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속초, 꿈의 구장 여름 소풍 7. 또 새벽 4시까지...
'09.8.1
야구 퀴즈를 시작으로 해서 주최측의 몇 가지 행사가 있었다. 미리 설문했던 야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모아서 발표하기도 하고, 이 모임의 주동자 박동희 기자를 무대로 끌어내서 인터뷰도 했다. (음, 이러니까 무슨 사조직 같잖아.)
예정했던 시각보다 늦게 시작했던 데다가, 준비한 행사도 많아서 저녁 식사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밤 10시가 되니 배고픈 중생들은 이제 거의 폭동을 일으킬 수준까지 발전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는지, 행사는 대충 마무리하고, 늦었지만 본격적으로 술자리를 펼친다.
이 유스텔은 좋은 것이 주차장 한켠에 숯불 구이를 할 수 있는 자리도 있지만, 큰 규모의 단체객을 위해서 테이블과 의자도 많이 비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건물 앞쪽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무대가 있는데, 이 무대와 그 앞의 주차장 터를 비워서 테이블을 놓으니 70명 정도 되는 인원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마실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자, 이제 부어라 마셔라 자리가 만들었으니, 부어야지. 야구 이야기로 두런두런 꽃을 피울 무렵, 깜짝 손님으로 설악고의 이광권 감독님과 유두열 코치님이 합석하였다. 오호.
많이 늙으신 유두열 코치님
밤이 깊어가고 서영과 은서는 먼저 들어가 자야 할 시간이다. 방에 데려다 주고서 다시 나와서 내 자리로 갔는데, 운 좋게도 유두열 코치님이 내 자리에 앉아 계신다. 바로 옆에 앉아서 80년대 중/후반의 이런 저런 야구 이야기를 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를 거쳐서 한화 이글스 코치로 퇴임하시기까지의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했다.밤이 점점 깊어가지만 70명의 야구팬이 모인 자리인지라, 야구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끝이 나지 않는다.
바로 이런거야.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야구하고, 해가 지면 또 술을 마시며 밤새 야구 이야기를 나누고, 이것이 바로 사회인 야구 선수들의 로망 아니던가.
새벽 2시가 되어도 야구 이야기는 끝이 없다. 하지만, 다른 손님들의 민원 때문에 이제 공식적인 자리는 파할 시간. 어제와 마찬가지의 상황이지만 우리들이 그냥 들어갈 줄 아느냐. 삼삼오오 모여서 인근의 노래방으로 향했다.
다시 한 번 광란의 분위기 작렬
어제도 새벽까지 마시느라 수면은 부족하고, 거기에 완투의 영향인지 시끄러운 노래방에서도 끄덕끄덕 졸음이 왔다. 내일도 야구 경기를 해야 하니, 이를 위해서라도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노래방을 나와서 숙소에 들어왔는데, 어디선가 풍기는 라면 냄새가 코를 유혹한다. 아, 다시 라면방에 가서 새벽 4시까지 수다.
내일은 또 어떻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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