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 하지만 우연에 기댄
원제 : Toc Toc 공연기간 : 2018.1027 ~ 2019.2.10 공연장 : 대학로 TOM 2관 관람시간 : 110분 주최 : 연극열전 기획 : 연극열전 원작 : 로랑 바피 Laurent Baffie 연출 : 이해제 출연 : 오용 (프레드 역) 황만익 (뱅상 역) 김유진 (블랑슈 역) 송영숙 (마리 역) 강연정 (릴리 역) 이현욱 (밥 역) | |
2019.2.6, 16:00~17:50, 대학로 TOM 2관 | |
예전에는 길거리 담벼락에 붙어있는 포스터의 효용에 대해서 의문이 많았다. 이거 붙였다고 누가 관심갖고 보기나 할까? 그런데, 그걸 내가 보고 있습니다.
포스터에 대한 관심은 충무로 영화제의 부활을 알리는 것을 본 것이 시작이었고, 이제는 연극 포스터까지 관심을 가지고 보게되었다. 그러다가 결국은 그 연극을 관람을 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이 연극 포스터를 보고 한참이 지난 후였고, 포스터로 시작되었다기 보다는 설 연휴에 볼만한 연극을 찾다가 포스터가 생각난 것이긴 하나, 그래도 작품 선택할 떄에는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연극 포스터 붙이는 극단원들이여. 적어도 숭례문 버스 정류장 02-121 에 붙여 놓은 포스터를 관심있게 지켜 보고, 관람까지 하는 관객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대학로를 안 가 본지 오래인가, TOM 이라는 극장은 처음 들어본다. 근처에 위치한 DCF 나 유니플렉스랑 비슷한 구조로 한 건물에 몇 개이 공연장이 있는 것 같다. '톡톡'의 공연장인 2관은 지하였던 것 같다.
'대학로 최고의 힐링 코미디'라는 문구가 조금은 걱정이다. 결국은 코미디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인데,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힐링'이 주된 내용이긴 하나 관객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배역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코미디였다. 그들의 아픔에 크게 공감을 못하는 것이 아쉬운 포인트다.
연극의 배경은 정신과 의사의 진료 대기실. 여러 종류의 강박증을 가진 환자들이 의사를 기다리는 대기실에 모여 진료 순서를 기다리다가,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각자의 강박증을 해결하고 그렇게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내용이다.
시도 때도 없이 욕설을 퍼붓는 뚜렛 증후군의 프레드, 뭐든지 숫자로 환산하여 계산하려는 계산벽의 벵상, 닦고 씻느라 바쁜 결벽증의 블랑슈, 꺼진 불도 다시 보는 걸 반복하는 마리, 동어반복증의 릴리와, 좌우대칭 집착에 선밟는 것을 꺼려하는 밥까지 6명의 강박증 환자들이 등장한다. 익숙한 종류의 강박증도 있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데다가 그 실재 존재조차 의심스러운 증후군의 명칭까지 있는데, 게다가 극의 재미를 위해서 그 정도가 매우 과장된 측면도 있다.
그렇다 보니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보다는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이 더 강조된다. 이런 젼챠로... 이에 공감하지 못하고 단지 코미디로서만 받아들여지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각자의 강박을 치료하는 과정이 너무나 극적으로 우연에 기댄 것이라서 개연성 측면에서도 공감을 일으킬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재미있는 상황의 전개이고, 일상적이지는 않더라도 용인 가능한 정도의 과장이라서 코미디로서의 역할은 충실히 해낸다.
이 중에 누군가가...
6명의 등장인물 중에서 주도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뱅상이 사실은 위장하고 들어온 정신과 의사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있긴 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예측이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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