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 그리스 정극이라니
![]() |
원제 : Oedipus
공연기간 : 2019.1.29 ~ 2.24 공연장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관람시간 : 90분 제작 : 샘컴퍼니 주최 : 샘컴퍼니 원작 : 소포클레스 Σοφοκλῆς 연출 : 서재형 출연 : 황정민 (오이디푸스 Οἰδίπoυς τύραννoς 역) 배해선 (이오카스테 Iοκαστη 역) 최수형 (크레온 Κρέων 역) 박은석 (코러스 역) 정은혜 (테레시아스 Τειρεσίας 역) |
2019.2.16, 15:00~16:30,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기에 익숙하다. 소포클레스의 희곡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리스 신화에서 이미 많이 읽었던 내용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병명도 있고, 근친간에 대한 내용인지라 자극적이라서 희곡의 내용보다 더 많이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다.
연극의 시작은 신화의 순서와는 조금 다르다.
이미 오이디푸스 왕은 테베 Θῆβαι 의 왕이고, 테베에 떠도는 역병을 치료하고 백성을 구제하라는 원성이 자자한 상태이다. 신화의 전체 플롯에서 보자면 이제 '기'와 '승'을 지나 '전'으로 막 진입하려는 장면인 것이다. 스핑크스 Σφίγξ 에게 문제를 맞추는 따위의 시시한 내용은 아예 연극의 내용에 나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승' 단계에서 시작한 이 연극은 극적인 재미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 시간 순서를 조금 조절했을 뿐, 이 비극의 시초가 되는 아버지 라이오스 Λάϊος 살해, 그리고 어머니 이오카스테와의 관계, 외삼촌이자 처남이기도 한 크레온과의 갈등을 모두 흥미롭게 풀어낸다.
오이디푸스 역을 맡은 황정민이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한다고 하여 화제가 되어서 알게되었지만, 그리스 정극을 지금껏 관람한 적이 없었기에 선택하였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야구까지 하느라 피곤하여 혹시 졸지 않을까 하였는데, 꽤나 몰입감이 있어서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황정민 외에 이오테스카 역의 배해선의 연기가 좋았고, 때로는 오이디푸스의 말을, 혹은 아테네 군중의 말을 반복하면서 강조하는 코러스의 역할도 좋았다.
그리스 정극이라서 혹시나 끝맺음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x ex Machina 로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展: Happiness is the 55th Anniversary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展: Happiness is the 55th Anniversary
2019.12.19 -
Jump - '난타'의 뒤를 이을 것인가
Jump - '난타'의 뒤를 이을 것인가
2019.12.17 -
톡톡 - 하지만 우연에 기댄
톡톡 - 하지만 우연에 기댄
2019.03.16 -
2018년 결산: Live is Life!
2018년 결산: Live is Life!
2019.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