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 80년대를 살아온 20세기 인간들에게 바쳐진 빵 한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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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80년대를 살아온 20세기 인간들에게 바쳐진 빵 한 조각 |
발행일 : 2005.6.9 펴낸곳 : 문학동네 지은이 : 박민규 반양장본 | 336쪽 | 223*152mm ISBN : 978-89-828-1992-6 정가 : 10,000원 대여 : 회사 정보자료실 2011.4.8 ~ 4.2 |
21세기의 문체로 80년대의 감성을 이야기하는 작가 박민규의 단편이다. 나온지 꽤 오래되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
어떻게 하면 '헤드락'을 잘 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요즈음에 '야쿠르트 아줌마'와 같이 뜬금없이 무언가를 나에게 내미는구나. 그것도 무료로...
카스테라 ('문학동네' 2003 겨울호) - 열고, 넣고, 닫는다.
문을 연다. 무언가를 넣는다. 문을 닫는다. 이 간단한 3 과정을 거치면 냉장고 안은 하나의 세계가 된다. 1926년 GE가 현대식 냉장고를 생산한 이례 최초로 인간과 친구가 된 냉장고 안에 생성된 하나의 세계이다.
이 세계의 "많은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 물질을 응축하여" 따뜻하고 보드라운 직육면체의 카스테라를 생성한다. 다시 말하자면 "이 세상은 각자가 <냉장고>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그리고 "이 많은 물질과.... 물질 들을 어떻게 리믹스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세상이 결정될 것이다.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세계의 문학' 2003 여름호) - 점프, 그리고 착지. 스테이지 23
"너구리로 변해가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회사의 인사권을 한 손에 쥔 남색가가 있고, 그 인사권이 무서워 허벅지를 내주고도 묵묵히 참고 있는 록그룹의 싱어가 있다." 더이상은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이 바로 '스테이지 23' 이 세상의 실체이다.
어제 눈 낲에 스테이지 23이 나타나 거기서 막힐지 모른다. 압정에 찔릴지도 모르고, 점프를 하다가 간격 사이로 떨어져 내릴지도 모른다. 혹은 그냥 그렇게 너구리가 될지도 모르겠구나.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창작과 비평' 2004 가을호) - 나의 산수는 그런것이다.
"어쩌면 피라미드 건설 비결은 <억울함>이 아니었을까? 지금 관두면 너무 억울해. 아마도 노예들의 산수란, 보다 그런 것이겠지."
열차 한량의 정원은 180명이지만, 400명이 타야한다. 담답하고 힘들겠지만 그나마도 한번에 타는 것이 어딘가.
하나의 열차를 지나 보낸 사람들은 낙심하고, 하지만 여전히 구름은 흘러간다.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문학동네' 2994 겨울호) -
개복치는 한 번에 3억 개 정도의 알을 낳습니다. 그중 성어 成魚 가 되는 것은 한두 마리에 불과하죠. 인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지구 자체가 거대한 개복치였던 것이다. 꿈틀꿈들. 꿈뻑이며 움직이는 거대한 개복치의 산란에 불과한 우리들 중에서 성어가 될 수 있는 존재는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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