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여행 - 55. 호머 터널을 넘어
'10.10.26 火 (뉴질랜드 시각)
차를 조금 더 달려 저녁 6시에 호머 터널의 입구에 도착했다.
거의 여름이 가까웠는데도 도로 옆으로는 꽤 가까이까지 눈이 남아 있다. 터널 옆으로는 호머 내이쳐 워크 Homer Nature Walk 가 있어 걸어서 통과할 수 있는 모양인데, 겨울에는 눈사태의 염려가 있으니 근처에 차를 세우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그 앞으로는 터널이라기 보다는 산에 튜브를 박아 넣은 것 같은 모양의 호머 터널 Homer Tunnel 이 있다.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도로 옆까지 내려온 빙하를 한번 만저 보기 위해서 내려갔다.
폭발물이나 기계 장치를 동원하지 않고, 오로지 인력으로만 돌을 깨서 만들어낸 터널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좁고 낮게 최소한의 공간만을 파냈다. 3.8m의 높이 제한이 있는데, 처음 들어갈 때에 걱정했던 것 보다는 안쪽이 넓었다. 입구 쪽은 약간 넓은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좁은 부분이 있는데, 이 좁은 부분도 2대의 차량이 교차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 보였다.
조명이 없고,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정도의 길이라서, 우리는 뭔가 금지된 구역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터널을 내려와서 본 경치는 마치 샘 닐과 로라 던이 쥐라기 공원에서 공룔들을 맞닥뜨릴 때의 배경 음악이 귀에 들릴 법한 장관이었다. 때마침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서 산의 봉우리를 감싸 시야를 가려주고, 그 가려진 구름 속에서 수십개의 폭포가 절벽을 따라서 내려오는 절경이 펼쳐졌다. 뭐라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360도의 장관 속에서 할말을 잃고 한바퀴 휭 돌아볼 뿐이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역시 구불구불한 도로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올 수 밖에 없는 위험한 길이다. 다행히 바로 뒤를 따라오는 차가 없어서 여유롭게 원하는 만큼 속도를 줄여서 내려올 수 가 있었다.
저녁 6시 50분이 되어서야 캐즘 폭포 Chasm Falls 에 도착했다. 주차장 차를 세우고 보니 옆에 낯익은 커플이 있다. 아까 맥케이 크릭 Mackay Creek 에서 같이 차를 세우고 밥을 먹던 그 커플이다.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에서도 만났고, 산 중턱의 전망대에서도, 또 여기서도 만났다.
캐즘 폭포를 보기 위해서 트랙 안으로 들어간다. 이름이 캐즘인지라 폭포의 모양이 어떨지 심히 궁금하다. 뭔가 단절된 틈이 있는걸까? 해가 지려는 시간이고, 우거진 삼림 떄문에 어둑어둑하다. 아마 한낮에도 그늘이 져 있는 곳인지, 보이는 거의 모든 나무가 이끼로 덮여있다. 뉴질랜드의 상징인 고사리가 (비록 은고사리는 아니지만) 나보다 커다른 크기로 웃자라 있다.
10분만에 도착한 폭포는 막상 잘 보이지 않는다. 폭포 위쪽으로 놓인 구름 다리에서 머리를 내밀고 폭포의 위쪽을 볼 수 있고, 조금 돌아간 곳에서 옆면을 볼 수는 있지만, 막상 폭포 전체의 모습을 조망할 수는 없다. 이름대로 바위가 쪼개진 틈으로 흘러내리는 폭포라서 전망이 좋지 않을 수 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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