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Eyes (빅 아이즈) - 실화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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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Eyes (빅 아이즈) |
년도 : 2014 국가 : 미국 상영 : 106분 제작 : The Weinstein Company 배급 : The Weinstein Company 연출 : 팀 버튼 Tim Burton 출연 : 에이미 아담스 Amy Adams (마가렛 킨 Margaret Keane 역) 크리스토프 왈츠 Christoph Waltz (월터 킨 Walter Keane 역) 흥행 : $14.5M (미국) 85,223명 (한국) | |
2015. 2. 6. 10:30~ CGV 강변 5관. ★★★★★★☆☆☆☆ |
팀 버튼의 영화이니 일단은 주저 없이 봤다.
팀 버튼 展 을 할 정도로 지명도가 있는 감독이기는 하지만 그의 영화 자체는 요즘에 별로 인기가 없어서 망해 나간다. 기회 있을 때 빨리 보지 않으면 어느 새 극장가에서는 없어져 버린다. 빨리 봐야지.
실존 인물이라
팀 버튼은 주로 동화나 설화에서 이야기를 가지고 왔다. 원작이 없는 경우에도 마치 동화와 같은 식으로 이야기 전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런 감독이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영화를 만들다니 조금은 불안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까 예전에도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적이 있었군. 아무도 보지 않았음직한 'Ed Wood (에드우드)' 이다. 게다가 이 영화의 각본가 역시도 'Ed Wood (에드우드)'의 각본을 쓴 스콧 알렉산더 Scott Alexander 와 래리 카라스쥬스키 Larry Karaszewski 로구나.
영화를 시작하면서 '이 영화는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라고 김을 빼 놓고 시작한다.
만약에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인지를 모르고 단지 팀 버튼 감독의 영화라고만 알고 본다면 그림 속의 큰 눈을 가진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영혼을 갖게 되고, 그 이후로 화가 부부 사이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식으로 예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난 그런 예상까지는 아니고 기대 정도는 했는데 말이지.
마가렛 킨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마가렛 킨과 그녀의 작품 소재이자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Big Eyes 는 좀 유명한 편이다. 원작까지는 잘 몰라도 위작 내지는 복사본, 그것도 아니면 여기서 영감을 받은 정도의 작품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니까. 영화에 등장하는 뉴욕 타임즈의 선임 평론가께서도 지적하시듯, 그리고 영화의 주요한 줄거리를 이루는 것과 같이 마가렛 킨의 Big Eyes 작품들은 예술이라기 보다는 키치 Kitsch 스러우니까.
월터 킨
마가렛 킨의 Big Eyes 가 예술로서 미학적 가치를 가질 수 있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키치가 되어버린 것은 마가렛의 작품 역량보다는 월터 킨의 상술의 힘에 의한 것이었다.
별 특색 없는 파리의 거리 풍경을 그리던 (그 마저도 직접 그린 것이 아닌) 평범한 화가(?) 월터가 우연한 기회에 마가렛의 Big Eyes 그림을 자신의 작품인 양 판매하게 되고 점점 인기를 얻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다면 정말 꾸며진 이야기의 흐름과도 같이, 어처구니 없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가렛은 자신의 작품이 월터의 작품으로 둔갑하는 것을 두 눈 뜨고 바라보면서도 어찌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에게서 계속 작품을 그리도록 강압받고, 대중들은 그의 거짓말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대량 생산된 그의 작품을 소비한다. (대중의 키치 소비는 일상적인 것이니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아니구나.)
크리스토프 왈츠
이 영화의 주인공은 분명히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한 마가렛 킨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마가렛의 시점으로 진행되고, 예술 재능을 가졌으나 억울하게 자신의 작품을 남편에게 빼앗겼다가 재판을 통해서 다시 권리를 찾는 이야기 역시 마가렛이 중심이다.
하지만 영화 내내, 그리고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머리에 남는 것은 오히려 월터 킨의 역할을 맡은 크리스토프 왈츠이다.
주인공이긴 하지만 마가렛의 개성은 조금 부족하고, 시작부터 사기꾼 같았던 월터가 오히려 극을 이끌어 나간다. 마가렛은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월터의 행각으로 인하여 어찌하지 못하고 이런 상황을 말려들어가는 관찰자 같은 인물이 되어버리고 마는데, 이건 실제 마가렛과 월터의 삶을 비유한 팀 버튼의 의도인지, 아니면 크리스토프 왈츠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크리스토프 왈츠의 이러한 압도적인 연기가 없었다면 영화는 훨씬 더 밋밋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두 분이 실제 인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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