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ism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사라져. 아니, 사라지지마.
원제 : 世界から猫が消えたなら
발행일 : 2014.10.10
펴낸곳 : 오퍼스프레스
지은이 : 가와무라 겐키 川村元氣
옮긴이 : 이영미
반양장본 | 244쪽 | 188*125mm
ISBN : 979-11-95145-42-3
원가 : 12,000원
판교 도서관에서 대여. 2017.6.28


이 책은 내가 빌린 것은 아니다. 은서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이고, 그 때 내가 같이 빌려온 '무코다 이발관' 보다 10배는 재미있다고 하여, 이 말을 듣고 책을 들었고 하루만에 독파하긴 하였으나 서로의 취향만을 확인하였다. '무코다 이발소'가 훨씬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이 그리 재미있어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에 대략의 내용은 알고 있었다. 작년인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작년인가 나왔고, 제목이 독특해서 우선 관심이 갔고, 일본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은지 오래되어서 한 번 볼까 했으나 결국은 보지 않았다. 제목만으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기억 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개뿔, 악마와의 거래를 다룬 이야기다. 이건 뭐 파우스트도 아니고.
전반부의 흡입력만은 '무코다 이발관' 10배 정도 된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 정도가 'Bedazzled (일곱가지 유혹)' 정도의 흡입력이다. 이 영화의 한글 제목은 '일곱가지 유혹'인데, 막상 편집을 하고 났더니 재미가 없었는지 유혹은 5개에 그쳤던가 그랬다. 이 소설 역시도 퇴고를 거쳐서 잃어버린 것이 조금 줄인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에피소드가 많지는 않다.

우선은 익숙할 수 없는 악마의 등장과 주인공과의 거래 설정이다. 이 부분이 이 소설의 재미를 70% 정도 차치하는 것 같다. 그 이후 악마와의 거래로 인하여 주변의 사물이 하나씩 사라지는데, 당연하게도 이 사물은 메타포로서, 이 사물이 상징하는 의미와 관계의 소중함을 되짚으면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첫번째는 전화. 단순히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연락을 하기까지의 애절함과 약속 시간을 기다리기까지의 설렘을 잘 표현했다.
두번째는 영화. 영화가 사라진다는 것은 솔직히 나로서도 상상할 수 없다.
세번째로 시계. 시각을 알기위한 수단이 아닌, 타인과의 만남을 좌우하는 2가지 요소 중의 하나로서의 시각이다. 결론은 사람과의 관계로 몰아가는 것일까
그런데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것은 고양이다. 양상추/양배추의 대를 이은 반려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혹은 그 고양이 대신에 내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에서 이야기는 방향을 바꾼다.

그러나 그 방향이 좋지 않다. 메타포로서의 사물이 사라질 때에는 한 두가지씩 생각할 거리를 주거나, 마음을 아련하게 했으나, 사라지는 대상이 고양이로 대상이 변경되면서 급격하게 가족 드라마로 전환하는데, 그렇게 마지막 결말을 향해가면서 사라져 가는 관계를 회복하기 위하여 연락을 시도하는 부분에서 이 작품은 망해버린다.
마지막으로 연락을 시도하는 그 대상이 매우 오글오글하여 손발이 붙어버릴 지경이다.
심지어 마지막 결말 때문에 영화를 볼 생각마저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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