됐다. 이 고정된 것이 자동으로 튀어 올라와 주느냐가 관건인데, 50L 좀 넘게 들어가더니 자동으로 튀어 올라왔다. 흠, 그래.. 쉘인데 미국이랑 같겠지.
다 넣고 나니까 80NZD가 조금 넘었다. 81NZD에 맞추려고 레버를 조금 당겨서 더 넣어 봤는데, 바로 넘쳐버렸다. -_-;
주유소인지라 넘친 기름으로 인한 화재를 걱정하는 은서의 기우가 있었지만, 이건 경유라고. 성냥불을 갖다 대도 불이 안 붙어요..
계산하러 들어갔더니 커피를 팔더군. Long Black이 먼지 모르겠지만, 일단 샀다. 그래봐야 그냥 아메리카노 같은데... 에스프레소는 Short Black으로, 아메리카노는 Long Black으로 부르는 것인지, 아니면 Double Shot을 Long Black 이라고 부르는 것인지...
원두 커피이긴 하지만 자판기에서 뽑는 것인데 2.89 NZD은 좀 과하다 싶다. 젠장..
몸에 카페인이 들어가니까 좀 살아나는 느낌이다. 졸지 않고 열심히 운전을 하여 퀸스타운을 향한다.
200km 정도를 가니까 카페인빨도 떨어졌는지 또 졸렵기 시작했다. 뭔가 또 다른 refresh가 필요한데...
멋진 호수가 있는 크롬웰 Cromwell 이라는 도시에 잠깐 멈춰섰다. 시티 센터가 도시의 거의 대부분인 것 같은 이 도시에서 뭔가 먹을 것이 있을까?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먹기 위해서 들렀는데, 시티 센터에 있는 60 여개의 가게가 거의 다 닫았다. 지금 시각은 오후 5시 40분 밖에 안 되었는데...
해는 높이 떠서 눈을 찌르는데.. 가게는 모두 닫았구나. 그래도 햄버거 가게가 하나 있어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나랑 은서는 초코가 씌워진 아이스크림을, 서영이는 카라멜 맛 콘을 하나 사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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