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첫번째 태국 기행 - 3. 태국 첫 날... 낮
01.12.3 (파타야 시각)
1200 바트 บาท 라는 싼 값에는 아침 식사까지 포함돼 있다. 아침 식사가 11시 까지라서 9시 30분에 일어나서 만나기로 하고 잠이 들었다.
여기는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방을 나서면 숨이 턱 막히는게 한증막 같다니까.
에어컨을 틀고 잤는데 이게 온도 조절기가 고장 났는지 꺼지지가 않는구먼. 자다가 추워서 8시에 깼다. 깼는데 피곤해서 어쩔 수 있나, 또 자야지.
잤다가 11시 10분에 일어났다. 아, 이런 아침도 못 먹고 이게 뭐야.
쏭태우 สองแถว를 타고 근처의 해변으로 갔다. (쏭태우를 타고 택시처럼 목적지를 말하고 차비를 흥정했지만, 알고보니 이 쏭태우라는 것이 우리 나라로 치면 마을 버스 같은 개념인 것이라, 원래는 노선이 있는 것이지만.. 여튼... 자세한 것은 후에...)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파탐낙 พระตำหนัก 6번가 근처에 있는 해변이었다. 근데 보통 휴양지에서 생각하는 그런 해변은 아니다. 해변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beach chair만 잔뜩 널려 있는거다. 이런... 계속해서 걸었지만, 어디까지나 beach chair다.
이 파타야 พัทยา 라는 동네가 음.. 뭐라고 해야 하나.. 주 고객들이 유럽의 늙은이들이다. 북유럽 쪽에서 거의 햇볕 못 받고 살다가 이 동네에 놀러 와서, 힘드니까 뭐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고, 그냥 주구장창 beach chair에 앉아서 책이나 보고 있는 그런 분위기인거다.
해변에서 Jet ski나 아니면 wake board한번 타 보려고 봤는데, 이 사람 말을 알아 듣는거야 뭐야? 물어보기만 하면 무조건 알겠다고 끄덕이면서 돈을 달라고 한다.
'Wake board 600baht per half hour' / 'OK, 600baht'
'Do you know what wake board is?' / 'What? wa...?'
이런... 알겠다는건지 모르겠다는건지..
믿을 수가 없어서 그냥 와버렸다. 담에 기회되면 Jet ski나 타 봐야지. 아니면 sea walk나 한번 해 보던가.
근처의 파타야 파크 호텔 Pattaya Park hotel 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뭐 이것 저것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먹을만 하더만. 향료가 좀 진해서 그렇지, 전에 역삼역 LG타워 지하에 있는 실크 스파이스 Silk Spice 에서 먹었던 것 보다는 훨씬 낫다. 가격은 당연히 열라 싸고. 4명이서 700 바트 나왔다. 뭐, 호텔인데 그 정도 가격이면 준수하지.
저녁엔 downtown에 가서 먹어야겠다.
자, 밥을 먹었으니 이제 뭘 할까? 의견이 분분하긴 했지만,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해변에 있자니, 이건 뭐 의자만 즐비한 곳이고... 호텔에도 수영장이 있으니 거기서 수영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호텔 수영장이 생각보다 꽤 괜찮다. 크기도 큰 편이고, 물도 깨끗하다.
여기는 정말 한가한 곳이다. 뭐 급할 것이 하나도 없어서리 정말 한량들이 와서 낮에 책 하나 갖고 나와 책 읽다가 더우면 들어가서 수영하고, 또 나와서는 책 읽다가, 맛있는 것 먹고 자고.
수영장에는 우리 말고 한 커플이 있다. 이 커플은 태국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하다. 50대쯤 되어 보이는 대머리 양키 아저씨와 2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태국 여인. 아마도 대머리 양키 또는 유러피언 녀석이 물주인 것 같은데, 아침엔 가이드 겸해서 같이 놀아주고, 저녁엔 섹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인 듯.
우리가 수영하면서 노는 동안 계속해서 옆에서 깔깔대고 있다. 푸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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