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여행 - 27. 홀리데이 파크를 나오며...
'10.10.22 (뉴질랜드 시각)
어제 밤은 꽤 추운 날씨였다. 히터를 max로 켜고 잤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내는 쌀쌀하다. 차체가 달리 방한 처리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쇠판이기 때문에 밖의 냉기를 막아주지는 못한다.
서영과 은서는 운전석 윗자리의 침대에서 자고, 나는 혼자서 뒷좌석을 침대 모드로 변경해서 잤다. 내가 잔 뒷좌석은 소파의 쿠션이 벽을 막고 있기 때문에 괜찮은데, 운전석 위는 꽤 추웠을 듯..
7시 15분에 알람을 맞춰 놨는데, 추워서 6시 44분에 깼다. 좀 피곤한 감이 있어서 더 잔다고 누웠다가 7시 40분에 일어났다. 아무래도 여행 때는 평소보다 일찍 깨는군. 정신력의 승리..
공동 화장실에 가서 가볍게 씻고, 강가에 나가서 산책을 한다. 어제 저녁 햇살에 비추는 테카포 호수 Lake Tekapo 의 색도 독특했지만, 아침 햇살에 비추는 색이 어제와는 다르다. 도대체 어떻게 이 색깔을 남길 수 있을지. 카메라의 WB를 아무리 조절한다고 해도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호수 색깔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저 머리 속에 기억하는 수 밖에...
아침 식사는 서영이와 은서가 같이 준비한다. 서영이가 준비하는 메뉴는 토스트와 콘 프레이크. 꽤 맛있는 과일 치즈와 살라미, 그리고 토마토와 오이로 토스트에 토핑을 올린다. 그 위에 마지막으로 계란 후라이를 올리고 한 입씩 먹는다. 맛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어 마멀레이드를 발라서 먹는다. 꽤 괜찮은 맛이다. 일반 가게에서 파는 토스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씹는 맛이랄까? -_-;
은서가 준비한 메뉴는 야채 볶음. 오이, 당근, 아스파라거스, 양파, 양송이 버섯 등등 어제 산 야채 종합 세트다. 특별한 소스를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소금만 뿌린 야채 볶음이어서 안타깝게도 인기는 없다. 인기가 없다기 보다는 아침 식사 치고 너무 많이 했다. 꾸역꾸역 먹었건만 2/3 정도는 남았다.
캠퍼밴에서의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니 홀리데이 파크 Check-out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차를 움직이기 전에 어제 간단하게 만들어 본 출발 전 check-list 를 확인한다.
일단은 캠퍼밴 오른쪽 면에 가스를 잠그고, 전원도 뽑아서 케이블을 정리한다.
캠퍼밴 왼쪽 면에 가서는 오수를 버린다. 상수는 거의 쓰지 않아 아직 충분한 듯 하여 놔둔다.
실내로 들어와서 전원을 모두 끄고 이제는 출발.
Check-out 시간인 10시가 거의 다 되어서 Office에 도착했다. 주인장이 안 계시기에 테이블에 그냥 출입 카드를 놓고 나왔다.
홀리데이 파크에서 나오자 마자 오폐수를 버리는 Dump Station 이 따로 있다. 표지판을 보아하니 Over-nighe Camp는 금지되어 있지만, 그냥 머무는 정도의 장소인가보다. 떠나가기 아쉬운 마음에 일단 거기에 차를 세우고 호수가로 나갔다.
이 때 당시 서영이와 은서가 양말 신고, 겉옷 입는 것 가지고 약간 다투고 있었다. 나는 모른 척 하고 나와서 경치 좋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 마침 캠퍼밴 세운 곳 옆에 있는 벤치 위에 서영이 머리 크기만한 잣나무 열매 하나가 있었다.
'서영아, 이거 봐. 정말 크지.'
단순하게도 이런 작은 계기로 화는 풀린다.
호수가를 거닐며 사진을 찍는다. 가족 모두가 같이 여행한지도 오래되어서 많은 사진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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