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첫번째 태국 기행 - 7. 꼬란
01.12.5 (파타야 현지 시각)
오우. 늦잠을 자 버렸다. 처음엔 7시 넘어서 깼는데, 조금 더 자다 보니까 9시 20분이다. 늦어도 아침은 꼬박꼬박 챙겨 먹고서는 10시에 회의장에 도착했다. 메일을 확인하려고 연결했는데, 받는데만 꼬박 30분이 걸리는구먼.
10시 30분에 회의장에 들어갔더니 한개의 contribution의 끝자락이었다. 그 contribution document 발표가 끝나더니 갑자기 MPEG Plenary에 가서 들으란다. 이런... 자리를 옮겨야 하다니... MPEG Plenary 갔더니만 자리도 없구먼. 하는 얘기라고는 뭐 IPR문제랑 어떻게 JVT를 가지고 갈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ISO와 ITU가 서로의 문화가 다르고, 진행 되어온 상황이 다르고 하니 어떻게 합의를 볼 수가 없는 문제다. 특히나 IPR의 경우에 ITU는 지금까지 줄곧 contribution document에 IPR 권리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을 포함하여 작성하였고, ISO는 특허료로 먹고 사는 놈들이니 서로 양보할 수 없는 팽팽함이...
이전 오스틴 Austin 에서 VCEG만 진행할 때는 3일간을 full time으로 technical issue에 대해서만 얘기를 했는데, 저번 산타 바바라 Santa Barbara meeting 부터는 JVT의 문제에 대해서 얘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더니만, 이번의 파타야 พัทยา meeting 에서는 급기야 하루 반을 JVT 문제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자리도 별로 없고, 들어봐야 별 소득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나와서 차 마시면 얘기나 나눴다.
어제와 같이 호텔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고 용구형 방에 가서 조금 쉬다가...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회의실에서 서로 싸우는 얘기나 듣고 있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결국 꼬란 เกาะล้าน 이라는 섬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
하하하... 양우정 대리님을 꼬셔서 같이 가기로 했지롱.
다이너스티 리조트 Dynasty Resort 로 돌아와서 옷을 갈아 입고, 안에는 수영복을 입고 출발. 호텔 컨시어지에 물어 봤더니 꼬란섬에 가는 배는 아침 8:30에 출발한다고 한다. 이런... 모터 보트 대여는 500 바트 บาท, 통통배는 400 바트 정도 한다고 하는데, 음..
그냥 무작정 해변으로 나가봤다. 거기에는 돈 주면 가는 배가 있겠지.
처음 만난 선주는 1500 바트였다. 1000 을 불러 봤더니 먹히더만... 1300, 1200 까지 내려 갔다가 내가 안 한다고 그냥 갔더니 1000 에 해주겠다고 따라 온다. 오호라 계속 가도 계속 따라 오는 걸 보니 1000 이하로도 내려갈 수 있겠구먼.
두번째로 만난 선주는 1300 이란다. 700 을 불러봤다. 여기도 계속 내려 가다가 안 한다고 가니까 800 에 해 준단다. 아마도 500 까지도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여기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봐준다.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막상 가 보니 정말 멀구먼. 해변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곳 까지 가버렸다. 산호섬이라고 들었는데, 어디가 산호인지 모르겠다. 그냥 보통 섬이구먼.
갔더니 바닷물은 파타야의 해변 보다는 훨씬 깨끗하긴 하다. 얕은 곳에서는 바닥이 훤히 보이는게 아주 행복하다.
Para Boat, Sea Walk, Banana Boat 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역시 Jet ski가... 여기서도 물론 흥정을 해야 하는데, 500 바트로 쇼부를 봤다. 이것도 더 깎으면 300 정도 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Jet Ski를 몰면서 처음에는 빠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조금은 있었지만, 조금 타다 보니까 겁을 상실하고 조금씩 조금씩 멀리 나가고 있었다. 족히 몇십m 정도는 될법한 깊이까지도 나가봤는데, 안정적이고 재미있더만... 크크크..
딱 30분을 타는게 좋다. 약간 재미없어질만 할 때 돌아왔더니 딱 30분이더군. 입고 간 반바지가 쫄딱 젖어버렸지만, 재미있다. 다음엔 은서를 태우고 한번 타 보는 것도 좋겠다.
해변에서 수영도 잠깐 하고... 돌아와서 호텔에 다시 도착한 것이 딱 2시간 30분 후. 짧은 시간동안 멀리 가서 많은 것을 하고 돌아온 느낌이다.
태국에 와서 과일도 많이 먹었고, 해산물도 많이 먹었고, 수상 스포츠까지... 이제 남은 것은 Gay Show와 Massage 정도인가...?
저녁에 뭘 할까 생각을 해 봤더니 역시 Gay Show를 보러가는 것이 좋겠다. 한가지 맘에 걸리는 것은 오늘이 태국 국왕 생일이여서 국경일로 논다고 하는데, 과연 show를 할까 하는 것...
회의가 열리는 로얄 클리프 그랜드 호텔 Royal Cliff Grand Hotel 로 돌아왔다. 컨시어지에게 물어보니 오늘도 Show를 한다고 하는군.
자, 그럼 회의가 과연 몇시에 끝날까나.
회의에 들어갔더니, 진도가 지지부진 하다. 내가 없던 오후 동안에 document 5~6개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 이런... 30개 넘게 남아 있는데, 이걸 언제 다 하려고 하나? 근데 6시에 또 JVT를 끝내고 VCEG를 또 한다는 거다. 이런... 또 저녁때까지 MPEG 사람들이랑 계속 싸우겠다는 건가?
7시가 되어서야 JVT가 끝나고 다시 VCEG가 시작되었다. MPEG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놀러가는데 VCEG는 빡세게도 하는구먼. 회의에 들어가 봤더니 하필이면 interlaced video coding을 하는군. interlaced라면 나랑은 별 상관 없는 내용이어서 대충 듣고 있기는 한데. 사실 나한테 정말 필요한 것은 requirement, profiles@level 정도...
음... 우리가 제안한 것 발표하려면 하세월이구먼. 오늘 다 하기는 글렀다.
과연 회의가 몇시에 끝날까? 그냥 확 나가서 Show나 보러 가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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