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30 (뉴질랜드 시각) 시원하게 빙하를 구경한 이후에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6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열심히 달린다.
지도상으로는 그리 멀어보이지 않지만, 우리 나라의 도로와 달리 길이 직선도로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라 여행 계획을 짜면서 계획했던 시간 보다는 조금 더 걸린다. 오늘의 목적지는 그레이마우스 Greymouth . 피곤한 건지 지루한 건지, 아니면 여행 열흘 동안의 습관인건지, 오후녘 차로 이동하는 이 시간에 서영이는 차에서 잠이 든다. 중간 기착지인 호키티카 Hokitika 에 잠시 차를 세우고 쉬려고 하는데도 서영이는 역시 잠이 든 채이다.
중간에 잠시 쉬러 들어갈 뿐이긴 했지만 그래도 실망스럽게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다. 호키티카는 옥 가공 공장이나 (공장이라봐야 가내 수공업 정도가 아닐까?) 장신구 판매소 등으로 유명하다고 했는데, 도착한 시간이 토요일 저녁 7시가 되었기 때문에 유명하다는 판매점 하나 볼 수 없었다. 행여라도 문을 열어 놓은 곳이 있으면 들어가서 구경해 보려고 했는데, 술집 말고는 문을 연 곳이 없다.
시내 중심가의 로터리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시계탑이 볼거리라고 해서 가 봤는데, 볼거리는 무슨... 그냥 동네 시계탑이다. 옥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혹시나 시계탑에 옥 장식이 되었나 싶어서 살펴봤지만 그냥 평범한 시계탑과 종루일 뿐이네.
동네에서 가장 유명해 보이는 JadeFactory.com 의 가게 건물은 크지만 역시나 닫혀 있었다.
하긴 열려 있었다고 해도 옥으로 만든 장신구 정도라서 특별히 살 생각은 없긴 한데... 기념으로 마오리 Maori 전통 문양이라도 하나 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잠시 나가서 동네 구경을 하고 온 사이에도 서영이는 여전히 잠들어 있다. 이제 그레이마우스 방향으로 다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