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여행 - 23. 본격 출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테카포 호수로
'10.10.21 (뉴질랜드 시각)
네비게이션에서 가라는 대로만 운전하여 11시 45분에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앞길은 공사중이어서 차량 통행이 어려운데, 이 때문에 오히려 다행인 것이 호텔 정문 앞에다가도 차를 세워도 딴지 거는 사람이 없다는 것. 1층에서 체크 아웃하고 기다리고 있는 서영이와 은서를 태우고, 짐을 실었다. 그리고는 바로 무어하우스 거리 Moorehouse Ave. 에 있는 팩앤 세이브 Pak'n'Save 로 이동했다.
네이년 통합 검색에 물었을 때에 DC의 답변을 보여주던데, DC의 답변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의 할인 마트는 팩앤 세이브가 진리란다. 그런데 어째 네비게이션에는 하나도 나오지가 않는 것이냐.
무어하우스 거리는 우리가 묵었던 히어포드 거리 Hereford St. 에서 꽤 가깝다. 콜롬보 거리 Colombo St. 를 따라서 4블럭 정도 내려가면 바로 왼쪽에 위치한다. 가다가 한블럭 지나치긴 했지만, 다시 돌아서 어렵지 않게 찾아서 들어간 시각이 12시 5분.

팩앤 세이브 무어하우스
주소 및 연락처 | 297 Moorehouse Ave. Christchurch. +64 3 377 1000 |
---|---|
홈페이지 | http://www.paknsave.co.nz |
운영 시간 | 7:00 ~ 23:00 |
미국에서 월마트 Wal Mart 나 K 마트 K-Mart 를 처음 갔을 때에는 별천지였는데 여기도 역시 별천지다. 사실 물건의 양으로만 따진다면야 우리나라 E 마트 큰 점포도 만만치는 않은데, 여기는 처음 보는 종류의 것들이 많기 때문에 별천지로 보인다. 그래도 미국에서 몇 번 가봤기 때문에 그렇게 문화적 충격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장볼 리스트를 적어오긴 했지만, 일단 점포 전체를 구경했다. 이것 저것 손 가는대로 집어보고 특히나 과일과 고기를 많이 샀다. 음.. 역시 고기가 싸구나. 특히 Rump나 Poterhouse 라고 하는 부위는 무지하게 싸서 900g에 NZ$15 정도. 100g으로 치면 한 1,450원 정도로구나. 흠하.. 한국에서 사는 호주/뉴질랜드산 고기보다 1/3 정도의 가격이네. 지금까지 비싸게 샀던 많은 물건들을 소고기로 메꿔주마. Sirloin 부위는 다른 부위에 비해서 비싼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100g에 2,500원 정도.
1시 50분까지 마트 러시를 한 결과 30만원이 넘는, 헉. 은서가 아침에 한국 물건 산 것까지 합치면 40만원이...
셋 모두가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라서 뭐라도 먹어야 했기에 마트 주차장에서 캠퍼밴 테이블을 조립하고, 거기서 시리얼을 먹었다. 배고픔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는 없군.
이래저래 2시 50분이나 되어서 드디어 본격적인 출발을 한다.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는 테카포 호수의 홀리데이 파크 Lake Tekapo Motel & Motorhome. 네비게이션에 표시된 거리는 228km이다.
블랜하임 거리 Blenheim Rd. 를 타고 가다가 잠시 73A 도로를 탄다. 명색이 고속도로 State Hw. 인데 1차선이다. 가끔 좌/우회전도 있고 심지어는 중앙 차선이 흰색 점선인 경우도 있다. 헉.
간혹 가다가 Passing Lane이라는게 있다. 중앙 차선이 점선이라지만, 그래도 고속도로인데 자신있게 추월하는 차는 별로 없다. 그래서 간혹 나같은 슬로어가 있으면 추월을 하라고 2차전으로 만들어진 구간이다. 'Keep Left unless passing'이라고 표지판이 되어 있는데, 사람들 정말로 추월을 하자마자 바로 Left Lane으로 이동한다. 허허 순진한 것들.
바람이 무지하게 분다. 햇볕은 따가운데 바람을 맞으면 많이 추운 정도. 차는 90km 정도의 속도로 가는데, 바람 때문에 차가 휘청댄다. 차가 유선형도 아니니까...
차를 타고 한참 가다 보면, 여기 오기 전에 농담처럼 말했던 풍경이 펼쳐진다. 가도 가도 산, 가도 가도 양, 초원, 소... 왼쪽에는 병풍림이 주욱 늘어서 있고, 오른쪽에는 넓은 초원에 양, 소, 말... 농장인지 풀밭인지에 물 또는 농약을 뿌리기 위해서 파이프로 이어진 차량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는 조금 더 가면 또 풀밭, 그리고 양... 하지만, 이 풍경이 지겹지는 않다. 난 풀밭을 좋아하니까.

크라이스트처치 Christchurch 에서 100km 정도 가서 애쉬버튼 Ashburton 이라는 도시를 지난다. 이 정도 거리 밖에 안 왔는데 연료 게이지는 벌써 2개가 내려왔다. 전체가 10개인데 이런 추세라면 가스 만땅으로 채워도 400km 정도 밖에는 못 움직일 것 같다. 디젤이 연비 좋다는 얘기 다 뻥이었어. 움직이는 동네마다 주유해야 할 듯...
4시 20분에 애쉬버튼의 존스턴 거리 Johnston St.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시 쉰다. 서영이가 답답하다고 칭얼대기에 세웠는데, 서영이는 이미 잠들어 있다. 갓길 옆 잔디밭에 테이블이 있길래 앉아서 요거트를 먹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춥다. 어제/그제 이 시간에는 날이 꽤 따뜻했는데, 바람 때문에 너무 추워서 밖에 오래 못 있겠다. 차 안에 앉아 있으면 햇볕 때문에 팔이 따가울 정도인데.

여기는 신호등 보다 로터리가 많다. 물론 우리 나라와 반대로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우리 나라는 머리 먼저 집어 넣는 놈한테 우선권이 있지만, 여기는 오른쪽 차량에 우선권이 있다. 집입하기 전에 오른쪽에서 오는 놈을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미 로터리에 진입해서 돌 때에는 새로 진입하는 차량을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 그래야 로터리가 안 막히지...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이제 79번 마운트 쿡 아오라키 Mt. Cook Aoraki 행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79번 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페어리 Fairlie 라는 곳에서 다시 8번 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출발 후 163km. 도착지까지는 62km가 남았으니 아마 1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 오면서 몇개의 홀리데이 파크를 봤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Top10 홀리데이 파크를 봤다. 홀리데이파크에 대해서는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 봤으나, 과연 실제로 봤을 때에 어떤 시설일지는 기대가 된다. Top10 일 경우에는 다른 것들에 비해서 더 훌륭하다고 하는데 과연 어떠할지...
벌써 오후 6시 30분. 버크스 패스 Burkes Pass 라는 곳에 진입했다. 패스라는 이름이 붙었다면 뭔가 특별한 도로 같은데, 다른 도로에 비해서 뭐가 다르다는 것인지는 잘...
20분 정도 더 차를 몰고 가니 드디어 테카포 호수 Lake Tekapo 가 보인다. 빙하가 녹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약간 하늘색이라기 보다는 파란색과 흰색 물감이 섞인 듯한 색. 해가 없으면 모르겠는데, 화창한 날씨에는 색깔이 더욱 강조된다. 카메라를 꺼내서 White Balance를 조정해도 호수의 원래 그 색깔을 그대로 찾아서 찍기는 어렵다.
내려서 가족 사진을 찍으려는데 카메라가 문제를 일으켰다. 표준 렌즈로 멀쩡히 찍다가 카메라를 켜니까 F에 33이라고 표시되면서 셔터가 눌리지 않는다.이런 일이 있을까봐 해서 메뉴얼을 가지고 올까하다가 말았는데... 이럴 수가. 두번째는 나의 병신 짓인데 D100에서 D300으로 바디를 바꾸면서 삼각대 퀵 클립을 껴 놓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젠장, 집에서 한번 껴 보고 올껄. 무겁게 들고 온 삼각대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게 된거다. 아, 가족 사진과 야간 사진은 물거품이다.
일단 광각으로라도 찍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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