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홍콩 6. 다시 한 번 스타의 거리
'06.11.25 (홍콩 시각)
어제 이동 때문에 피곤했는지, 11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은 어제 다 끝냈고, 영신은 와이프랑 함께 왔으니 오늘은 따로 구경하면서 놀다가 저녁 시간에 만나서 식사나 같이 하기로 했다. 자, 나는 혼자서 뭘 할까나.
일단은 호텔방에 남아서 JMF 에서 내준 숙제를 어느 정도 끝내고 나서 몇 군데 구경해 볼 요량이다. 내일 출장을 마치고 돌아갔다가 바로 또 올 것이니 오늘 홍콩을 다 둘러볼 필요도 없다. 호텔방도 비싸고, 넓고, 좋은데 잠만 자는 건 아깝지 않은가.
날씨가 꾸무레하다. 창 밖을 보니 빗방울도 좀 내린다. 어제도 그다지 맑은 날씨가 아니었기에 저녁에 찍은 야경 사진이 마치 촛점이 맞지 않은 것 처럼 뿌옇게 나왔는데, 오늘은 그 정도가 더 심하군.
아침을 먹어볼 요량으로 호텔을 잠시 나가서 주변을 살피니 먹을만 한 것도 없어서, 그냥 가볍게 제끼기로 한다. 식사를 하지 않은 채로 아침 나절은 JMF 숙제를 하며 보낸다. 사실 그닥 중요한 자료를 만드는 것도 아니어서 발표용 ppt를 2장 정도 만들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걸 만들 때에는 그냥 대충 쓱싹쓱싹 만들면 1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다. 여행을 마치고 생각해 보니, 어떤 내용으로 만들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가볍게 일을 끝내고 호텔방을 나선다. 비는 잦아졌는데, 날씨는 여전히 흐리다.
홍콩섬 香港島 으로 넘어갈까 하는데, 카오룽 九龍 에서 넘어가는 방법이 다양한 것도 문제다. 호텔 바로 앞에도 선착장이 있긴 한데, 여기서는 배가 1시간에 1대 꼴로 많지 않다. 그렇다고 여기서 1시간이나 기다리기도 뭐 하다. 스타의 거리 星光大道 반대쪽 끝에 있는 스타 페리 선착장 天星渡輪碼頭 으로 가서 타는 편이 낫겠다.
어제 밤에 스타의 거리에서 손도장을 몇 개 찍었는데, 사진을 확인해 보니 스트로보의 직광이 반사되어서 번들번들하다. 이 참에 시간 내서 어떤 스타들의 손도장이 있는지 찾아볼까나? 한문이 약하지만, 그래도 아는 대충 읽을만 하다. 아는 배우들의 이름은 거의 읽을 수 있으니까.
그러고 보면 중국 영화 꽤나 본 것 같다. 샹그릴라 호텔 九龍香格里拉大酒店 쪽이 스타의 거리에서는 마지막 부분이다. 그래서 호텔 쪽에서 접근하면 최근 배우들의 이름들을 발견할 수 있다. 페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점점 시대를 거슬러서 예전 시절의 배우들 이름이 등장한다.
가장 먼저 발견한 배우는 량차오웨이 梁朝偉 양조위 , 장만위 張曼玉 장만옥 , 류더화 劉德華 유덕화 등 90년대 후반 활약하던 배우들의 이름이 보인다. 조금 더 발을 옮기면 청룽 成龍 성룡 , 홍진바오 洪金寶 홍금보 등 80년대의 액션 스타들 이름도 눈에 띈다.
80년대를 지나, 70년대로 접어들 즈음에, 일찌감치 미국으로 진출하고, 이후 요절하여 손도장을 찍을 틈이 없었던 우리의 싱하형도 자리를 만들어 놨다. 손 도장이 없이 명판만 붙어있어 아쉬운데다, 우리의 싱하형은 이런 판데기 하나로는 만족하지 못하신다.
싸이월드 댓글 이전
- 싱하형 형왔다섹끼야
- 이상우 진짜 싱하형이라면 "형왔다!!! 10초준다. 새퀴야." 라고 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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