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기행 - 18.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10.10.20 (뉴질랜드 시각)
아침을 늦게 먹어서 점심을 건너 뛸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까 배가 고파진다. 뭐 간단하게 먹을게 없을까 하고 하이 거리 High St. 와 히어포드 거리 Hereford St. 를 이리 저리 배회했는데, 서브웨이나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 푸드 말고는 간단하게 먹을만한게 마땅치가 않았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그런 것들을 먹기는 뭐하고...
조금 더 돌다가 스시를 파는 집이 있길래 거기를 들어가 봤다. 스시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초밥이라기 보다는 대부분이 김초밥. 김가네나 김밥천국이었다면 2천원 안에서 해결될만한 수준의 김밥을 꽤나 비싸게 팔고 있다.

비싸서리 많이는 못 사고, 서영이가 먹을 것 하나만 사가지고 나왔다. 우리가 먹을 것은 아까 시티 버스 익스체인지 City Bus Exchange 를 돌아다니다가 봤던 푸드 코트에서 사 먹기로 하고 거기로 자리를 옮겼는데, 여기 가격도 뭐 만만치는 않구먼. Hongry Wok 이라는 중국식 뷔페를 한접시 퍼다가 먹었는데, 언급할만한 가치가 없는 맛이어서... 차라리 패스트 푸드가 나을 뻔.
목이 말라서 물을 사려고 하는데, 물 값도 비싸구나. 식당이어서 비싼 줄 알고 나가서 편의점이 있길래 거기서 샀는데 거기서도 비싸기는 마찬가지. 쩝.
배도 부르겠다 해서 조금 휴식을 취하려고 다시 대성당 광장 Cathedral Square 로 갔다. 어제는 광장 앞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래도 기왕 왔으니까 성당 안에도 한번 들어가 봐야지.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Christchurch Cathedral
주소 및 연락처 | 50 Cathedral Square, Christchurch 8011. +64 3 363 4420 |
---|---|
홈페이지 | http://www.christchurchcathedral.co.nz |
운영 시간 | 08:35 ~ 19:00 (여름), 09:00 ~ 17:00 (겨울), 07:30 ~ 17:00 (일요일) |
이용 가격 | 본당 입장 무료. 첨탑 NZ$5 |
아마도 고딕 양식인지라 장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줘야 하는데, 성당의 규모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압도적이라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평일이라서 미사를 보거나 하는 행사는 없고, 대부분의 출입자들은 모두 관광객이어서 성당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며 카메라를 들이댄다.
이 성당에서 유명한 것은 규모라기 보다는 각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라고 한다. 마침 해가 글래스를 통해서 성당 안을 비치는 시간이라 스테인드 글라스 특유의 아름다운 색깔을 볼 수가 있었다.


성당의 모습은 조금 특이하게 생겨서 미사를 드리는 본당 자체는 위에서 봤을 때 십자 모양을 이루고 있고, 종루가 있는 첨탑은 건물 옆에 별도로 세워져 있다. 성당에 대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보니까 이 성당 전체가 정사각형을 이루고 있다느니, 첨탑이 거대한 해시계 역할을 한다느니 하는 헛소문들이 떠돌던데, 실제로 구글 맵에서 본 사진은 정녕 아니올시다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측정을 해야 정사각형이 나온다는 것이며... 첨탑의 그림자는 성당의 지붕에 드리워져 있는데 어떻게 해시계로 사용한다는 것인지, 당최 알 수가 없구먼.
성당의 입장료는 기본적으로 무료인데, 무료로 운영하기 힘든 것인지 기부를 받고 있었다. 본당만을 구경하고 나오는 것은 기부를 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첨탑에 올라가려면 NZ$5 기부를 해야만 계단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또 서영이를 데리고 올라가는 것이 내키지 않았는데 은서는 굳이 왔으니 한번 올라가 보겠다고 한다.

나는 서영이와 함께 광장에 나가서 노닥거리기로 하고, 은서만 혼자서 첨탑에 올라가기로 했다. 카메라는 은서에게 맡기고 서영과 둘이 광장에 가서 또 체스를 본다.
어제도 꽤 오랜 시간 지켜봤는데 서영이는 여전히 재미있기만 한가보다. 그러고 보니 체스 두는 사람도 어제 그 사람들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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