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홍콩 8. 홍콩 안의 뉴욕, SoHo
'06.11.25 (홍콩 시각)
이렇게 긴 미드레벨 Mid-Level 에스컬레이터를 계속 타고 올라가다가 살짝 지겨워질만 한 정도가 되면, 한쪽 옆으로 SoHo 지역이 펼쳐진다.
SOHO는 뭐지? 지금 한창 유행한 Small Office, Home Office 의 약자는 아닐 것이고. 주변에 위치한 식당이나 카페, 바 등의 분위기를 보면 아마도 뉴욕 New York 의 SoHo, South Of HOuston 의 약자일 것다.
하지만 뉴욕의 SoHo 와는 다르게 (아니, 가 보지도 않았으면서 어찌 알지?) 주로 음식점만 있긴 한데, 잘 살펴 보면 구석 구석에 이런 저런 악세사리나 가구점 등을 파는 가게들도 조금 있다. 홍콩의 역사 배경이 남다른 특성상 지역 전체가 동양의 분위기가 아니긴 하지만, 여기 SoHo 지역은, 그 중에서도 더욱 서구의 분위기에 가까운 곳이다.
SoHo 지역은 바로 이 가게, 스탠튼 Staunton's Wine Bar & Cafe 중심으로 펼쳐진다. 어느 곳 부터 SoHo 지역인지 찾기가 어렵다면 이 가게로부터 시작하면 된다.
스탠튼에서 한 블럭 정도 올라가면 눈에 익은 식당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간된 대부분의 홍콩 안내서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치킨 음식점과 그 옆의 과일 가게다. 하지만 슬쩍 봐도 손님이 별로 없다. 메뉴가 샐러드라서 대부분 테이크 아웃으로 가져가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음식점을 계속 봤기 때문인지, 아침을 걸렀기 때문인지 꽤 배가 고파졌다. 어디선가 점심을 먹긴 먹어야 하는데, SoHo 지역의 식당은 들여다 보는 곳마다 만만치 않은 가격뿐이다. 출장비가 넉넉하긴 하나,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싼 것을 마구 먹을 수는 없지.
여기 저기 들여다 보다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바라다 보이는 피닉스 The Phoenix 라는 가게에서 하우스 버거와 맥주를 한 잔 시켰다.
아, 맛있다. 햄버거를 얼마만에 먹는 것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원래부터 햄버거를 좋아했었는데, 건강에도 안 좋고, SOFA 규정 개정 전까지 미국 프렌차이즈 식당에 가지 않겠다고 한 후부터 먹지 않았던 듯 하다.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맛있는 하우스 버거가 있다면 눈에 보이는 족족 먹으러 들어갈텐데.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06 홍콩 10. 실패한 빅토리아 피크의 야경, 밥이나 먹자.
'06 홍콩 10. 실패한 빅토리아 피크의 야경, 밥이나 먹자.
2021.07.02 -
'06 홍콩 9. 셩완의 골동품 거리, 헐리우드 로드와 캣 스트릿.
'06 홍콩 9. 셩완의 골동품 거리, 헐리우드 로드와 캣 스트릿.
2021.06.27 -
'06 홍콩 7. 중경삼림의 그 곳으로.
'06 홍콩 7. 중경삼림의 그 곳으로.
2021.06.22 -
'06 홍콩 6. 다시 한 번 스타의 거리
'06 홍콩 6. 다시 한 번 스타의 거리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