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ism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으면 안되는 사람
년도 : 2016년
국가 : 일본
상영 : 106분
제작 : コミックス・ウェーブ・フィルム
배급 : 東宝株式会社
원작 : 신카이 마코토 新海誠
연출 : 신카이 마코토
출연 : 카미노 류노스케 神木隆之介 (타치바나 타키 立花瀧 목소리 역)
     카미시라이시 모네 上白石萌音 (미야미즈 미츠하 宮水三葉 목소리 역)
     나가사와 마사미 長澤まさみ (오쿠데라 미키 奥寺 おくでらミキ 목소리 역)
흥행 : ¥250.3억 (일본), 3,711,161명 (한국)
2018.1.7, 11:15~13:10, CGV 판교 7관. 재관람 ★★★★★★★★★☆

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 있어.
작년 1월에 처음 개봉했을 당시 극장을 찾아서 봤다. 그리고 1년이 지나 2017년 영화 결산을 하면서 Movie of the Year 2017 로 당당히 뽑힌 이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재개봉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극장을 찾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도 몇 개는 봤다. 근작인 '言の葉の庭 (언어의 정원)' 을 먼저 봤고, 이 애니의 흥행 이후에 재개봉한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초속 5센티미터)' 도 극장에서 관람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재개봉한 작품들을 더 이상 보지는 않았는데, 이 감독의 작품이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찝찝했던 결말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감독의 성격을 보면 아마도 이 작품도 이렇게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원작 소설을 보면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부지런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짐작이기는 하나, 아마도 이 작품에서는 서로 잊고 지나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동일본 지진을 겪고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 엔딩을 변경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거나 다른 작품과 다르게, 이 작품의 마지막에서는 결국 잊고 싶지 않은, 잊으면 안되는, 하지만 이제 기억에서 거의 완전하게 사라진 그와 그녀에 대한 흔적과도 같은 기시감만으로도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서로, 뒤바뀐거야?
서로 간에 몸이 뒤바뀐다는 설정은 '왕자와 거지' 이후로 매우 흔하다. 특히나 남녀간에 몸이 바뀐다면 이는 섹시 코미디에 많이 쓰이는 클리세이기도 하다. 그리고 서로 다른 시간대의 남녀가 서로 소식을 주고받는다는 설정 역시도 이미 익숙하다. 2016년 여름 일본의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다는 애니메이션의 내용이 서로 몸이 바뀐 두 남녀 학생의 이야기라고만 소개되었을 때는, 뭐 이런 흔한 내용의 애니가 히트를 쳤나하고 생각했더랬다.

시작은 평범한 러브 코미디


하지만, 이 영화의 본질은 서로의 몸이 바뀐다는 코미디가 아니다. 다른 시간대를 사는 두 남녀의 연애담 역시 아니다.
무언가를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갑갑함과 원인 모를 아련함. 그리고, 무엇을 잊었는지조차 잊은 채로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아닐까?

너의, 이름은。
원제는 '君の名は。', 그리고 번역 제목은 '너의 이름은。'. 항상 영어 부제를 붙이는 감독의 이 직접 붙인 영어 제목은 'Your Name。' 모두 특이한 마침점으로 끝을 맺는다. 원래 일본어에는 느낌표나 물음표를 사용하지 않았고, 문맥에 의해서 평서문이나 의문문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君の名は 이후 마침점으로 끝나는 이 문장은 여러가지 해석의 여지를 갖게된다.

서로 잊지 않게 이름을 써 놓을게


스스로도 밝혔듯이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라고 서로에게 묻는 것도, '당신의 이름을 잊었습니다.' 라고 서로에게 고백하는 것도, '당신의 이름은 타키/미츠하이지?' 라고 서로를 기억하는 것도 모두 가능한 의미를 내포한다.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어 제목에서만 동사를 배제하고 단지 'Your Name。' 로 정한 것도 이해가 간다.

전전전생부터 너를 찾기 시작했어. 하지만 네가 없는 세상은 아무것도 아니야.

君のいない 世界にも 何かの意味はきっとあって            네가 없는 세상에도 의미는 분명 있지
でも君のいない 世界など 夏休みのない 八月のよう        하지만 네가 없는 세상은 방학이 없는 8월 같은 거야
君のいない 世界など 笑うことない サンタのよう           네가 없는 세상은 웃지 않는 산타클로스 같은 거야
君のいない 世界など                                               네가 없는 세상 따위 필요없어

"なんでもないや' of Redwimps from '君の名は。'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장과도 같은 섬세한 그림체는 여전하다. 특히나 이토모리 糸守 와 도쿄 東京 의 전경과 그 타임랩스 부분은 이 영화의 백미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같은 작화가 이 영화에 기여하는 정도는 12% 정도일 것이다. 전작들 역시도 실사를 보는 듯한 작화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그런 작화 때문에 이번과 같은 울림을 주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작화보다 더 큰 기여를 한 것은 바로 레드윔프스 Redwimps 의 음악이다. 주요 보컬곡 뿐 아니라 BGM 까지 모두 락밴드 레드윔프스가 작업을 하였고, 이 음악들이 영화의 내용과 어울어져 큰 울림을 준다.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前前前世" 는 영화보다 선공개되었고, 영화의 히트보다도 먼저 아이튠즈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영화 흥행을 이끌었다. (한국에서도 영화 개봉 전에 노래방에 먼저 등장.)
"前前前世" 의 빠른 비트와 어울어지는 타임랩스 영상이 꽤나 영화와 잘 어울리면서 서로 상승 효과를 이루며 인기를 이끌어 간 것은 맞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를 두번째 보면서 아련한 마음을 배가시켰던 것은 이보다는 "なんでもないや" 였다.


일본어의 가사를 번역한 것을 보면서 영화의 내용을 떠 올리면 "前前前世" 의 비트와 영상이 어울리는 것 만큼, 아니면 그 보다 더 영화의 분위기와 더 어울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 영화가 나오기 훨씬 전 부터 다른 괜찮은 영화가 있었겠지. 하지만 이 영화를 보지 않은 2017년은 웃지 않는 산타클로스 같은거야."

영화는 oksusu 에서



아마도 몇 년 안에 이 애니에 나왔던 실제 장소를 찾아다니게 될 것 같다.

실제로 이런 투어가 있었습니다.


요츠야 四ツ谷 의 진자 계단이나, 시나노마치 信濃町 의 육교 같이 도쿄 시내에 있는 곳들부터 시작하겠지. 언젠가 갈 생각을 하면서 그 위치를 지도에 찍어볼까 했는데, 어차피 세상은 오타쿠가 지배한다 이미 부지런한 분들이 잘 정리하여 놓았으니 굳이 삽질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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