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enture of Tintin (틴틴; 유니콘 호의 비밀) - 드디어 나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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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 of Tintin (틴틴; 유니콘 호의 비밀) 드디어 나왔구나 |
년도 : 2011
국가 : 미국 상영 : 107분 제작 : Columbia Pictures, Paramount Pictures 배급 : Paramount Pictures 연출 :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출연 : 제이미 벨 Jamie Bell (틴틴 Tintin 역) 앤디 서키스 Andy Serkis (하독 Haddock 선장 역) 다니엘 크레이그 Daniel Craig (샤카린 Sakharine 역) 2011. 12. 12. CGV 강변 3관 |
땡땡과 밀루 Milou, 뒤퐁 Dupond 과 뒤뽕 Dupont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 영화의 원작은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 Herge 가 '소년 20세기 Le Petit Vingtieme '紙 에 연재한 땡땡 연재 만화이다. 원작이 벨기에 작가의 것이다 보니, 영화에서의 배경과 다르게 땡땡은 (당연하게도) 소년 20세기의 소년 기자이고, 발음도 틴틴이 아니라 땡땡이다.
이 만화는 한국에서도 만화 잡지 보물섬에 잠시 연재되기도 했는데,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고... 아마도 유럽 만화에 일말의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같은 사람이나 열렬히 보거나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도 땡땡보다는 소년중앙의 아스테릭스 Asterix 에 더 열광하고 있었기 때문에 땡땡에 대해서 존재는 알고 있으나, 그리 집중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러는 차에 피터 잭슨 Peter Jackson 제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으로 땡땡이 영화화 되어 돌아왔다. (아스테릭스는 90년대 말 이미 영화화 되었다가 시망한 바 있다...)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의 실패를 절치부심한 것인지, 이번에는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에 도전을 한다. 그것도 3D로. 이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쏘냐...
아쉬운 것은 아무래도 미국에서 제작하는 만화다 보니까 틴틴은 땡땡으로, 밀루는 스노위, 뒤퐁과 뒤뽕은 톰슨과 탐슨으로 개명되었다는 것. 틴틴과 더불어 개명되지 않은 아독 선장 역시도 미국 발음식으로 하독 선장이 되어버렸네... 뒤퐁과 뒤퐁은 원래 인터폴로서 스코트랜드 야드로 등장하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는 않으나, 땡땡의 큰 눈이며, 밀루의 바뀐 이름은 영 귀에 설기만 하다.
캐릭터 디자인으로 보면 땡땡은 싱크로율이 좀 모자르다. 아독 선장은 꽤...
원작 스토리와 캐릭터
이 영화의 원작이 된 에피소드는 '황금 집게발의 게 The Crab with the Golden' 과 '유니콘 호의 비밀 The Secret of the Unicorn ' '라캄의 보물 Red Rackham's Treasure' 이렇세 세편이다. 틴틴과 모험을 함께 할 하독 선장을 등장시키기 위해서 '황금 집게발의 게'를 끌여들였으나, 이야기의 전체적인 골격은 '유니콘 호의 비밀'에서 차용한 것이고, 이것만으로는 하나의 완결된 영화를 만들어 내기는 무리였기 때문에 결말 부분에 해당하는 '라캄의 보물'까지 세개의 에피소드를 합쳐냈다. ('황금 집게발의 게'에서 가져온 캐릭터는 하독 선장만이 아니라, 황금 집게발의 게 까지도 이 영화에 등장시켰다.)
세개의 에피소드가 원래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닌지라, 이렇게 저렇게 설정도 바꾸고 이야기 구성도 조금은 바꾸어 어떻게 보면 짜깁기한 것인지라,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오히려 나는 (어쩌면 원작의 열혈 독자가 아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스토리의 흐름이 무난하다고 느껴지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원작을 다시 읽어보면 생각이 바뀔지도...)
초반에는 느와르 풍으로...
스토리 보다는 오히려 캐릭터의 싱크율에 문제가 있다고나 할까?
틴틴의 얼굴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원작에서의 귀여운 단추 구멍 눈의 매력이 돋보이지 않는 것이 처음의 불만이었으나, 그 보다 더 불만이었던 것은 사실 스노위의 존재이다. 이 영화에서 스노위의 역할이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원작 만화에서는 사건의 해결 대부분을 도맡는, 그것도 전지 전능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x ex machinal 와 같이 긴박한 순간에 짠 하고 나타나서 간단하게 해결해 주는 역할이 아니었던가. 영화화를 하면서 그런 결말을 내려 버리는 것이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원작의 그 '허탈함'의 재미를 그리워하는 입장에서는 약간 아쉬울 수도 있다.
결국은 엉망진창 액션으로...
하지만, 이러한 캐릭터들의 아쉬움은 악당인 샤카린과 레드 라캄이 꽤 튼튼하게 메꾸어준다. 모름지기 히어로물에서는 히어로보다는 안티 히어로의 역할이 더 큰 법. 프란시스 하독과 레드 라캄의 대결은 (마치 'The Pirates of Carribean: At the End of the World (캐리비언의 해적 3: 세상의 끝에서)' 장면을 보는 것 같긴 하였지만...) 영화 중반부의 긴장감을 이어준다.
느와르에서 슬랩스틱 액션 어드벤처로...
영화 초반의 느와르 분위기가 너무 짧게 없어져 버린 것이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꺼번에 등장해 버리는 여러 캐릭터들을 설정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서였겠지만, 그래도 땡땡 원작의 분위기를 좀 더 살릴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마지막 종이 시문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모나코 장면은 애니메이션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롱테이크 슬랩스틱 액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분명히 스필버그는 이 영화에서 3D,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몇가지 실험을 한 것 같다. 애니메이션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몇몇의 장면은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한 스필버그의 솜씨 발휘이다. 예전의 '1941'과 같이 난장판으로 흐를 수도 있을법한 액션을 롱테이크로 극복했다고 평가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루이 트롱댕 Lewis Trondheim 의 만화 '세갈래 길'이 떠오르는 명장면으로 꼽는다.
(이 중에서 모터사이클을 몰고 뛰어 올라 전기줄을 타고 가는 장면도 원작에서 본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구나..)
앞으로는?
틴틴 영화는 이제 한편 나왔고, 다행히도 그 1편이 아직 망한 것 같지는 않다. 원작은 아직도 많이 남았으며, 피터 잭슨도 아직 일선에 등장하지 않았다. 몇몇 아쉬움이 있지만, 꽤 기대를 하면서 다음 작품을 기다려도 될 것 같은데...
우선 DVD와 원작을 복습해 볼까나?
또 나올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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