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다, 바다.. 앗 수영복을 안 가져왔당... 한국에서는 가을이겠지만, 여기는 날씨도 좋다.. 모래 사장에서는 사람들에게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도 했다. 발음을 안 굴리고 했더니 오히려 사람들이 잘 알아 듣는다. 뭐, 내 영어 실력이 갑자기 늘어난 건 아니고 예전보다 좀더 자신감을 갖고 크게 말하니 잘 알아 듣는다. 대충 이 단어 저단어 생각해서 문장 만들고 미리 생각한대로 말하면 뜻이 잘 통한다.
수영복이 없어서 팬티만 입고 물에 들어갔다. 파도가 한번 확 친다. 예상보다 파도가 크고 세다. 무의식적으로 선글래스를 잡았다. 다행이다. 벗겨져서 떠내려갈 순간에 바로 잡았다. 오오... 한 순간의 반응이 5만원짜리 안경을 구했다. 그 대신 팬티가 조금 내려갔다. 역시 수영복이 아니라 무리가 좀 있다. 팬티가 파도 물살에 따라 벗겨지는구먼.
약간 일광욕을 하고 모텔로 돌아간다. 물기만 닦아내고 팬티 위에 면티만 입고 돌아 갔다. 우리 동네 같았으면 사람들의 시선과 변태를 쳐다보는 눈길. 그리고 구속. 하지만, 여기는 휴양지 아닌가. 여자들도 끈만 묶고 다니는 애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