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Slavation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 -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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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inator Salvation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 |
년도 : 2009년 국가 : 미국 상영 : 115분 제작 : The Halcyon Company 배급 : Warner Bros. 각본 : 존 브랜카토 John Brancato , 마이클 페리스 Michael Ferris 연출 : 맥G McG 출연 : 크리스챤 베일 Christian Bale (존 코너 John Connor 역) 샘 워딩턴 Sam Worthington (마커스 라이트 Marcus Wright 역) 문 블러드굿 Moon Bloodgood (블레어 윌리엄스 Blair Williams 역) 흥행 : $125M (미국), 4,568,891명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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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21 10:00~12:00, 롯데시네마 애비뉴엘 2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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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대의 기대작이 개봉했다.
'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 (터미네이터 3)'의 처참함 때문이었는지, 더 이상 현재의 얘기는 끌어나갈 수 없게 되었다. 엄마도 구했고, 아이도 구했으니, 현재에서는 더 이상 구할 사람이 없어서 얘기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방법은 미래로 가서 아빠를 구해는 이야기를 끌어올 수 밖에.
원래 5월 9일 개봉 예정이었던 것이 22일로 미루어졌다. 이번에도 시차 덕분에 전세계 최초 개봉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떡하니 붙일 수 있었다. 전세계 최초 개봉이라면 1회 조조를 끊어주는 것이 예의인지라, 개봉일 첫 회차를 예매하여 관람했다.
Rebooting 전문 배우의 등장
'The Terminator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주인공은 지금껏 사람이 아닌 기계였다. 아놀드 슈바르체네거 Arnold Schwarzenegger 가 이 시리즈의 중심이었으니 당연한 결과이자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편은 아놀드가 없는 약점을 안고 시작한다. 대신 존 코너가 시리즈 세번째 출연만에 드디어 주인공이 되었다.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존 코너 역은 크리스챤 베일이 맡는다. 배트맨 Batman 시리즈의 훌륭한 reboot 에 이어 이번 터미테이터의 reboot 도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물론 배트맨만큼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어쨌거나 백만장자 브루스 웨인 Bruce Wayne 의 뺀질뺀질한 피부에서 미래 전쟁 리더의 까칠한 피부로 변신했다. 물론 살도 뺐겠지.
마커스의 정채가 스포일러라고?
영화를 보기 전에 남들의 리뷰는 보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웹서핑을 하다 보면 제목을 보는 수가 있다. 이 영화에 대한 리뷰 대부분의 제목은 마커스의 정체에 대한 낚시성 제목이다.
마커스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녀석이 꽤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고, 결국에는 후반부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것인데, 실제로 영화는 존 코너가 아닌 마커스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 내내 존 코너가 간신히 차지한 주인공의 역할을 위협할만큼 비중도 크다. 영화는 존 코너와 마커스의 활약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초반 1시간 가량을 끌고 나간다. 하지만, 마커스의 정체가 무엇이고, 또 결말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는 영화 시작 3분만 지나가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암시나 복선과 같이 살짝 숨겨 놓는 것이 아니라, '사이버다임 Cyberdyme 에 시신 기증'이라고 대 놓고 설명해 주니까 말이다.
재미있으나, 훌륭하지 않다
이 시리즈의 중심 역할, 아니 이 시리즈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아놀드 슈바르체네거이다. 3편의 평에서 "린다 해밀턴 Linda Hamilton 도 없고, 제임스 카메론 James Cameron 도 없고" 라고 썼는데, 이번에는 아예 아놀드 슈바르체네거도 없다. 존 코너의 역할과 크리스챤 베일이라는 배우라도 '터미네이터' 라는 이름이 붙은 영화에서 아놀드를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크리스챤 베일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어떤 배우를 데려와도 마찬가지다.) 이 부족함을 어떻게든 메워 보려고 해서 등장한 새로운 인물이 바로 마커스 라이트로 두 명의 공동 주인공 체계로 가는데, 아무리 그래도 (적어도 '터미네이터' 안에서는) 아놀드 한 명에 필적하기는 힘들꺼다.
서사도 없고, 철학도 없으니 그렇다면 비쥬얼
이미 관객들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사이버다임에서 만든 국방 네트워크 스카이넷 Skynet 이 인류를 적으로 판단하여 핵폭발로 멸망시키고, 남은 인류를 축출하기 위해서 사이보그 T-시리즈를 만든다. 남은 인류의 지도자인 존 코너가 태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과거로 Model 101, T-1000, T-X를 차례로 보냈지만 모두 실패했다. 심판의 날이 있었고, 인류와 기계의 사투가 벌어졌다.
대단한 서사가 있었지만, 이 모든 내용은 이번 영화가 아닌 지난 3개의 시리즈에서 이미 풀어낸 이야기다. 새로운 이야기는 없고, 오직 이전의 이야기에서 끌어온 설정만 덩그러니 남았을 뿐이다. 기계 문명에 대한 경고는 고사하고, 시간 여행에 따른 인과의 역설도 슬그머니 넘어간다. T1에서 보여준 B급 영화의 아우라는 이미 증발한지 오래고, 단지 액션만 난무한다.
새롭게 등장한 절반의 인간, 절반의 기계 마커스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 자신이 온전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별로 충격받는 것 같지도 않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을 듣자마자 일말의 고민도 없이 자신의 chip 을 뜯어낸다.
서사는 없고, 설정만 있다. 철학은 없고, 남은 것은 오로지 비쥬얼이다.
이 영화의 유일한 가치는 기존 터미네이터에 대한 경외감을 파괴하지 않는 정도의 범위에서 만들어낸 시각 유희이다. 영화는 거의 'Transformers (트랜스포머) '와도 같아진다. 적과 아군만 있을 뿐이고, 비쥬얼을 위한 전투씬만이 가득하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새로운 메카닉들이 즐비해진다.
맥G가 감독을 맡는다고 했을 때 부터 기분이 좀 엿같았다고나 할까?
T3는 포기했다 치고, 새로운 연대기의 시작이 되어야 할 이 작품에서 제임스 카메론이 구축해 놓은 'The Terminator (터미네이터)' 의 세계관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가 심히 걱정이었다. 그리고 그 걱정은 현실이 되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진다.
전작인 'Charlie's Angel (미녀 삼총사)'에서 봤듯이 이야기 전개는 오로지 액션을 보여주기 위할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였는데, 실제 결과물은 걱정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액션과 비쥬얼은 꽤 볼만하지만, 앞서 썼듯이 시리즈 내에서 이 영화의 가치는 오로지 이것 뿐이다.
게다가 상당히 실망스런 부분이 있는데, 반란군이 스카이넷에 들어간 다음부터는 서사 구조 뿐 아니라 편집도 엉망이 된다.
지루한 감을 없애기 위해서 편집을 하다가 과도하게 들어내어 연결이 되지 않는다. (T-800 Arnold한테 얻어터지다가 갑자기 카일 Kyle Reese (안톤 옐친 Anton Yelchin ) 을 만나는 부분과, 벽을 부수고 뛰어들었는데 갑자기 T-800 제작 공장으로 들어간 부분이 특히 튄다.)
시리즈의 부활?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에 있는 스카이넷 본부를 없애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았는데, 그건 전체 스카이넷의 일부이고, 여전히 스카이넷을 건재하단다. 아무래도 이 시리즈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려는 의도인데, 어쨌거나 시리즈는 존 코너와 함께 부활했다.
존 코너의 부활은 'The Matrix (매트릭스)'에서 네오 Neo (키아누 리브스 Keanu Reeves ) 의 부활만큼 유치하지만, 아무리 유치하더라도 인류의 구원하기 위해서 한번쯤 부활을 해 줘야 하는건 어쩔 수 없다.
이와는 별개로 예전에 이 영화 결말 부분이 유출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건 노이즈 마케팅일지도.
시리즈의 Cleche
- 주유소는 계속해서 나온다. T3에서 나온 주유소는 T1와 동일 장소였다는데, 아마 이번에도?
- AFI 선정 명대사 37위의 "I'll be Back" 안 나오면 섭하지.
- 아놀드 슈바르체네거도 안 나오면 섭하지...
- "There is no Fate, but what we make for ourselves"
- "Come with me, if you wanna live"
- 'You Could be Mine' by Guns 'n Roses. 10대의 존 코너가 들고 다디던 플레이어와 같은 모델이 아닐까?
- 마지막 교전은 항상 공장에서. T1은 사이버다임의 공장, T2는 제철소, T3에서는 사이버다임 연구소.
- T-800이 존 코너를 쫓다가 유인하기 위해서 카일의 목소리를 낸다. T2에서는 사라 코너 Sarah Connor (린다 해밀턴) 의 목소리.
- T-800을 제압하기 위해서 쇳물을 쓰고, 그 다음에 얼려(?)버린다.
- 린다 해밀턴도 안 나오면 섭하지. 목소리로 출연해 주신다.
- 케이트 브루스터 Kate Brewster (브라이트 달라스 하워드 Bryce Dallas Howard ) 는 케이트 코너 Kate Connor 여사가 되었다.
Goofs
- USB는 영원하다.
- 인류가 멸망해도 소니 SONY 는 여전히 VAIO 를 생산한다.
- 첫 헬기 장면에서 존 코너가 헬기에 탈 때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는데, 추락하고 나서는 안전벨트를 푼다.
Trivia
- 클레어 데인즈 Claire Danes 가 케이트 역을 고사하여 샤를롯 갠스브루 Charlotte Gainsbourg 에게 요청했으나 스케쥴이 안 맞아서 실패.
- 마커스 역으로 죠시 브롤린 Josh Brolin 에게 요청했으나 퇴짜
- 세편의 전작에 모두 출연한 사람이 아놀드 말고 한명 더 있었는데, 바로 피터 실버만 Peter Silberman 박사 역의 얼 보엔 Earl Boen 이다. 하지만, 이 아저씨도 이번 편에는 안 나온다.
- 시리즈 내내 존 코너 역할은 한 번도 같은 사람이 연기한 적이 없는데, 크리스챤 베일이 일곱번째 존 코너이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T2에서 반란군 대장 존 역할의 마이클 에드워드 Michael Edwards 와 10대의 에드워드 펄롱 Edward Furlong , 그리고 원폭씬에서 나온 아기 댈턴 애봇 Dalton Abbott 이 세번째다.
T3에서는 닉 스탈 Nick Stahl , TV 시리즈에서는 토머스 데커 Thomas Dekker 와 회상씬에서의 존 드비토 John DeVito 가 출연했다. - 아놀드 슈바르체네거의 얼굴은 CG, 몸은 롤랜드 키킨저 Roland Kickinger 가 맡았다. 이 아저씨 예전에도 대역했던 적이 있다는군.
- 존 코너와 카일 리스가 처음으로 만난다.
- 카일이 나이키 Nike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데, T1에서도 카일은 나이키 반달 Nike Vandals 모델을 신었다.
Post Script
T1/T2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 Arnold Schwarzenegger 가 연기한 Terminator를 Cyberdyne Systems Model 101이라고 소개하던데, 리뷰들 마다 T-800이라고 해서 많이 헷갈렸다만,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블로그에 문의를 달았더니, T-800은 시리즈, 101은 외형 기준의 모델이라는 답변을 주셨다. T2에 "Cyberdyne systems series 800 model 101 version 2.4"라고 나온다능.
T-800은 안쪽의 기계 부품, 101은 겉 껍데기. 그렇다면 T4에도 Model 101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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