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택
단독 주택으로 가기, 혹은 서울 떠나기 프로젝트 1. 상상하기
단독 주택으로 가기, 혹은 서울 떠나기 프로젝트 1. 상상하기
2015.07.04그 사이 단독에서 살아본 게 언제인지 아득해질 정도로 아파트에 길들여졌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있없다. 인생의 절반을 산 아파트에 대해선 아무리 애써도 떠오로는 추억이 없다. 결혼한 직후 워낙 고생을 심하게 해서 그런지 원룸 살 때의 기억은 조금 남았지만 그 뒤에 살았던 세 아파트의 경우 집 자체에 대해선 아무런 기억도, 느낌도 없다. 꿈을 꾸면 언제나 나타나는 집은 지금 사는 아파트가 아니라 어린 시절 그토록 불평했던 단독 주택이다. 아파트가 나오는 꿈? 그런 꿈을 꾸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반면에 단독주택 시절의 기억은 신기하게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마당 어느 구석에 옥잠화가 피었고 붓꽃과 채송화는 어느 돌 옆에 심었던지, 어느 나무에 어떤 벌레가 기어다녔는지 생생하다. 파랗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