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동유럽 3개국 여행, 체코 2. 출발, 프라하로.
'06.8.18 (서울 시각)
오전 9시에 집에서 출발한다. 13시 35분 출발하는 비행편이니까 시간은 충분하다.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보다 좀 더 럭셔리한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서 삼성동의 공항 터미널로 먼저 간다. 택시를 타고 삼성동에 도착하니 9시 35분에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가 있다. 버스표를 사는데 가격이 13,000원, 언제 올랐을까? 그러고 보니 2005년에는 해외를 한번도 나간 일이 없어서 인천 공항에 올 일이 없었구나.
리무진 버스를 타기까지 시간이 좀 남는다. 그 시간에 병무 신고나 하자.
2004년 말에 이미 병역 특례 기간은 종료되었고, 2005년 3월에 여권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여권 심사할 때부터 병무 신고 해당 없음으로 판명되었기에 신고를 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기분상 여권에 찍혀 있는 '기재 변경 제한'이라고 표시된 도장을 무효 처리 하였다. 앞으로 이 도장을 보고서 나에게 신고서를 제출하라고 딴지거는 심사원은 없겠지.
35분 출발하는 리무진을 타려고 줄을 서니 뒤쪽으로 동행인 김민선 사원이 왔다. 만나기로 한 시간에 조금 늦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둘이 같이 늦으니 마음이 좀 놓이는군. 올림픽 대로에 차가 많아서 예상보다 조금 더 걸렸다. 1시간 10분이 걸려서 10시 45분에 도착했다. 그나마 SK텔레콤 로밍센터에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아서 로밍폰으로 교체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대부분 약속 시간 전에 도착을 했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은 김병수 대리와 김성진 대리다. 김병수 대리는 좀 늦겠다고 연락이 왔고, 김성진 대리는 공항에 일찍 도착하기는 했는데 여권을 집에다 두고 왔단다. 다른 준비 물품들은 돈이 좀 들더라도 사면 되는데, 여권과 비행기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임신한 와이프가 첫째까지 들쳐 업고서 전농동에서 영종도로 택시를 타고 오고 있단다. 헐. 그나마 일찍 출발해서 비행 시간 전에는 도착할 예정이라는 것이 다행이다.
기대(?)와는 다르게 출국시 검사가 간단하다. 지난 9/11 이후 소지품 검사에서 신발을 벗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샌들을 신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그냥 통과했다. 100ml 를 넘는 액체류에 대해서도 별 말 없이 통과했고, 배낭 속의 노트북에 대해서도 켜 보라는 말이 없다. 미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것인가?
간단하게 출국 신고를 마치고 나오니 시간이 좀 남는다.
우선은 면세점으로 가서 팀원들에게 주문받은 물품을 산다. 김민정 과장이 클리니크 수분 로션 Clinique dramatically different moisturizing lotion 을 사 달라고 했고, 이화영 대리는 상표도 기억나지 않는 녹차 성분이 들어간 무언가를 사 달라고 했다. 사서 가방에 놓고서는 이제 머리 속에서 지워버린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KAL 라운지로 가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라운지 무료 입장을 위해서 그제 저녁에 집을 샅샅이 뒤져서 간신히 프라이어리티 패스 Priority Pass 를 찾았는데, 엇 지금 보니 올해 3월에 기간이 만료되었다. 남들은 새롭게 배달된 카드를 받아서 가지고 왔다는데 왜 나는 못 받았지? 혹시 광장동 주소로 배달이 된 것인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같이 출발하는 10명이 모두 패스 카드를 가지고 있고, 동반 1인 무료이기 때문에 붙어서 같이 들어갈 수는 있었다. 패스가 없던 시절 탑승구 앞의 의자에서 시간을 버리고 있던 것과 딴판으로 하이야트 리젠시 Hyatt Regency 에서 제공하는 뷔페식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먹을만한 것이 많이 있긴 하였지만 탑승 후 곧 기내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간단하게만 먹었다.
1시까지 라운지에서 이것 저것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탑승 게이트로 이동한다. 탑승 게이트는 27번, 탑승 시작 시각보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인지 대기하는 줄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비상구 자리를 찜하지 못해서 일반 자리로 받았는데 게다가 창가 자리다. 10시간이 넘는 비행동안 화장실을 가지 아니할 수 없으니 창가 자리보다는 복도쪽 자리가 좋다. 이승미 대리와 자리를 바꾸어서 복도쪽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04년 10월 베이징 北京 에 다녀온 후 1년 8개월여만의 비행이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은 2002년 제네바 Genève 에 다녀온 이후 4년만이다. 이거 참 시간 더럽게 안 간다. 노트북에 다운 받아온 ' X-Files' 시즌 2의 2화를 보는 것을 시작으로 기내식도 한번 먹기도 하였는데 아직 3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남은 8시간은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 하는가?
책을 읽기도 하면서 6시간을 보냈다. 화장실을 2번 다녀오고 '해변의 카프카'를 상권의 절반 정도까지 읽었다. 왼쪽 다리 아래 쪽이 저리기 시작하고, 허리도 조금씩 아파진다. 여기 저기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지루했던 11시간 20분의 비행을 마치고 프라하 Praha 국제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15분이다. 한국 시각으로 환산하면 8시간 차이니까 이미 자정을 지나고 새벽 1시 15분이군.
입국 심사대에서 별다른 대화 없이 간단하게 통과하고 각자 짐을 찾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제 왕창 사 가지고 온 신라면 박스와 휴대용 팩소주다. 라면은 그렇다 치더라도 팩소주는 여행 내내 아마도 긴요하게 쓰이리라.
모두 자신의 짐을 찾고 6시 15분에 공항을 나선다. 프라하에 머무는 이틀 동안 우리를 인솔할 현지 가이드 김동욱 씨와 조인하고, 우리 이동을 도맡아 줄 전세 버스에 오른다. 10명이 타고 다니기에는 매우 큰 45인승 버스다. 각자 두 좌석씩 넓고 여유롭게 자리를 차지한다.
도착한 오늘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알차게 하루 일정을 시작해 보자.
오전 9시에 집에서 출발한다. 13시 35분 출발하는 비행편이니까 시간은 충분하다.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보다 좀 더 럭셔리한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서 삼성동의 공항 터미널로 먼저 간다. 택시를 타고 삼성동에 도착하니 9시 35분에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가 있다. 버스표를 사는데 가격이 13,000원, 언제 올랐을까? 그러고 보니 2005년에는 해외를 한번도 나간 일이 없어서 인천 공항에 올 일이 없었구나.
리무진 버스를 타기까지 시간이 좀 남는다. 그 시간에 병무 신고나 하자.
2004년 말에 이미 병역 특례 기간은 종료되었고, 2005년 3월에 여권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여권 심사할 때부터 병무 신고 해당 없음으로 판명되었기에 신고를 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기분상 여권에 찍혀 있는 '기재 변경 제한'이라고 표시된 도장을 무효 처리 하였다. 앞으로 이 도장을 보고서 나에게 신고서를 제출하라고 딴지거는 심사원은 없겠지.
35분 출발하는 리무진을 타려고 줄을 서니 뒤쪽으로 동행인 김민선 사원이 왔다. 만나기로 한 시간에 조금 늦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둘이 같이 늦으니 마음이 좀 놓이는군. 올림픽 대로에 차가 많아서 예상보다 조금 더 걸렸다. 1시간 10분이 걸려서 10시 45분에 도착했다. 그나마 SK텔레콤 로밍센터에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아서 로밍폰으로 교체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대부분 약속 시간 전에 도착을 했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은 김병수 대리와 김성진 대리다. 김병수 대리는 좀 늦겠다고 연락이 왔고, 김성진 대리는 공항에 일찍 도착하기는 했는데 여권을 집에다 두고 왔단다. 다른 준비 물품들은 돈이 좀 들더라도 사면 되는데, 여권과 비행기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임신한 와이프가 첫째까지 들쳐 업고서 전농동에서 영종도로 택시를 타고 오고 있단다. 헐. 그나마 일찍 출발해서 비행 시간 전에는 도착할 예정이라는 것이 다행이다.
기대(?)와는 다르게 출국시 검사가 간단하다. 지난 9/11 이후 소지품 검사에서 신발을 벗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샌들을 신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그냥 통과했다. 100ml 를 넘는 액체류에 대해서도 별 말 없이 통과했고, 배낭 속의 노트북에 대해서도 켜 보라는 말이 없다. 미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것인가?
간단하게 출국 신고를 마치고 나오니 시간이 좀 남는다.
우선은 면세점으로 가서 팀원들에게 주문받은 물품을 산다. 김민정 과장이 클리니크 수분 로션 Clinique dramatically different moisturizing lotion 을 사 달라고 했고, 이화영 대리는 상표도 기억나지 않는 녹차 성분이 들어간 무언가를 사 달라고 했다. 사서 가방에 놓고서는 이제 머리 속에서 지워버린다.
공짜인데 먹어야지.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KAL 라운지로 가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라운지 무료 입장을 위해서 그제 저녁에 집을 샅샅이 뒤져서 간신히 프라이어리티 패스 Priority Pass 를 찾았는데, 엇 지금 보니 올해 3월에 기간이 만료되었다. 남들은 새롭게 배달된 카드를 받아서 가지고 왔다는데 왜 나는 못 받았지? 혹시 광장동 주소로 배달이 된 것인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같이 출발하는 10명이 모두 패스 카드를 가지고 있고, 동반 1인 무료이기 때문에 붙어서 같이 들어갈 수는 있었다. 패스가 없던 시절 탑승구 앞의 의자에서 시간을 버리고 있던 것과 딴판으로 하이야트 리젠시 Hyatt Regency 에서 제공하는 뷔페식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먹을만한 것이 많이 있긴 하였지만 탑승 후 곧 기내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간단하게만 먹었다.
1시까지 라운지에서 이것 저것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탑승 게이트로 이동한다. 탑승 게이트는 27번, 탑승 시작 시각보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인지 대기하는 줄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비상구 자리를 찜하지 못해서 일반 자리로 받았는데 게다가 창가 자리다. 10시간이 넘는 비행동안 화장실을 가지 아니할 수 없으니 창가 자리보다는 복도쪽 자리가 좋다. 이승미 대리와 자리를 바꾸어서 복도쪽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04년 10월 베이징 北京 에 다녀온 후 1년 8개월여만의 비행이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은 2002년 제네바 Genève 에 다녀온 이후 4년만이다. 이거 참 시간 더럽게 안 간다. 노트북에 다운 받아온 ' X-Files' 시즌 2의 2화를 보는 것을 시작으로 기내식도 한번 먹기도 하였는데 아직 3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남은 8시간은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 하는가?
책을 읽기도 하면서 6시간을 보냈다. 화장실을 2번 다녀오고 '해변의 카프카'를 상권의 절반 정도까지 읽었다. 왼쪽 다리 아래 쪽이 저리기 시작하고, 허리도 조금씩 아파진다. 여기 저기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드디어 도착이다.
지루했던 11시간 20분의 비행을 마치고 프라하 Praha 국제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15분이다. 한국 시각으로 환산하면 8시간 차이니까 이미 자정을 지나고 새벽 1시 15분이군.
입국 심사대에서 별다른 대화 없이 간단하게 통과하고 각자 짐을 찾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제 왕창 사 가지고 온 신라면 박스와 휴대용 팩소주다. 라면은 그렇다 치더라도 팩소주는 여행 내내 아마도 긴요하게 쓰이리라.
모두 자신의 짐을 찾고 6시 15분에 공항을 나선다. 프라하에 머무는 이틀 동안 우리를 인솔할 현지 가이드 김동욱 씨와 조인하고, 우리 이동을 도맡아 줄 전세 버스에 오른다. 10명이 타고 다니기에는 매우 큰 45인승 버스다. 각자 두 좌석씩 넓고 여유롭게 자리를 차지한다.
아자, 출발이다.
도착한 오늘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알차게 하루 일정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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