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of Steel (맨 오브 스틸) - 슈퍼맨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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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of Steel (맨 오브 스틸) 슈퍼맨의 비애 |
년도 : 2013
국가 : 미국 상영 : 143분 제작 : Warner Bros. 배급 : Warner Bros. 각본 : 데이빗 고이어 David S. Goyer ,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 연출 : 잭 스나이더 Zack Snyder 출연 : 헨리 카빌 Henry Cavill (클락 켄트 Clark Kent 역) 에이미 아담스 Amy Adams (로이스 레인 Lois Lane 역) 마이클 쉐넌 Michael Shannon (조드 Zod 장군 역) 러셀 크로우 Russell Crowe (조 엘 Jor-El 역) 2013.6.14. 10:50 CGV 용산 IMAX |
수퍼맨 Superman 리부트
수퍼맨 시리즈로서는 최근작이었던 브라이언 싱어 Bryan Singer 의 'Superman Returns (수퍼맨 리턴즈)'를 보고서도 1978년 作 리차드 도너 Richard Donner 의 'Superman (수퍼맨)'을 언급했었다. 하긴 수퍼맨 얘기하면서 그 작품을 말하지 않을 수 있겠나.
워너 브라더스가 과연 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까지 생각하고서 새로운 수퍼맨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서 브라이언 싱어를 고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나온 결과물 자체는 좀 어정쩡한 모습이었다.
이야기의 전개는 어쨌든 자신의 행성인 크립톤 Krypton 으로 떠난 후 다시 돌아와서 시퀄인양 오랜 시간 후를 그렸지만, 막상 내용은 1편에서 봤던 렉스 루터 Lex Luthor 의 지구 정복 야망기. 시퀄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리메이크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의 새 시리즈였다. 결과는 시망이고 결국 후속편 없이 시리즈는 바로 종료되었다.
그리고 몇 년 뒤 새로운 수퍼맨 시리즈 프로젝트 소식이 들려왔고, 놀랍게도 감독은 잭 스나이더. 이거 아무래도 음침한 비쥬얼 중심의 수퍼맨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오랜 기대 끝에 새롭게 개봉한 'Man of Steel (맨 오브 스틸)' 은 이론의 여지없이 완벽하게 리부트로 시작한다. 요즘 추세대로라면 아마도 2015년 개봉할 'Justice League' 까지 이미 기획된 상태이긴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떡밥 없이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영화는 만들어졌다.
수퍼맨 크로니클
영화는 원작과 다르게 크립톤에서 시작한다. 아마도 수퍼맨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 죽어버린 조 엘의 설명으로 대신하는 것 보다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편을 택한 것일 듯. 클립톤의 멸망과 칼 엘 Kal-El 이 지구로 보내지는 과정, 그리고 조드 장군의 반란 등으로 클립톤 시퀀스가 흘러간 이후에는 클락 켄트의 회상으로 어린 시절을 짧게 관통한다. 그 이후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조드 장군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대결 시퀀스.
오리지널 영화의 1편에서 TV 시리즈 'Smallville (스몰빌)'로 넘어갔다가 다시 오리지널 영화 2편으로 넘어오는 구조로 이루어지는데, 한 편의 영화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는 것이 아닌가 싶은 우려도 있는 반면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는 이해도 가질 수 있었다.
하긴 클립톤 멸망 과정에서 조드 장군을 한참 보여주고서, 막상 수퍼맨은 지구에서 렉스 루터에 맞서고 있다면 조드 장군이 너무 떡밥스러워지기 때문일텐데, 그렇다고 수퍼맨 사상 최강의 적을 1편에서 떡하니 보여주고 나면 속편에서의 빌런이 비교적 약해 보일 문제가 생길텐데... 그런건 제작자들이 알아서 생각할 문제이겠지.
고뇌하는 수퍼맨
기존의 시리즈와는 가장 이질적인 모습은 바로 수퍼맨의 고뇌이다.
수퍼맨은 항상 미국의 강함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내적 갈등이나 번뇌, 심리적 약점 등은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였다. 항상 원색의 파란 쫄쫄이와 붉은 망토와 팬티 그리고 노란색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S 마크가 상징이었던 수퍼맨은 별 고민이 없다. 자신의 강함은 선택이 아니라 출생이 다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강함이라 스파이더 맨 Spider Man 의 책임감과 다르고, 본인의 정체성으로서 고민하는 것은 고작 수퍼맨을 사모하는 로이스 레인 Lois Lane 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할까말까 정도인지라 배트맨 Batman 의 양면성과도 다르다.
청년기를 보내면서 자신의 출생과 특별한 능력에 대해서 원인을 찾기 위해 고뇌하는 수퍼맨의 모습은 낮설지만 각본가인 고이어와 놀란의 이름을 본다면 'The Dark Knight (다크 나이트)' 스러운 수퍼 히어로의 고민이 이런 식으로라도 표현하려고 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힘을 사용하지 못하는 채로 아버지 조나단 켄트 Jonathan Kent (케빈 코스트너 Kevin Costner ) 의 죽음을 지켜보는 장면은 피터 파커 Peter Parker 가 큰아버지 벤 Ben 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나, 혹은 능력은 없지만 꼬마 브루스 웨인 Bruce Wayne 이 아버지 토마스 웨인 Thomas Wayne 의 죽음을 지켜보는 장면이 생각날 정도이다.
이미 앞 쪽에서 크립톤의 멸망과 지구로 보내진 칼 엘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기에 막상 켄트가 자신의 과거 조 엘에 대해서 알게되는 과정이 지나치게 짧게 넘어가면서 고뇌하던 능력자가 지구를 구하려는 수퍼 히어로로 변모하는 모습이 조금은 갑작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수퍼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라면 이런 건 빨리 넘어가고 나쁜 놈들을 때려 부수는 모습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지도.
빨간 빤스는 어디로?
"바지 위에 팬티 입고 오늘도 난 집을 나서네."
지금까지 수퍼맨의 상징은 바로 원색의 스판 쫄쫄이였다. 하지만, 이번 'Man of Steel (맨 오브 스틸)'의 클라크 또는 칼-엘은 중세 갑옷과 같은 철 재질의 코스튬을 입는다. 상징과도 같은 빨간 망토는 그대로이지만, 대신 바지 위에 입은 팬티는 어디론지 사라졌다.
빨간 빤스를 입지 않은 수퍼맨은 (실제로 영화 상에는 수퍼맨이라고 언급하지 않는다.) 빨간 빤스의 수퍼맨과는 조금은 다른 히어로인데, 켄트가 북극 기지에서 조-엘과의 만남 이후 갑자기 캐릭터가 변모하면서 빨간 빤스의 수퍼맨과 별 차이 없이 등장할 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조드와의 대결을 하면서 (물론 그래야겠지만) 조금의 긁힘도 없이 멀쩡한 얼굴로 맨하탄 Manhattan 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은 아무래도 주인공에게 이입되기 어려운 괴리감을 갖게 하는 것도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보다 더 한 것은 목 꺾기 한방에 조드가 나가 떨어지는 장면이...)
이런 저런 아쉬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2편을 기다리는 수 밖에.
Trivia
1.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 , 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 , 크리스틴 스튜어트 Kristen Stewart , 레이첼 맥아담스 Rachel McAdams , 매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Mary Elizabeth Winstead , 밀라 쿠니스 Mila Kunis 등이 로이스 레인 역할로 고려되었음. 나탈리 포트만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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