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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화:두산 3차전
4월 3일 (일) 14:01~18:27 잠실 야구장
4:5 두산 승. (W) 김성배 (L) 안영명
3루 네이비석 324블럭 3열 31~33번석. 은서, 서영과 함께


한화 입장에서는 연속으로 빡센 개막전이다. 작년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연장 승부를 벌이며 힘겹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두산과의 3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그리고 어제 벌써 연장 승부를 한차례 치루었다.
반면 두산 입장에서는 작년도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던 한화를 맞이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개막전에서는 니퍼트의 압도적인 투구로 인하여 표시가 잘 나지 않았을 뿐이지, 4안타 뿐이었고, 전날 경기도 9개의 안타를 쳤으나 잔루 11개를 남기면서 결국에는 뒷문의 허술함을 노출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 답답한 경기는 오늘 경기에도 이어졌다. 두산팬이 항암제를 찾게 생겼으니 이거야 원...

반갑다, 야구야.


오랜 스토브 시즌 끝에 찾아온 개막전은 역시 표 구하기가 어렵다.
회사에서 열일하느라 개막전 티켓 오픈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10분 정도 후에 들어갔더니 이미 외야석을 제외하고는 매진이다. 둘째날 티켓도 같은 상황, 회의 때문에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마음을 다잡고 일요일 3번째 경기는 미리 준비를 하고 잽싸게 3루 네이비석을 공략했고, 그나마 괜찮은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1차전 추운 날씨도 피하고, 2차전 비도 피했다. 올해 첫 관람이 될 3차전은 날씨도 따뜻하고 기분도 좋다.

부모님 댁에서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찾은 야구장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다. 표 구하기 어려웠던 것에 비해서 지난 2경기 자리가 많이 비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좋은 날씨 덕에 암표상도 기승이다.

잠실에서 야구보다 결국 홍보대사 된 아저씨, 아직 잠실에 있다.

예매 표를 바꾸러 가는 도중에 낯 익은 얼굴을 보았다. 이 양반 미국으로 복귀한 줄 알았는데, 1차전부터 중계 영상에 잡히더니 3일 내내 잠실 야구장에서 보이네. 이제 미국 대사 짓은 아예 때려치우고 KBO 홍보 대사로 남고 싶다는 의지를 몸으로 표현하고 계시는 리퍼트 Mark Lippert 전 주한 미국 대사님이다. 가끔 문학/고척 등을 방문하면서 어울리지 않게 넥센 져지를 입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으나, 이제 공직자가 아닌만큼 자신의 의지대로 두산맨임을 떳떳하게 내세우고 있다.

오늘의 선발은 고원준이다. 엥? 원래 보우덴 Michael Bowden 으로 예정되었는데, 보우덴이 어깨 통증을 느끼면서 2군으로 내려갔고, 대체선발로 급하게 고원준이 콜업되었다. 작년 6월 3일 롯데에서 이적하자마자 선발 등판한 경기를 보러가서 유일한 1선발승을 직접 보았는데, 오늘 경기도 과연 잘 해낼 것인가 하는 기대가 있다.

아, 치어리더가 멀다.


입장 줄이 길어서 1회초 투구는 중계를 통해서 봤다. 3-4번을 출루 시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5번을 잘 막아내면서 1회는 그럭저럭 넘겼다. 4회까지도 몇 번의 출루는 있었지만 잘 막아냈다. 빠른 공이 넥센 시절만큼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도) 커브가 잘 꺾여들어가면서 타자를 꼼짝 못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힘이 떨어지면서 커브가 일찌 땅으로 떨어지면서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는데, 5회에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내어주면서 5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였다.
뒤이어 나온 정말 신인(!) 김명신이 승계 주자 실점을 허용했지만 잘 막아냈다. 5회에 신데렐라 김원석에게 3루타를 맞으며 1실점 했지만 신인치고는 괜찮은 모습이다. 사실 김원석의 3루타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단타로 막을 수 있을 정도였다. 김재환의 백업 실수도 3루타에 한 몫 했고.

반면 공격은 여전히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 1-2회 연속으로 병살타를 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송은범에게 긴 이닝을 선물한다. 7회 1사에서 물러날 때까지 상대 선발 송은범에게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경기를 거의 포기하게 만들었다. 다만 희망인 것은 어제 한화의 필승조를 모두 이끌어내어서 이후 투수들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박정진과 심수창이 0.1 이닝씩 던지며 7회는 넘어갔으나, 8회에 경기가 요동친다. 전날에도 1.2 이닝을 던졌던 장민재가 등판하여 2아웃까지는 잘 잡았으나, 로사리오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1실점하고, 바로 오늘의 주인공 에반스의 동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에에에에에에에에 에반스!!


한화 응원단장이 약속의 8회라고 설레발을 치는 도중에 간단하게 끝나버린 8회초 한화의 공격에 대비되는 두산의 반격이었다.

결국 경기는 어제에 이어서 연장으로 넘어갔다.
양팀의 마무리가 모두 등판했다가 들어가고, 이제 어정쩡한 투수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두산의 김성배는 등판하자마자 신성현에게 홈런을 맞으며 리드를 넘겨줬다. 하지만 이어진 11회말 공격에서 역시 바뀐 투수 안영명에게 에반스는 바로 홈런으로 응수하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헛심만 쓰고 끝날 것인가 걱정하던 12회 공격에서, 좋지 않은 박건우 대신 대타로 등장한 최재훈이 좌전 안타를 치며 물꼬를 텄고, 민병헌은 특유의 스윙으로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치며 길었던 경기를 끝냈다.

아무리 좋아도 2루는 밟으란 말이다.


다만, 민병헌은 기쁜 나머지 2루를 밟지 않아서 단타로 기록된다. 이건 나중에 장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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