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역을 누르면 첫 페이지로 이동
rainism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rainism

페이지 맨 위로 올라가기

Les quatre cents coups (400번의 구타) 1959, 프랑소와 트뤼포

rainism

Les quatre cents coups (400번의 구타) 1959, 프랑소와 트뤼포

  • 2021.08.21 12:32
  • 文化革命/Roger Ebert '위대한 영화'

누벨바그의 시작

년도 : 1959년
국가 : 프랑스
상영 : 99분
제작 : Present
배급 : Distribute
극본 : 프랑소와 트뤼포 François Truffaut
연출 : 프랑소와 트뤼포
출연 : 장 피에르 레오 Jean-Pierre Léaud (앙뜨완 Antoine 역)
흥행 : 2,282명 (한국)
2021.8.14, 16:40~18:20, 에무시네마 1관 ★★★★★★★☆☆☆
   

로저 에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보기 의 열한번째 영화는 누벨바그의 시작이라고 할 수도 있는 트뤼포의 작품이다. 본문의 글상자는 본문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 Cahiers du Cinéma , 누벨바그 Nouvelle Vague 등의 단어가 저절로 따라붙을 수 밖에 없는 트뤼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가 감독한 작품을 많이 보긴 하였으나 어찌된 일인지 가장 유명한 데뷔작을 이제서야, 그래도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전성기에 만들었던 'Jules et Jim (쥴과 짐)' 이나 마지막 작품인 'Vivement Dimanche! (신나는 일요일)' 같은 영화는 과거 하이퍼텍 나다에서 관람을 했는데 유독 이 데뷔작만 극장에서 접할 기회가 없어서 미뤄왔다가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수수함과 풍부한 정서를 완벽히 담아낸 <400번의 구타>는 단연 걸작이다. <400번의 구타>는 트뤼포의 장편 데뷔작이며, 프랑스 누벨바그의 초석을 놓은 영화다. 우리는 이 영화가 트뤼포의 마음 한복판에서 샘솟듯 우러나온 영화라는 걸 느낄 수 있다. 트뤼포는 <400번의 구타>를 앙드레 바쟁 André Bazin 에게 바쳤다. 영향력 있는 프랑스 영화평론가 바쟁은 아버지를 잃은 트뤼포가 영화감독의 삶과 혼란스러운 삶 사이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 트뤼포를 품안에 껴안은 인물이다.

 

보는 내내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과 '홍당무' 의 내용이 떠올랐는데, 10대 초반의 앙뜨완의 거친 삶의 궤적이 두 소설의 주인공의 삶과 닮았다.

 

우리는 10대 초반의 앙투안과 만난다. 그는 계단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간신히 가던 길을 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고 북적대는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 (클레르 모리에 Claire Maurier )는 몸에 쫙 달라붙는 스웨터를 좋아하는 금발 여인으로, 가난과 성가신 남동생, 직장 동료와 가진 혼외정사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다. 의붓아버지 (알베르 르미 Albert Rémy )는 앙투완에게 그리 깊은 애정을 품고 있지는 않지만, 앙투안과 친근하게 어울리며 편안히 대해줄 정도로 멋진 사람이다. 집을 비우는 경우가 잦은 앙투안의 부모는 소년을 다정스레 돌볼만한 인내심은 없다. 그들은 겉으로 드러난 소년의 행동과, 소년을 오해하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바탕으로 소년을 판단한다.

 

특별히 세상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지 않은 앙뜨완의 삶은 사소한 계기로 엇나가고,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증강하면서 앙뜨완이 되돌릴 수 없을 지경까지 이어진다.

 

 

자신의 것이 아닌 여자 사진을 들키는 것으로 시작해서, 벌로 내 준 숙제를 못해서 학교를 빼 먹고, 결석의 이유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변명을 하면서부터 앙뜨완은 주변의 낙인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가출을 하고, 타자기를 훔치다가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결국은 자신에게 켜켜히 쌓인 과거를 모두 떨쳐 버리고, 자신의 새로운 삶,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바다를 맞이하면서 영화가 끝난다.

 

어른들은 그를 말썽꾸러기로 여긴다. 그가 침실에서 발자크의 제단 앞에 놓인 촛불에 불을 붙이는 장면 등에서 그의 사생활을 들여다볼 기회가 생긴다. 프리즈 프레임 freeze frame 으로 줌인 zoom in 해 들어가는 영화의 유명한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본다. 유치장을 도망쳐 나온 그는 바다와 육지 사이, 과거와 현재 사이에 사로잡힌 채 바닷가에 서있다. 그는 바다를 처음 보았다.

 

 

한동안 튀르포라고 잘못 발음했던 트뤼포 감독은 그나마 그 일행들의 영화들에 비해서는 조금 더 쉽게 볼 수 있다. 프랑스, 혹은 누벨바그라는 이름에 압박을 느낄 필요 없이 그저 영화 자체로서의 재미와 매력으로 쉽게 볼 수 있기에 여타의 다른 누벨바그 감독들의 작품보다 많은 수의 작품을 보았다.

 

트뤼포는 영화가 자신의 인생을 구원했다고 말하곤 하였다. 비행 청소년이었던 그는 영화를 만나면서 애정을 품을 대상을 갖게 되었다. 바쟁의 격려에 힘 입은 트뤼포는 평론가가 됐고, 27세 생일을 맞기 전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
누벨바그가 고전 영화와 현대영화를 갈라놓는 분기점이라면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트뤼포는 가장 사랑받는 현대 영화감독이라 할 수 있으며, 영화 제작에 품은 심오하고 풍부한 애정을 자신의 영화에 담아낸 감독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새창열림) 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규칙 하에 배포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Creative Commons 라이선스를 확인하세요.
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댓글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글 공유하기

  • 구독하기

    구독하기

  • 카카오톡

    카카오톡

  • 라인

    라인

  • 트위터

    트위터

  • Facebook

    Facebook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 밴드

    밴드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 Pocket

    Pocket

  • Evernote

    Evernote

다른 글

  • 위대한 영화 4권, 2019 을유문화사, 로저 에버트

    위대한 영화 4권, 2019 을유문화사, 로저 에버트

    2021.09.05
  • The Circus (서커스) 1928, 찰리 채플린

    The Circus (서커스) 1928, 찰리 채플린

    2021.09.05
  • Duck Soup (식은 죽 먹기) 1933, 레오 맥캐리

    Duck Soup (식은 죽 먹기) 1933, 레오 맥캐리

    2021.04.03
  • 2001: A Space Odyssey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1968, 스탠리 큐브릭

    2001: A Space Odyssey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1968, 스탠리 큐브릭

    2020.07.12
다른 글 더 둘러보기

정보

rainism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rainism

  • rainism의 첫 페이지로 이동

검색

메뉴

  • 홈

카테고리

  • 분류 전체보기 (1483)
    • 文化革命 (893)
      • 電影少年 (358)
      • Roger Ebert '위대한 영화' (25)
      • 책! 책! 책 좀 읽자! (90)
      • 漫畵같은 世上 (54)
      • '美味しんぼ' 硏求 (6)
      • Music is My Life? (41)
      • Live is Life! (136)
      • Play Ball !!! (183)
    • Travels (406)
      • City named '서울' (5)
      • 구석구석 대한민국 (9)
      • '22 Singapore (4)
      • '20 Las Vegas (0)
      • '19 東京 (0)
      • '19 LA (0)
      • '18 京都 (0)
      • '18 Barcelona (0)
      • '17 北海島 (7)
      • '16 Canada (2)
      • '16 東京,箱根 (0)
      • '15 沖縄 (0)
      • '14 東京 Fellaz (0)
      • '14 香港 (0)
      • '14 Nord Europe (0)
      • '14 大阪,奈良,神戶 (0)
      • '13 北九州 (0)
      • '13 Singapore (0)
      • '13 제주 (12)
      • '13 大阪,神戶,京都 (30)
      • '13 Kotakinabalu (0)
      • '12 東京 (40)
      • '12 LAS,LA (16)
      • '11 Torino (0)
      • '11 พัทยา (0)
      • '11 台北 (1)
      • '10 New Zealand (151)
      • '09 제주 (0)
      • '08 LAX,MCO,LAS,JFK (0)
      • '08 Cebu (0)
      • '07 Hanoi (0)
      • '06 香港 (12)
      • '06 CHI,DC,NYC (33)
      • '06 PRG,VIE,BUD (5)
      • '04 北京 (1)
      • '03 Saipan (0)
      • '02 淡路島,大阪 (0)
      • '02 MNL,BKK,SIN (0)
      • '02 Honey Moon in Isabelle (0)
      • '02 Genève (11)
      • '01 พัทยา (14)
      • '01 LAX,AUS,SF,SB,LAS (38)
      • Imagine (3)
    • 愛慾 (74)
      • 지름神 降臨 (17)
      • It's Now or Never (38)
      • Think Twice, Act Right! (19)
    • Trend Watching (86)
      • Mobile (33)
      • Media (25)
      • IT (25)
    • 얕지공 (20)
      • 공식 야구 규칙 (7)
      • 기록지 작성법 (13)

인기 글

공지사항

태그

  • 뉴질랜드 남섬
  • Campervan
  • 프로야구
  • 미국
  • 야구
  • 사회인 야구
  • 뉴질랜드
  • New Zealand

정보

rainism의 rainism

rainism

rainism

블로그 구독하기

  • 구독하기
  • RSS 피드

방문자

  • 전체 방문자
  • 오늘
  • 어제

티스토리

  • 티스토리 홈
  • 이 블로그 관리하기
  • 글쓰기
Powered by Tistory / Kakao. Copyright © rainism.

티스토리툴바

개인정보

  • 티스토리 홈
  • 포럼
  • 로그인

단축키

내 블로그

내 블로그 - 관리자 홈 전환
Q
Q
새 글 쓰기
W
W

블로그 게시글

글 수정 (권한 있는 경우)
E
E
댓글 영역으로 이동
C
C

모든 영역

이 페이지의 URL 복사
S
S
맨 위로 이동
T
T
티스토리 홈 이동
H
H
단축키 안내
Shift + /
⇧ + /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