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기행 - 21. 마우이에서 캠퍼밴을 빌려라.
'10.10.21 (뉴질랜드 시각)
마음은 항상 7시에 일어나려고 하지만, 몸은 거기에 따라주지 않는다. 사실 어제 푹 자서 컨디션 괜찮았는데, 알람 벨 설정을 안해서리 7시 넘어서 깬 것이다. 어쩄거나 그나마 8시에 일어나서 대략 다행...
어제 계획대로 나는 먼저 씻고, 대략 짐을 챙긴다. 내 베낭에 들어가야 할 것과 작은 가방에 들어가야 할 것들을 정리한다. 정리하는 중에 은서가 깨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설명해 준다. 어제 얘기한대로 나는 공항에 가서 캠퍼밴을 빌리고, 은서는 서영이 깨면 씻긴 다음에 짐을 다 챙기고서, 시간 되면 호텔 check-out을 하고서 호텔 로비에서 나를 기다리면 된다.
과연 계획대로 될 것인가? 생각해 보면 지금껏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ㅎㅎ
캠퍼밴을 가져와서 짐을 싣는 상황을 대비하여 호텔 desk에 물어봤다.
'혹시 캠퍼밴을 주차할 수 있나요?' / '언제? check-out 한 다음에는 안되는데'
'check-out하고 갈 때에 짐 실으려고 하는 겁니다.' '높이가 얼마나 되나요?' / '한 3.5m?'
'너무 높아서 지하 주차장에는 들어올 수 없을텐데요. 잠깐 짐 싣는 것이라면 호텔 앞에 세워놔도 괜찮을 듯.'
'check out은 몇시까지인가요?' / '11시요.'
흠. 예상보다 이르군.. 보통 12시까지 아닌가?
먼저 i-Site Visitor Center에 가서 필요 없는 팸플릿을 반납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테카포 호수 Lake Tekapo 안내 팸플릿을 찾는다. 거기 가서는 사실 별로 할만한 것도 없고 호수 한번 둘러 보고 오는 것인데, 그래서 그런지 단독 팸플릿도 없다. 캔터베리 지역 전체 책자 중에서 한 2장 정도 차지...
아침 8시 55분. 첫날 시내에 도착했던 성당 광장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동일한 버스를 탔다. 메트로 Metro 29번 버스. 가격도 동일한 NZ$7.5. 같은 길을 그대로 되짚어 가서 9시 35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첫날 아침 공항에 도착했을 때에 마우이 Maui 의 사무실을 봐 두어서 망설임 없이 갔다. 렌트 사무실 바로 앞의 안내 데스크에는 버스 노선을 알려줬던 할아버지가 역시 같은 자세로 앉아 계신다.
앗, 하지만 마우이의 렌트 오피스에는 아무도 없다. 08~16시 사이에는 전화를 하라고 하는군.
렌트카 셔틀 타는 곳 안내문이 있길래 따로 전화는 하지 않고 셔틀 타는 곳으로 바로 갔다. 주차장 건물 1층에 셔틀 버스가 대기하는 곳이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미국의 공항에 비해서 렌트카 회사가 꽤 많은 편이다. 미국에는 헐츠 Hertz, 에이비스 Avis 등 Major 몇개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사실 여기도 공항의 렌트카 주차장은 Major가 차지하고 있고, 그 외에 한 15개 정도의 Authorized 회사들이 영외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다른 렌트카의 셔틀을 눈에 띄는데 마우이 렌트카 셔틀은 보이지 않는다. 마우이 단독도 아니고, 브리츠 Britz 랑 백패커스 Backpackers 등 4개 회사가 공동으로 셔틀을 운행하면서..
9시 50분이 되어도 셔틀 버스가 오지 않길래 다시 마우이 사무실로 돌아가 전화를 했다.
'에, 여기 공항에 있는데' / '차 렌트하려고요?'
'예약 했습니다.' / '아, 그러면 10분 정도 후에 차가 가니까 주차 빌딩에서 기다리세요.'
음, 이게 나를 위해서 차를 보내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10분 후에 도착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네. 어쨌든 10분 후에 온다니까 좀 더 기다려 보자.
다시 주차 빌딩에 갔더니 버스가 바로 와서 냉큼 타고 갔다. 나를 위해서 온 것은 아니고,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잔뜩 태우고 왔더라. 반대로 공항에서 타는 사람은 나 하나...
마우이 모터홈
주소 및 연락처 | 530-544 Memorial Ave. Christchurch. +64 3 358 4159 |
---|---|
홈페이지 | http://www.maui.co.nz |
운영 시간 | 8:00 ~ 16:30. 크리스마스 휴관 |
렌트 사무실은 굉장히 가깝다. 걸어 왔어도 5~10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 도착해서 Reception에 앉아 있는 언니한테 예약한 Voucher를 줬더니, DVD player를 주더군. DVD를 보라고 해서 보니까 캠퍼밴 사용 방법에 대한 설명 동영상이다. 'Mission Impossible (제 5전선)'의 짐 펠프스 Jim Phelps 같이 생긴 아저씨가 나와서 밥 Bob 아저씨 같은 스타일로 설명한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요렇게 됩니다. 참 쉽죠?'
흠.. 과연 내가 할 때도 저렇게 쉽게 될까? 쉽게 되는 것은 둘째 치고, 영상으로 본 것과 실물이 동일할까?
설명 동영상을 다 본 다음에 DVD의 전체 메뉴를 봤더니, 설명하는 동영상이 모델별로 되어 있었다. 오호, 적어도 동영상과 실물이 달라서 문제가 되는 일은 없겠네. 설명 동영상을 다 봤는데도 나를 찾을 기미가 없어서 trouble shooting 영상도 다 봤다.
'요런게 안 될 떄는 저렇게 해 보세요. 되나요? 안된다면 가까운 지사에 연락하세요.'
안되면 가까운 지사에 연락하라는 내용뿐...
DVD를 다 봤는데도 마우이 데스크에는 사람이 없네. 혹시 빌리는 사람이 많아서 오래 걸리는 걸까?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Reception에 가서 물어봤다.
'더 기다려야 하나요?' / '다 보셨어요?' / '예. 다 봤는데요.'
그랬더니 서류 작성하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 허허.. 아마 잊고 있던 것이 아닐까? 아니면 DVD Player 주면서 다 보고 오라고 얘기한 걸 내가 놓쳤을까?
서류를 담당하는 직원은 이쁘장한 여자애인데, 아무래도 신삥. 타자 치는것도 느리고 (음.. 독수리 타법) 메뉴 선택해서 진행하는 것도 느리다. 다행인 것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건지, 아니면 뉴질랜드 쪽 영어 발음이 좀 그런편인지 대략 말이 느리고, 단어가 명확하게 끊어져서 듣기 편하다는 점이다.. 발음이 좀 알아 듣기 힘들지만.
혜초 여행사에서 받은 한글 매뉴얼을 집에 두고 온 것 같아서 물어봤는데, 한글 메뉴얼은 없단다. 매뉴얼 자체가 없냐고 물어봤더니, 아까 그 동영상 DVD를 빌려 준다는군. 호오.
면허증 제출하고, 주소와 연락처 정보를 적고, 기타 등등 옵션을 확인했다. 한국에서 이미 옵션 사항을 정하고 왔으니, 별 문제는 없다. 네비게이션과 서영이용 부스터 의자까지 받아들고 주차장으로 갔다. 이 때가 벌써 11시 20분이다.
주차장으로 통하는 문을 열자마자 떡하니 있는 것이 바로 내가 탈 차량이다. 모델은 마무이 스피릿 4 Maui Spirit 4, 차량 번호 FCP602. 연식은 잘 모르겠고, 47,315km을 뛴 놈이다.
옵션으로 선택한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 3개까지 받아서 이제 운전을 시작한다.
여기저기 둘러보았는데, 일반 차량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반면에 또 어딘가 숨어 있는 기능들도 많다. 그래도 급한 마음에 모든 것을 다 확인하지 않은 채로 바로 운전 시작.
네비게이션에 이비스 Ibis Christchurch 호텔을 검색해서 길을 찾았다. 네비게이션이 있기에 일단 길을 찾는 것은 걱정이 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운전이 생경하다. 가장 문제는 운전석의 위치가 좌우 반대라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차가 꽤나 크다는 것..
운전석이 오른쪽에 위치하여 기어 바꾸는 것이 불편할 줄 알았건만, 어차피 오토매틱 차량이라 기어 바꿀 일은 별로 없다. 그건 다행이군.
막상 운전을 해 보니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좌우 구분이나 우회전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런 것들이야 그냥 앞 차를 따라가면 되는 것이니 별 문제가 없는데, 정장 문제는 오른쪽 차선에 너무 많이 떨어져서, 왼쪽 차선을 밟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오른쪽으로 붙어야만 정상적으로 주행이 가능하고,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왼쪽 차선을 밟게 된다. 이러면 좌회전 할 떄에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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