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홍콩 1. 영화 속의 그 곳, 홍콩으로
'06.11.24 (홍콩 현지 시각)
올해만 벌써 세번째다.
한 해에 외국을 3번이나 나간 것은 아마도 2002년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방문한 국가 숫자로 따지면 5번째로군.
보자, 2001년에는 미국/미국/태국이었고, 2002년에는 스위스/필리핀/태국/필리핀/싱가폴/일본 까지 4회, 6개국이었다. 다음주에 홍콩에 한 번 더 나올 계획이라 2002년에 이어서 한 해에 해외를 4번 나간 기록이 갱신된다.
비행기가 일찍 출발하는 스케쥴이라서 무척이나 일찍 일어났다. 이른 스케쥴이 신경쓰여서 새벽 5시에 한번 깨버린 후 긴장이 되어서 다시 잠을 못 잤다. 어제 밤에도 역시 긴장이 되어서 새벽 1시 반이나 되어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는데.
대충 씻고 나서, 어제 챙겼던 짐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 3일간의 짧은 일정이어서 트렁크를 가지고 가지는 않고, 카메라로 가득한 배낭 외에는 작은 가방만 가지고 나왔다. 가방에는 짐이 거의 없어서 가볍지만, 카메라 배낭은 여전히 무겁다.
삼성동 도심 공항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7시 35분 정도. 왜인지 항공편이 대한항공인 줄 알았다. 자랑스럽게 모닝캄 카드를 꺼내서 줄을 섰는데, 알고보니 아시아나항공편. 영신한테 전화해서 물어보지 않았으면 개망신 당할 뻔했다.
아시아나항공 체크인에도 드디어 no baggage claim line이 생겼다. 아무래도 다른 창구보다는 조금 빠른듯 싶다. 삼각대를 가지고 있어서, 이 것이 혹시나 들고 들어가지 못할까 걱정이었데, 별 다른 제재 없이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홍콩 香港 행 비행기는 의외로 만원이다.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다른 사람들보다 늦어서 비상구 앞 자리는 만석이었고, 그나마 통로 자리라도 맡은 것이 다행이다.
비행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라서 어중간한 시간인데 뭘해야 하나?
'X-file' 을 한 편 반 정도 보니까 식사 시간이 되었다. 아시아나항공에도 비빔밥 메뉴가 생겼다. 대한항공의 인기 메뉴를 본땄군. 하지만 아직까지 대한항공의 서비스 비하면 모자라다. 예전에 새 비행기, 그리고 어여쁜 언니의 외모를 내세우던 것도 옛말이 되었고, 일단 비빔밥 그릇이 너무 작다. 재료를 모아서 비비기가 힘들 정도로 작다. 그리고 비빔밥과 같이 나온 미역국은 미지근함을 넘어 맛이 없을 정도로 식었다.
식사 뿐 아니라 제공한 이어폰은 헐거워서 잘 안 들리지 않기도 하고.
홍콩에 도착한 시각은 현지 시각으로 11시 55분 정도이다.
입국 심사를 간단하게 끝나고 나오자마자 한 일은 옥토퍼스 카드 Octopus card 를 사는 것이다. 이 카드는 이름 그대로 문어발처럼 이곳 저곳에서 쓸 수 있다. 버스/전철/전차/페리 게다가 편의점에서의 물품 구매까지 가능하다. deposit 해야 하는 금액이 있지만, 나중에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영화에서 카오룽 九龍 의 마천루 위를 아슬아슬하게 활주하는 비행기의 모습을 기대했으나, 그 장면은 이미 폐쇄된 카이탁 공항 啟德國際機場 을 이용하던 시절의 모습이고, 이제는 첵랍콕 赤鱲角 지역으로 이전하여 그런 모습은 볼 수 없다. 아쉽긴 하지만, 사고 나는 것 보다는 낫지.
첵랍콕 공항에서 카오룽 반도나 홍콩섬 香港島 으로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Airport Express 를 타는 것이다. 물론 요금은 여러 교통편 중에서 가장 비싸서 90 HKD 이다. 비싼만큼 고급스럽고, 나중에 알았지만 좌석의 목 받침에 스피커가 따로 있어서 안내 방송을 들을 수도 있다고 한다. 자고 가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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