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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서로 다른 존재간의 단절된 시간 |
년도 : 2005
제작 : 동녘필름
배급 :
연출 : 전수일
출연 : 김선재 (영화 역)
안길강 (김감독 역)
2007. 7. 3. 스폰지하우스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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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L'heure entre Chien et Loup,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란 하루 중 어둠이 서서히 내린 해질 무렵의 시간,
이때는 아직 가지시 않은 낮의 밝음과 어슴푸레 내려앉은 어둠이 뒤섞여서, 저 멀리 있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불분명한 시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은 좀 다른 무엇이었다.
아주 오래 전, 인간이 늑대를 길들여 개가 되어버린 존재... 이 짐승은 과거에는 분명 늑대였지만 긴 시간의 단절 속에 개가 되어버린, 늑대라는 과거와 개라는 현재 사이에 엄연히 존재하는 시간의 단절.
어린 시절, 어둑어둑한 저녁에 어느 바닷가에서 동생을 잃어버린 영화. 사진과 기억에 의지하여 보았지만 자신이 살았던 곳을 찾지 못하는 김감독.
이것이 단지 실향민들에 대한 위로로 끝나는 것은 아니겠지?
그나저나 난 분명히 전수일 감독의 전작 '
내 안에 우는 바람'을 봤다. 아마도 코아아트홀에서 봤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내 안에 우는 바람'이라고 생각하며 줄거리를 떠 올렸던 그 영화가 사실은 '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였다. (주인공 여자가 왜 그런지 모르게 예뻐 보였던 김선재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내 기억속에 '내 안에 우는 바람'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기록상으로는 난 분명히 봤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