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스위스 여행 3. 우선은 몽블랑으로 가 보자.
02.1.28 (쥬네브 현지 시각)
비행기 안에서 많이 잤기 때문에 잠을 깊게 들지 못했다. 거기에 옆에서 주무시는 이상희 과장님이 조그맣게 코를 고는 소리가 거슬린다. 시차도 있기 때문에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한다. 잠깐이나마 잠이 들면서 꿈을 꾸는데,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만큼 많은 종류의 꿈을 꾼다.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군.
오전 5시 30분 정도에 한 번 몸을 일으켜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어제 먹은 것이라곤 샌드위치가 거의 전부여서인지 무지무지한 공복감이 밀려온다. 그러나 아직은 시간이 이르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는 7시부터란다.
다시 침대로 가서 잠을 조금 더 청했다가 7시 30분에 일어났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누워 있어봐야 잠이 더는 안 올 것 같아서 일어났다. 간단하게 씻고 옆방에 전화해 보니 거기도 일찌감치 일어났단다. 역시 다들 시차 적응을 하지는 못한 듯.
호텔비에 포함된 아침 식사를 먹기 위해 내려갔다.
컨티넨탈 블랙패스트일까? 크루아상 crescent , 하드롤, 그리고 이름이 무언지 알 수 없는 각종 빵들이 즐비하다. 거기에 각종 잼들과 버터, 꿀, 햄, 시리얼 등의 곁들일 것들이 있고, 옆으로는 과일, 우유, 물, 오렌지 쥬스, 애플 쥬스 등 마실 것들이 있다.
흠, 일단 풍족하지만 아침 식사로는 밥만 먹던 나로서는 조금 부담스럽구나.
굶을 수는 없기에 이것 저것 먹고 났더니 전병문 박사님이 식당으로 들어오신다. 전박사님도 어제 저녁 9시 30분 쯤에 도착했다고 한다. 우리와 같은 항공편은 아니라 대한항공을 타고서 런던 London 에서 갈아타고 왔다는데, 도착하는 시간은 거의 같구나. 일단은 아침 먹고 회의가 없는 오늘은 같이 행동하기로 했다.
쥬네브 Genève 에서 어디론가 갈 선택은 두 가지가 있다.
스위스 Suisse 안에서라면 융프라우 Jungfrau 지역으로 가서 등산 열차를 타고 오르는 것이 첫번째이고, 프랑스 France 로 넘어가서 몽블랑 Mont Blanc 에 오르는 것이 두번째이다.
융프라우 지역으로 가려면 일단은 쥬네브에서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 Interlaken 지역으로 가서 등산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데, 같은 스위스 안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라켄까지만 4시간 정도 걸리고, 융프라우로 가기까지는 추가로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음, 아무래도 좀 늦었다 싶네.
몽블랑은 다들 알다시피 프랑스와 이탈리아 Italia 에 걸쳐 있는 산인데, 쥬네브에서는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서 프랑스의 샤모니 Chamonix 로 가서 오를 수 있다고 한다.
호텔에 별도의 컨시어지가 없어서 그냥 카운터에 있는 있는 여인네에게 물어봤는데, 이 여인네가 초짜라서 그런지 잘 대답을 못한다. 어째 자기 나라에 있는 인터라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옆 나라의 샤모니에 대해서는 그나마 조금 아는 듯 하다.
이 분에게는 알아낼 만한 정보가 없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근처의 관광 안내소를 찾기로 했다.
일단 오늘은 융프라우는 포기한다.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이기 때문에 융프라우는 토요일 새벽에 첫차를 타고 일찌감치 출발하기로 했다.
오늘은 몽블랑에 가거나, 거기도 시간이 무리라면 그냥 쥬네브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관광 안내소를 찾기 위해서 우선은 쥬네브 코흐나뱅 Genève-Cornavin 역으로 갔다. 호텔에서 가깝기도 하고, 쥬네브에서 큰 역이라서 아마도 이 도시의 중심이고, 또 그만큼 번화하지 않을까 싶다. 역 안에 관광 안내소가 있을까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역 안에는 없고, 몽블랑 거리 Rue de Mont Blanc 을 따라서 조금 내려오면 쥬네브 관광 안내소 Genève Tourisme & Congrès 가 있다. 여기에서 열차 시간표도 얻었고, 샤모니로 가는 방법도 알아냈다.
버스를 타기 전까지 조금 돌아다니면서 거리를 보는데 많이 한산한 편이다. 그래도 스위스에서는 꽤나 유명한 도시인데 이거 뭐, 별거 없다. 그냥 UN 의 각종 기구들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유명한 곳이지, 실제로 도시 자체는 별거 없는 것 같다. 거리도 한산하고 말이다.
그 대신 시계 가게는 거리마다 넘쳐난다. 롤렉스 Rolex , 오메가 Omega 등의 고급 시계와 스와치 Swatch 등 싸구려 브랜드까지 포함하여 우리 나라에서도 유명한 시계 상표 매장은 물론이고, 기념품 가게 마냥 여러 종류의 시계를 판매하는 곳들이 즐비하다.
시계말고는 흔히 맥가이버 칼이라고 부르는 스위스 군용 나이프가 또 여러 종류이다. Souvenir shop 에는 아예 "Chocolate", "Watch" 라고만 써 있는 곳들도 많다.
관광 안내소 뒤편에 샤모니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버스 티켓을 사고 11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샤모니까지의 요금은 무려 74 SFr. 이다. 허억. 얼마 전에 태국에 갔을 때 1주일간 쓰던 교통비를 한 방에 써 버리는구나. 비싸긴 하다만 국경을 넘어서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자.
샤모니로 가는 버스는 하루 세 번 있는데,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은 1년 내내 운행하고, 우리가 타는 11시 15분 출발 버스는 동절기에만 운행한다. 오후에 출발하는 버스는 동절기 주말에만 운행한다고 한다. 어쨌거나 동절기인 것이 다행이다. 이 버스가 없었다면 그냥 이 심심한 쥬네브 시내에서 돌아다닐 뻔 했다.
아마도 스키를 타러 몽블랑에 가는 인간들을 위한 동절기 버스가 아닌가 싶다.
시간이 되고 버스가 왔다. 일반적인 시내 버스보다 좀 높은 편이다. 2층 버스까지는 아니고 거의 1.5층 버스 정도는 되는데 위층에는 사람이 타고, 아래층에는 스키 장비가 탄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스키 장비를 가지고 타는 것을 봐서는 몽블랑에 스키 타러 가나 보다. 젠장, 부럽다.
정시에 버스는 출발하여 몽블랑 다리 Pont du Mont Blanc 으로 레만 호수 Lac Léman 를 건넌다.
레만 호수를 건너 쥬네브 시를 관통한 후 A40 고속도로를 탄다. 10분 정도 가다 보면 어느 덧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이다. 톨게이트로 알았던 조그마한 건물이 알고 보니 국경 검문소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인천 공항 등에서 출입국 심사를 한 것이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쉽게 국경을 건넌다. 여권을 보자는 사람도 없다. 그냥 버스가 검문소를 통과하면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넘어간 것이다.
프랑스 국경을 지나서는 약 한시간 정도를 더 간다. 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유럽의 시골 풍경이다. 물론 유럽에 처음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 풍경이 전형적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TV 의 여행 프로그램에 자주 나올 법한 풍경이다.
창 밖 저 멀리 만년설인지, 아니면 겨울이어서 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눈이 덮여 있는 높은 산들이 보인다. 저기 어디쯤에 몽블랑이 있겠지.
비행기 안에서 많이 잤기 때문에 잠을 깊게 들지 못했다. 거기에 옆에서 주무시는 이상희 과장님이 조그맣게 코를 고는 소리가 거슬린다. 시차도 있기 때문에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한다. 잠깐이나마 잠이 들면서 꿈을 꾸는데,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만큼 많은 종류의 꿈을 꾼다.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군.
오전 5시 30분 정도에 한 번 몸을 일으켜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어제 먹은 것이라곤 샌드위치가 거의 전부여서인지 무지무지한 공복감이 밀려온다. 그러나 아직은 시간이 이르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는 7시부터란다.
다시 침대로 가서 잠을 조금 더 청했다가 7시 30분에 일어났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누워 있어봐야 잠이 더는 안 올 것 같아서 일어났다. 간단하게 씻고 옆방에 전화해 보니 거기도 일찌감치 일어났단다. 역시 다들 시차 적응을 하지는 못한 듯.
호텔비에 포함된 아침 식사를 먹기 위해 내려갔다.
컨티넨탈 블랙패스트일까? 크루아상 crescent , 하드롤, 그리고 이름이 무언지 알 수 없는 각종 빵들이 즐비하다. 거기에 각종 잼들과 버터, 꿀, 햄, 시리얼 등의 곁들일 것들이 있고, 옆으로는 과일, 우유, 물, 오렌지 쥬스, 애플 쥬스 등 마실 것들이 있다.
흠, 일단 풍족하지만 아침 식사로는 밥만 먹던 나로서는 조금 부담스럽구나.
굶을 수는 없기에 이것 저것 먹고 났더니 전병문 박사님이 식당으로 들어오신다. 전박사님도 어제 저녁 9시 30분 쯤에 도착했다고 한다. 우리와 같은 항공편은 아니라 대한항공을 타고서 런던 London 에서 갈아타고 왔다는데, 도착하는 시간은 거의 같구나. 일단은 아침 먹고 회의가 없는 오늘은 같이 행동하기로 했다.
쥬네브 Genève 에서 어디론가 갈 선택은 두 가지가 있다.
스위스 Suisse 안에서라면 융프라우 Jungfrau 지역으로 가서 등산 열차를 타고 오르는 것이 첫번째이고, 프랑스 France 로 넘어가서 몽블랑 Mont Blanc 에 오르는 것이 두번째이다.
융프라우 지역으로 가려면 일단은 쥬네브에서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 Interlaken 지역으로 가서 등산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데, 같은 스위스 안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라켄까지만 4시간 정도 걸리고, 융프라우로 가기까지는 추가로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음, 아무래도 좀 늦었다 싶네.
몽블랑은 다들 알다시피 프랑스와 이탈리아 Italia 에 걸쳐 있는 산인데, 쥬네브에서는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서 프랑스의 샤모니 Chamonix 로 가서 오를 수 있다고 한다.
호텔에 별도의 컨시어지가 없어서 그냥 카운터에 있는 있는 여인네에게 물어봤는데, 이 여인네가 초짜라서 그런지 잘 대답을 못한다. 어째 자기 나라에 있는 인터라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옆 나라의 샤모니에 대해서는 그나마 조금 아는 듯 하다.
이 분에게는 알아낼 만한 정보가 없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근처의 관광 안내소를 찾기로 했다.
일단 오늘은 융프라우는 포기한다.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이기 때문에 융프라우는 토요일 새벽에 첫차를 타고 일찌감치 출발하기로 했다.
오늘은 몽블랑에 가거나, 거기도 시간이 무리라면 그냥 쥬네브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관광 안내소를 찾기 위해서 우선은 쥬네브 코흐나뱅 Genève-Cornavin 역으로 갔다. 호텔에서 가깝기도 하고, 쥬네브에서 큰 역이라서 아마도 이 도시의 중심이고, 또 그만큼 번화하지 않을까 싶다. 역 안에 관광 안내소가 있을까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역 안에는 없고, 몽블랑 거리 Rue de Mont Blanc 을 따라서 조금 내려오면 쥬네브 관광 안내소 Genève Tourisme & Congrès 가 있다. 여기에서 열차 시간표도 얻었고, 샤모니로 가는 방법도 알아냈다.
버스를 타기 전까지 조금 돌아다니면서 거리를 보는데 많이 한산한 편이다. 그래도 스위스에서는 꽤나 유명한 도시인데 이거 뭐, 별거 없다. 그냥 UN 의 각종 기구들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유명한 곳이지, 실제로 도시 자체는 별거 없는 것 같다. 거리도 한산하고 말이다.
그 대신 시계 가게는 거리마다 넘쳐난다. 롤렉스 Rolex , 오메가 Omega 등의 고급 시계와 스와치 Swatch 등 싸구려 브랜드까지 포함하여 우리 나라에서도 유명한 시계 상표 매장은 물론이고, 기념품 가게 마냥 여러 종류의 시계를 판매하는 곳들이 즐비하다.
시계말고는 흔히 맥가이버 칼이라고 부르는 스위스 군용 나이프가 또 여러 종류이다. Souvenir shop 에는 아예 "Chocolate", "Watch" 라고만 써 있는 곳들도 많다.
관광 안내소 뒤편에 샤모니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버스 티켓을 사고 11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샤모니까지의 요금은 무려 74 SFr. 이다. 허억. 얼마 전에 태국에 갔을 때 1주일간 쓰던 교통비를 한 방에 써 버리는구나. 비싸긴 하다만 국경을 넘어서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자.
샤모니로 가는 버스는 하루 세 번 있는데,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은 1년 내내 운행하고, 우리가 타는 11시 15분 출발 버스는 동절기에만 운행한다. 오후에 출발하는 버스는 동절기 주말에만 운행한다고 한다. 어쨌거나 동절기인 것이 다행이다. 이 버스가 없었다면 그냥 이 심심한 쥬네브 시내에서 돌아다닐 뻔 했다.
아마도 스키를 타러 몽블랑에 가는 인간들을 위한 동절기 버스가 아닌가 싶다.
이런 걸 기대합니다.
시간이 되고 버스가 왔다. 일반적인 시내 버스보다 좀 높은 편이다. 2층 버스까지는 아니고 거의 1.5층 버스 정도는 되는데 위층에는 사람이 타고, 아래층에는 스키 장비가 탄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스키 장비를 가지고 타는 것을 봐서는 몽블랑에 스키 타러 가나 보다. 젠장, 부럽다.
정시에 버스는 출발하여 몽블랑 다리 Pont du Mont Blanc 으로 레만 호수 Lac Léman 를 건넌다.
레만 호수를 건너 쥬네브 시를 관통한 후 A40 고속도로를 탄다. 10분 정도 가다 보면 어느 덧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이다. 톨게이트로 알았던 조그마한 건물이 알고 보니 국경 검문소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인천 공항 등에서 출입국 심사를 한 것이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쉽게 국경을 건넌다. 여권을 보자는 사람도 없다. 그냥 버스가 검문소를 통과하면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넘어간 것이다.
프랑스 국경을 지나서는 약 한시간 정도를 더 간다. 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유럽의 시골 풍경이다. 물론 유럽에 처음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 풍경이 전형적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TV 의 여행 프로그램에 자주 나올 법한 풍경이다.
창 밖 저 멀리 만년설인지, 아니면 겨울이어서 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눈이 덮여 있는 높은 산들이 보인다. 저기 어디쯤에 몽블랑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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